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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북한산 둘레길 5 본문
<이럴 때 돈 벌기 힘들다. 월 화 수 목 금 금 금>
이런 광고 카피를 들었다.
만약 이런 주가 한 주 라도 있다면 돈 벌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돌아버릴게 뻔하다.
머릿속이 복잡한 주간을 보내자니 토요일이 대단한 날인 양 기다려졌다.
과연 그날이 올까하는 불안함을 곁들인 설레임,
느긋하게 숲길을 걷는 상상으로 조급증마저 느꼈다.
이런 감정들은 '월 화 수 목 금'이 주는 스트레스의 산물이다.
토요일은 8시에 집을 나섰다.
사뭇 달라진 아침 기온에 기분이 말끔하게 다듬어진다.
마실길과 내시묘역길은 호박꽃 나팔꽃 하얀 박꽃 노란 수세미꽃..
정스런 꽃들과 눈맞춤 하면서 산책삼아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
효자길, 충의길 그리고 송추마을길의 일부는 거의 다 도로구간이다.
쨍쨍 내리쬐는 햇볕 아래 맨질맨질 포장된 도로를 걷는건 고역이다.
걸었다치고 차량으로 이동하지? 하는 유혹이 들었다.
에이..그래도 그건 아니지.
맑은 바람이 함께 걸어주지 않았다면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았을거다.
이 멋없는 길을 다른날 다시 이어걷기는 더 싫겠다 싶어 해치워버리고나니
내 차를 세워둔 진관사입구가 너무 멀게 느껴졌다.
송추계곡, 요기서 우리집 가까운데,,,ㅠ.ㅠ
13.6km 가량 걸었다.
이넘의 성질머리. 너무 급한게 문제다.
빨리 숲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버스 두 세번 갈아타는 시간을 못견뎌하더니 요모양이 되었다.
기다려? 후딱 가? 버스와 택시 사이를 고민했다.
급한성질 버리자고 발걸음마다 다짐을 해놓고 이렇게 고민을 하다니..
버스가 먼저온다. 한번 더 갈아타고 햇볕에 달궈진 내 차를 만났다.
일요일엔 푹 자고 난 다음 정오쯤에 나섰다.
지글지글 이글이글..한여름 못지않게 뜨거운 날씨다.
원각사입구까지 땡볕속을 걸어 송추마을길을 벗어나 산너머길로 들어섰다.
내가 좋아하는 그런 숲길이다.
몇 번을 퍼질러 앉아 쉼을 하면서 숲을 즐겼다.
곧 초록도 지친 빛깔을 하다가 이내 단풍 들텐데 맘껏 초록숲을 즐기고 싶었다.
산을 넘으니 내가 사는 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좋은 곳이라 다리쉼을 하는 분들이 여럿이다.
길을 물으신 세 분 어르신이 쑥떡과 사과를 주셔서 먹고
얼음 차가운 유자차와 따뜻한 커피를 나눠드렸다.
생전 이런일 없는데 아마 동네라서 마음이 편했나보다.
혼자라서 무섭지 않냐 물으신다.
..난 얼마전에도 눈빛이 이상한 사람을 만났는데 놀래서 내가 먼저 인사를 했다니까.
너무 고요한 숲속에 한참을 혼자 걸으면 와락 무섬증이 올 때가 있지만
그러다 곧 남녀 같이 오는 사람, 군부대 초소의 초병들, 국립공원 옷을 입은 분들 보면
반갑다고 했다.
옆에 계시던 국립공원 직원분들이 뭐가 반갑냐신다. 단속하는데 안무섭냐고.
흡연, 취사, 풍기문란 같은거 잡아내신다고..
..그런거 안하니까요.
평소에 지친 몸을 쉬느라 자주 걷는 공원길도 둘레길의 일부이다.
아파트며 경전철, 온갖 시멘트 구조물들로 빈한해 보이는 우리도시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원, 마지막 남은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7km가량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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