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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북한산 둘레길..마지막 편

틈틈여행 2011. 9. 19. 22:58

불곡산은 470.7m로 높이로만 보면 야산수준이다.

하지만 맘먹고 쭈~욱 훑어 걸어보자면 그리 녹녹한 산은 아니다.

양주시청에서 시작해 주봉인 상봉에 오르고 431.8m의 상투봉에 들렸다가

임꺽정봉 449.5m까지 오르자면 짧은 거리도 아니거니와

암릉으로 이어진 봉우리들이 힘빠진 다리를 위협하기도 한다.

주말, 산친구인 **언니가 산행제안을 하고

 남편과 두 딸, 친구 한 분까지 대동하고 오셨다.

먼나라에서 휴가나온 큰딸에게 테레비만 보다가서 한국드라마 얘기나 할거냐 하며

많은 추억을 만들어가라고 나선 산행이었다.

쉽지않은 산행이었을텐데 즐거웠길 바란다.

난 무릎이 조금 아파서 발걸음을 엄청 조심했다.

휴일에 우이령길을  걸어야하니까..

 

  

  

 

 

 

하룻밤 푸~욱 자고나니 산행의 노곤함이 싹 사라지고 숲을 향한 욕심에 마음이 바쁘다.

아침 바람이 쌀쌀해서 덧옷을 챙겨넣었다.

가득하던 구름이 벗겨지며 투명한 햇살이 나뭇잎에 부딪혔다가 다시 내게로 온다.

 

 

 

 

남의집 들어가는 길목이나 코스모스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몇 번 왔다갔다 해본다.

코스모스는 늘 나를 설레이게 한다.

 

 

 

 

우이령길은 극 저질체력을 가지신 분들이나

급 격한 체중으로 걷기 귀찮은 분들에게 강권하고 싶은 구간이다.

살살 숲을 걷는 연습구간쯤이라고나 할까?

그냥 이런 흙길이다.

편안한 운동화만으로 충분하고 가족들 산책으로도 좋다.

 

 

 

 

 

 

이 두 분 지나가며 하시는 말씀이..

..나는 여자들이 버스운전 하는거보면 멋있드라.

..요즘 무척 많아. 우리동네도 여자 버스기사가 절반은 되는거 같아.

..여자들이 큰 차 운전하는거보면 보기 좋아. 건강해보이고.

 

 

 

 

 

우이령의 백미는 오봉 풍경이다.

숲과 어울린

구름과 어울린

방향을 달리해 바라보는

계절마다 다를..

 

 

 

 

 

 

 

 

 

 

 

 

 

교현리에서 시작해 우이동으로 건너왔다.

갖은 해찰에 오래오래 멍때리고 앉아있기,

커피마시면서 숲 바라보기를 반복하며 걸어도 3시간 남짓이니

단풍 물든 가을날 도시락 싸들고 가벼운 소풍하기 딱 좋은 길이다.

우이동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능선이 다시 한번 내 걸음을 붙잡았다.

 

 

 

 

앗싸~~!!

두 달 동안  아홉번 행보에 북한산 둘레길 70km를 끝냈다.

꽃과 나무가 고맙고 그들이 어울린 숲에 더없이 감사하다.

그리고 걷기에 싫증내지 않는 나를 토닥이며 응원해본다.

다음에 내가 걸을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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