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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4인 4색 전시회..김형욱 작가 본문
<검색하다가 어디 뉴스에서 업어왔슴>
<김형욱 올림푸스>를 동시에 검색어로 치면 근간의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꼭 한번 검색 해보시길 권하며 내 얘기를 하련다.
"어머니, 사진 좋아하시죠? 동생 사진전 해요. 어머니가 아주 좋아하실거에요.
32살의 청년이 어쩜 이렇게 말랑말랑한 감성을 지녔을까 놀라실거에요.
아마 어머니가 엄청 좋아하실 사진들이에요."
그랬다. 정말 그랬다.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가 따뜻해지더니 사진 속 아이들의 눈과 마주했을 때 급기야 전율이 느껴졌다.
아..선생님이 말씀하신게 이런거였구나!!
몇 번의 긴 수다로 선생님은 나를 잘 파악하셨나보다.
내가 '김형욱' 작가의 이름을 처음 알게된 것은 1월쯤.
아들녀석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손끝에 닿은 세상'이란 책을 들고 있었다.
여행사진집.
"와~! 너 이런책도 보니? 엄마한테도 진작 보여주지~"
"담임샘 동생이라고 읽어보라고 하셨어요"
"그으래~~??"
학교에서 짜장면 시켜 먹어가며 대학원서 쓸 준비를 하던 아이들에게 담임선생님께서 돌려가며
읽어보라 주신 책이란다.
집에 돌아와 바로 <김형욱>을 검색해봤다.
원서를 쓰기 전, 상담을 하고나서 선생님께 동생 얘기를 했고 'EBS 세계테마여행'에 동생이
나온다고 알려주셔서 챙겨봤었다.
여행프로그램 즐겨보는 내게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
지난 월요일 녀석의 담임선생님(이셨던)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봄날에 꽃 한다발 행정실에 맡겨 놓은 이후 계속 시간을 못맞춰 가을 맞이 저녁시간을 갖게된 것.
학교의 다른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졸업생 학부모랑 식사를 다하냐고 하시더란다.
공교육 공부시간외에는 공부해본 적이 없는 녀석을 어찌어찌 대학에 보내주셨으니 매일이라도
저녁식사 대접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수능 두달 전부터는 하루도 안빼고 절에 다녀오셨다는 선생님, 추가 합격을 기다리는 어떤
아이를 위해서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송광사에 가서 500배를 하고 돌아와서 합격소식을
들으셨다는 말씀에 다시금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참을 수 없는 녀석의 밍밍함에 대하여 하소연을 했다.
"저를 딱 닮았어요. 제가 그 나이에 그랬거든요"
"생긴 것도 똑같아요"
선생님은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겠다 하시면서 녀석을 학교로 보내라 하신다.
"저한테 욕 좀 얻어먹으면 나아질 거에요"
음..아프터서비스를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 이녀석이 배낭여행 준비 하래도 안하는데 선생님 동생한테 딸려보내면 안돼요?'
같이 나가기는 어렵지만 녀석이 나가서 연락하고 찾아가면 된다고 하신다.
많이 알려져서 더러 여행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기도 한다니 가능할거라 하신다.
"제발 특별히 힘 좀 써주셔서 이녀석 나누고 배푸는 것 좀 배우게 해주세요. 뜨거운 청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러저러 동생 얘기를 하다가 이 전시회를 권해주셔서 냉큼 다녀왔다.
<올림푸스블로그에서 업어왔슴>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친구와 둘이 영상 자료를 보면서 한숨쉬듯 말했다.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남을 위해 뭘 할 줄도 모르고..
뜨겁고 치열하게 사는 삶에 갑자기 주눅이 팍 들었다.
나는..나는.. 그렇다치고 내 아들녀석.
이녀석 만큼은 청춘일 때 뜨거운 맛을 봤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기필코..이번 겨울은 오지를 따라다니며 도서관 세우는 일에 동참하도록 강권하리라.
사진속 아이들 눈빛처럼 가을 햇살이 맑고 투명하다.
세상때 잔뜩 묻어 혼탁한 눈빛을 하고 있는 나는 가을 햇살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민망했다.
그러함에도 속없이 허기가 밀려왔고 아주 단세포적 사고를 하고 말았다.
"파스타도 먹고 핏자도 먹을래. 나 아주 많이 배고파"
포만감과 함께 우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렇다해서 사진으로 얻은 떨림을 식당 의자 위에 올려두고 온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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