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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산행 본문
대설주의보라는데 울동네는 눈이 시시하다.
창밖을 보면서 종일 투덜거렸다, 어제는...
월요일 아침 꽃시장 패스, 아침 일찍 일어나 밥 지어서 한공기 먹고 누룽지까지 박박 먹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딸기 오렌지 오이..다 봄빛이다. 구리시장에 들려 필요한 것들을 사서오는 길 혹시 눈이 다 녹아 없어질까 조바심이 났다.
눈에 들어오는 수락 불암 도봉..산이란 산은 다 하얀 겨울산이다.
마음이 바빠 바로 산행부터 하기로...
정말 오랫만에 산행장비 full 장착하고 겨울숲으로 들어섰다.
맑고 차가운, 고요한 숲에 들어서자 사는 맛이 난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 팔고 꽃을 팔면서 재미있다해도 내게 집중하는 시간만 하지는 않을지니...
버석버석 겨울 지겨운데 늦추위 온다해서 식물도 못 심었는데 이게 웬떡이야!!
아마 늘 긴장해서 올라붙어있던 승모근에 힘이 빠지고 허리는 꼿꼿하고 발걸음이 경쾌해졌다.
기분은 누구에게 보이는 것도 아닌데 다소 허세스러워지고..
며칠 어지럽던 마음이 조금 세척되어지고 있었다.
다른사람들 기분도 모두 날아갈 듯 가벼운가보다.
반갑다고 수고많다고 안전산행하라고 인사를 건네온다.
8부 능선에서 도봉산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오늘은 여기까지~
서둘러 내려와 준비해서 출근했다.
괜히 기분이 좋아져 손님들에게 딸기 몇 알씩 나눔으로 오늘의 비타민을 채워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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