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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북한강..이별여행 본문
릴레이 마지막 날이다.
삐수니표 불수사도북 마지막 편이다.
샌드위치와 과일 커피를 챙겨 집을 나섰다.
오늘 배경음악은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오래 전 이 노래 막 나왔을 때 처음 들으면 이 노래 뜬다! 하고 강한 예감을 가졌었다.
누군지도 모르면서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이후 김광석 콘서트 좀 쫓아다녔다.
하늘의 맑고 흐림에 상관없이 난 이 노래가 좋다.
연무인지, 흐린 것인지.. 희뿌연 하늘이 강물구경에 그닥 좋지는 않다.
차~암..정성이 하늘까지 뻗쳤지.
불수사도북 ..누가 하래기나 했어?
괜히 혼자 해보겠다하고 큰소리쳤으니 출근하고 일 해놓고 숙제하러 가듯 길을 나섰지만 금방
룰루랄라 기분이 들떠 창문을 열어 강바람을 맞으며 노래도 따라부르고 아주 신이 났다.
늘 강물을 바라볼 때 내 마음이 착해지고 순해지는게 느껴진다.
가을이 들어서 있기는 하지만 가슴 뻑적지근하게 찬란한 색이 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은행나무도 아직이겠다 싶어 남이섬 포기, 쁘띠프랑스에 들렸다.
난 이미 오픈 할 때 왔었지만 요녀석은 안와봤으니까 선심 쓰기로 했다.
헤어지는 마당에 까이꺼 입장료 8000원 쓴다, 내가.
어린왕자랑 놀게도 해주고
피아노를 너무 오래 연주해서 힘들다길래 잠시 쉬게도 해줬다.
녀석은 베토벤을 연주했다.
음..눈치 빠른 녀석,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한 곳이라 그랬던게지..
녀석만 놀게 해준건 아니고 나도 같이 놀았다.
선물 사려고 코오롱 매장 갔다가 충동구매로 셔츠 질렀다.(질렀다 할 만한 가격 아님)
난 이상하게 핫핑크에 뜨겁게 반응한다.
점퍼 티셔츠 배낭 니트류 운동복..품목을 가리지 않는다.
얼마전엔 실내용 슬리퍼도 핫핑크로 골랐고 심지어 고무장갑도 늘 핑크다.ㅎㅎ
귀부인들이 쓰는 모자가 꽤 잘어울린다. 아~ 나 말고 셔츠하고 말이다.
우리도시에도 이렇게 훌륭한 약속릴레이 주자가 있다고 자랑질 좀 하려고 했는데..
글쎄 우리동네 코오롱 매장에서는 약속릴레이가 뭔지 모르셔서 아주 싱겁게 되버렸다.
홈페이지에 가끔 들어가서 회사에서 뭔 이벤트를 하는지 구경도 하시면 좀 좋아?
너무 바빠서 홈페이지 들어가 볼 시간이 없으시단다.
에이..시시해. 인생에 가끔 양념도 치면서 살기로 하자구요 뭐~.
셔츠의 촉감이 아주 좋다.
가볍고 따뜻하다.
충동구매라지만 사실 내겐 좋은 물건 알아보는 탁월한 감각이 있다.
색감, 디자인, 입을 빈도수와 가격을 보고 나를 위한건지 아닌지 찰나에 알아본다는..ㅎㅎ
좁은 어께와 긴 팔 때문에 사이즈에 고민이 되었지만 워낙 예뻐서리..
실물도 예쁜데 사진발도 잘 받는다. 아~ 나 말고 셔츠 말이다.
다시 강물을 바라보며 돌아오다가 나는 차를 휘~익 돌렸다.
늘 벼르기만 하고 아직 가지 않은 길이 있다.
오늘을 기필코 가보리다.
뇌비게이션..오늘 업데이트 하는 날이다.
쁘띠프랑스에서 가평방향으로 가다보면 복장리에서 좌측으로 상천리 가는 도로가 있다.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라는 다소 유치한 안내판 때문에 늘 망설이기만 했던 길이다.
나 오늘 그 길 드라이브 하다가 죽는줄 알았다.
꼬불꼬불 무서워서? 차가 한 대도 없는 산길이라 무서워서?
가슴 벅차서 죽는줄 알았다.
이미 다들 알고 있는데 수선스레 웬 뒷북이냐 하겠지만 첨이라 멋진 길에 급흥분했다.
주차장에 차 세우고 버스로 호명호수로 갔다. 그쪽 산길도 좋다. 담번엔 걸어봐야겠다.
호명호수 공원에 소풍하기 좋은 예쁜 테이블도 있고하니 올가을 단풍은 이곳으로 결정했다.
시월 마지막주에서 십일월 첫주 사이 강추강추.
난 그때 꼭 다시 갈거다. 환상의 드라이브코스 맞다.
TIP..요런 장소도 있다.
뽀뽀 인증샷 찍는곳 말이다.
와~~용담이다!!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환호했다.
1시간 간격인 버스 시간이 임박해 오랫동안 보지는 못했지만 용담을 만난 흥분은 꽤 오래갔다.
돌아오는 길, 옆자리에 앉아 있는 배낭을 흘깃 바라보자 기분이 조금 시무룩해지며 내 안에서
쑤~~욱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시무룩의 정체는 무엇이냐?
혹시 이녀석을 의인화 하다보니 진짜 연인처럼 생각해서 이별에 우울해진건가?
그럼 나 변태야?
나는 내 안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아하..그거였구나!!
앞선 릴레이 주자들이 배낭을 보내며 서운하다던 .. 그거였어!!
내 안에서 빠져나간 것들에 대한 성분분석을 해보았더니 릴레이 신청을 하자 맘먹던
시간부터의 기대감, 순서를 기다리던 설레임, 배낭을 받았을 때의 흥분..등등이었다.
그래..나는 지금 배낭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몇 달간 마음 한귀퉁이 차지했던 간질간질
달작지근함과의 이별에 시무룩한 기분인거구나.
5학년 조카는 드라마 <동이>가 끝나서 사는 낙이 없다 하던데..
소은아. 이모는 릴레이 순서가 끝나서 사는 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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