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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느린섬 청산도 본문
2015년 5월 1~2일

유채꽃 만발한 4월이 청산도 여행 최적기지만 다른 여행에 밀려 늦었다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섬이어서 평소 놀 때 만큼은 달팽이 속도를 지향하는 내게 딱맞는 느리게 걷고 낮잠도 자고,
다시 슬렁슬렁 돌아다니는 동안 영육에 보약이 되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계획이라면 예약이 아닌 줄서기 순서이므로 무조건 첫배를 목표로 밤새 내려가는게 상책이다.
장정 출발이 1시로 미뤄지고 안개구간이 길어져서 1항차는 물건너갔다. 7시 다되어 도착한 완도항은 4월에 왔으면 어쨌을까
싶게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적이고 안내가 제대로 되지않아 승선권 준비하는데도 꽤 여러번 물어서야 가능했다.
게다가 안개주의보로 출항이 미뤄져 차안에서 두시간 넘게 기다려서야 표를 준비하고 떠날 수 잇었다.
차량은 운전자 1인 포함(터미날 이용료 제외) 한번 승선권이 왕복이다. 승객은 갈 때는 7,700원 나올 때는 터미널 이용료가
제외된 7,000원.

한 시간여 가는 바닷길에서 사진놀이 좀 하다가 바로 아침밥을 먹기로 했다.
헐렁하니 느리게 다니자니 풍성하게 준비해간 먹거리가 크게 도움이 되었다. 갖가지 나물에 몇가지의 김치 장아찌 등 반찬만
스무가지 정도에 쌈채소며 통조림, 과일 등등.. 언제나 먹거리 준비엔 야물딱진 팀이다. 모두 준비해가서 쓰레기만 버리고 오냐? 그건 아니다. 대충 집 냉장고 뒤져서 챙겨오고 현지에서 물과 고기도 사고 해산물도 사고 숙박비도 지불하니 지역경제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며 일회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남의 집이라도 물과 전기를 허투로 쓰지 않으려는 노력도 늘 생활화
하고 있으니까..우리가 대충 꺼내놓은 반찬만으로 산채정식이 되었고 맛있게 냠냠 먹고 정리하고나자 청산도에 도착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대충 예약한 소박한 펜션이 마음에 들었다. 방에서 바라보는 소나무숲 풍경이 좋고 그 앞 풀등해수욕장 펼쳐진 숙소의 쥔 가족들도 편하게 쉬도록 친절했다. 뭔가 어설퍼 필요한 것들 준비가 덜 되어 있었어도 느리게느리게 보내는 마음에 걸림돌이 될 만큼은 아니었다.






자동차로 섬을 한바퀴 휘이돌며 여기저기 구경했다. 납작한 섬마을이 만들어낸 아지자기한 풍경에 일상의 긴장이
모두 풀어지고 머리가 점점 비어져갔다. 뿐만아니라 뱃 속도 비어지니 전복 해삼 멍게에 션한 맥주 한 잔.




밤을 새고 온 피로감에 한 잠 늘어져라 휴식을 취하고 숙소 근처인 항도에 다녀왔다. 깊게 누러누운 햇살이 부드러운 바닷가에
'슬로길' 표지판은 더 느리게느리게 쉬라는 명령어 같았다.


큰언니 밭에서 따 온 싱싱한 상추에 울릉도에서 직접 구해온 명이 장아찌 한 장, 잘구 워진 삼겹살 한 조각에 양송이 하나
쌈장을 살짝 올려준..
으~음..맛있어!!
청산도에서 산 삼겹살은 저절로 감탄사 나오게 정말 맛있었다.
우린 여덟시간동안 꿀잠을 잤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적당하고..걷기 좋은 날씨다.
헤어밴드 부러워하는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사진찍어주고 몸빼는 어디서 샀냐길래 시장에 가서 사라고 정보주고..
서편제 촬영장소여서였을까? 돌담길에서 어느 여행객이 판소리를 몇소절 하시던데 그소리는 참으로 듣기 좋았다.




범바위 코스는 셔틀을 이용해 올라갔다.
허기는 냄비비빔밥으로 채웠다. 양푼이 없어서 숙소에 있는 냄비를 가지고 올라간 것. 나물이며 생채소 풍성하게 넣은 비빔밥을 좋아하는 풍경 바라보며 먹는 것은 동선도 줄이고 시간이 절약되고 많은 여행객들 북적이는 몇 안되는 식당에서 시달리지
않고..장점 제대로다. 특히 작은 섬에서 느릿하게 여행하기 위해 도시락이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한갖지고 풍경좋은 능선을 내쳐 걷고 싶은 욕심이 절로 났지만 우리의 무릎이 허락치 않아서 그저 한참을 내려오지도 못하고
눈으로만 즐겼다.



날씨가 흐려지고 바람이 차가워진다. 따뜻하게 커피마시고 숙소주변에서 놀기.
재정비하고 예쁜 돌담장이 있는 마을로 향했다.




문패도 예쁘고 표지판도 예쁘고..섬은 어디를 가서 어느것, 어느 방향에 눈을 두어도 아름다웠다. 두어 코스 여행객의 발길이
많은 곳 제외하고는 어디나 헐렁했다. 곳곳에 쓰레기 분리하기 좋게 쓰레기 통도 많더만 아름다운 돌담장에 쓰레기 쑤셔넣고
간 쓰레기스런 인간들도 더러있었다. 난. 정말 착하지는 못해서 그 쓰레기를 빼내서 버리지는 못했다. 그저 띠불띠불..
9시부터 잠에 빠져 9시간동안 푸~욱 잤다. 밤새 장대비가 내렸다는데...

선사에 전화를 해봤다. 배가 정상적으로 출항한단다. 서둘러 준비했는데도 8시 40분 배는 못타고 9시 30분 승선권을
구입했다. 많이 기다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배를 탔는데 떠날 기미가 없다. 차안에 있어서 안내방송이 들리지 않은걸까?
한참후에야 알게되었다. 허거덩!! 안개주의..완도가 더 심해서 갈 수 없단다.

사진놀이하며 놀다가 한잠자다가.. 소란스러워 나가보니 난리가 따로없다.
배고프니 내보내달라는니 매점 상품들이 넘 비싸다느니.. 혈당 떨어진 사람들이 난폭해져갔다.
그럴만도하지. 우리만해도 8시 40분에 숙소에서 나왔고 밥은 7시에 먹었다. 우리도 슬슬 배가 고파졌다.
짐정리하면서 스팸굽고 어묵볶고 오이도 절여 볶아 김밥재료를 준비했다. 물론 남은 다른 반찬들도 있었다.
재난상황에 대비하자며 낄낄 농담하던것이 현실이 되었다. 우린 김밥을 말아 먹으며 다시한번 우리의 철저한 준비성을
자체적으로 높이 칭찬했고 카페인 부족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잠을 청했다.
배는 우리를 태운지 4시간만에 출항을 했다. 50여분이면 나오는 섬을 다섯 시간 만에 나오게 된 것이다.
우린 다시 완전히 방전되어 신지도 명사십리와 가우도 여행을 포기했다.
목포에서 밥먹고 집에 돌아온 시간은 아침 숙소에서 나온후 열 다섯 시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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