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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고난주말 본문
사무실의 모든 업무를 맡아하는 주임이 계속되는 내실수에 한마디 한다.
..얼굴은 예쁜데 도대체 왜그래?
..머리가 비어서 그래.
정말이지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서 집중력은 떨어지고 갈피를 못잡겠다.
게다가 내 잘못은 하나도 없지만 내가 책임져야 할 일도 벌어지고.
증발해버리고 싶은 한주간 끝이라 그런지
너무 맑고 따가운 날씨라 그랬는지 힘겨운 산도 아닌데 버거웠다.
물을 마시고 이온음료를 마시고 전에 없이 물도 많이 마셨다.
그러다 텅 빈 머리통이 쿵하며 나무에 부딪혔다.
어!! 이 나무가 언제부터 여기 있었지?
몇걸음 위에서 쉬며 나랑 얘기를 하던 재형이 친구가 깔깔 웃는다.
..나도 그렇게 부딪혔는데 언니는 그리 안올거 같아서 말안했어.
별이 반짝거리게 아픈 머리는 둘째고 손가락이 문제였다.
부딪히고 주저앉으며 손으로 바위를 디뎠는데 새끼손가락 뒤로 제껴졌다.
뚜둑하는 이느낌, 골절일까?
골절은 금방 멍이 들면서 부어오른다며 인대가 놀랐을거란다.
표면상으로 멀쩡하던 손가락을 나무계단 오를 때 부딪혔다.
아악~~!! 뾰족한 도구로 찌르듯 너무 아프다.
염좌인지 골절인지..
...아무래도 골절인가봐. 골절위로금 받아서 니들 고기 사줄게.
크게 다친거 아니니 농담도 나온다.
정상에서 만난 선후배들도 골절은 아니란다.
멀쩡해보이니 내가 엄살을 하는줄 알고.
뭐, 사진찍고 노는데는 일단 아무지장 없어보이니까.
..저 마이 아프다고요.
빨리 헬기 불러주시고 입원하면 모두 병문안 오세요.
외과 환자라 아무거나 먹을 수 있는거 아시죠?
슬슬 부상의 흔적이 드러난 것은 임꺽정 봉우리를 오르고 나서부터다.
꺾인 마디부분이 검푸르게 멍이 들면서 붓기 시작했다.
혹시 어디 부딪혀 아프기라도 할까봐 조심스럽고
스틱을 잡아도 힘을 주기도 어려웠다.
임꺽정봉 정상에서 도시락을 펼쳐놓고 먹다말고 헐레벌떡 철수를 해야했다.
동문중 한 분이 집에서 바베큐파티를 준비하고 계신데 산행팀이 너무 늦어버린거라나.
아이구..산행대장님. 제발 계획성있게 일 좀 진행해주시라고요.
여럿 한 끼 먹이는 일이 얼마나 수고로운데 시간맞춰드리는 일도 제대로 못하니..
그러다보니 계획과 달리 가파른 하산길을 택했다.
꽈당!! 거의 다 내려가서 미끄러지며 제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티~잉.오른쪽 팔꿈치가 바닥에 닿으며 어깨 전체가 울렸다.
머리 어깨 팔 엉덩이..내 몸 오른쪽 완전 난장판.
맛있는 바베큐가 나의 아픈 몸을 위로해 줄 것이라는 희망에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을 잠재웠다.
그런데 아직 내게 고난이 남아있었다.
화장실에서 핸펀이 변기에 빠졌다는...ㅠ.ㅠ
깨끗한 상태의 변기였지만 핸펀 물에 헹구고도
비누수건으로 벅벅 문질러 닦았다.
그렇잖아도 요즘 전화 연결이 안되고 문자가 잘 가지않아
월요일에 바꾸기로 했는데..배터리 분리해서 말린다고 널어놨다.
떡갈비에 립, 목살, 삼겹살까지 골고루 맛있게 대접받고 돌아오는중
핸펀가게에 가서 켜보니 월요일까지는 버틸수 있게 멀쩡하더라는.
응급실 가기 싫어서 월요일까지 버티기로 했는데
밤사이 손가락은 말갛게 더 부어올라 잘굽혀지지가 않고
엉덩이는 앉을 때 설 때 누울 때 나도 모르게 아이구 아파, 소리가 나오는 상태.
어깨와 팔은 자세에 따라 비병나오게 아프고.
26년 전, 첫 산행으로 설악산 종주하고 엄지발톱 빠진 이후 최고의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