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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섬, 수목원 그리고 못다한 성 본문
2015년 5월 31일

물향기수목원과 수원화성 여행을 주문받았다.
좋다고는 했지만 난 선재, 영흥도에 가보고 싶었다.
그 섬들은 어느해 겨울 들어 최고 춥다는 날 드라이브 정도여서 다시 한번..
뭐 물망에 오른 세 곳 다 가면 어떤가? 해 길겠다, 멀지 않은 곳이겠다.

토요일 아침 6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헐레벌떡 윈드스타퍼 쟈켓 한 벌 더 챙기고 고어텍스 신발로 바꿔신고 출발한다.
"날씨 진짜 좋지않아?"
며칠 뜨거운 햇살에 지쳤고 교통체증에 짜증날거 염려해 서해안 섬의 낙조 포기하고 이른 아침에 가는건데
때맞춰 비 내려주니 어차피 낙조같은건 없는 날이라 맘도 가뿐하다.
알아본 바 물 때도 딱 좋고 이슬비 내리는 날의 하루 산책에 대한 기대는 완전 설레임.

옹진군에 속하는 선재도 영흥도는 연육교로 이어져 있고 간조일 때 건널 수 있는 유, 무인섬들이 있다.
선재도에 도착했을 때 비는 그쳐있었지만 쌀쌀해 멋진 갯벌의 아침식사는 포기,
차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커피를 마셨다.
오똑하니 목섬을 남겨두고 해안선은 멀찍이 달아나 있었다.

목섬만 둘러보면 입장료 1000원이다.
바지락, 동죽 체취 체험료는 8000원.
장화 양동이 호미 빌려주고 트랙터로 멀리 바지락 많은 갯벌에 데려다준다.
해감시킬 바닷물 수도꼭지도 별도로 있다.
이런걸 알았더라면 여벌 옷 가져오는건데...

갯벌을 이리저리 쏘다니다 목섬 한바퀴 돌아도 섭섭치 않은 여행이겠으나 여기에 간식놀이를 더하기로 했다.
차에 다녀오면서 언제까지 나와야 하나 여쭤봤다.
이미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지만 사람이 물보다 빠르다고 걱정말라신다.
난 소중하니까 대충 펼쳐놓고 못먹지.
예쁘게 차린 브런치 하려고 자투리 천 이어붙여 만든건데 의도한 양 생선 패턴이다.
우산 쓰고 투망에 상 차리며 낄낄거렸다.
"우리 참 극성맞다, 그치?"
우린 그 바다가 맘에 들어 담번엔 더더더 멀리 가서 브런치 하기로 했다.
우린 물보다 빠를 자신이 없어 아쉽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영흥도에 건너가 한바퀴 돌아보고 대충 찾아 들어간 집의 바지락칼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바지락의 감칠맛이 이런거로구나 깨닫게 된.. 갯벌에서 잡은 것 바로 끓인 싱싱한 맛.
"우리 언제 바지락 잡아서 봉골레파스타 해먹자"
오산 물향기수목원은 숲이 무르익었다. 입구도 약간 옮겨졌고 입장료도 1500원으로 올라 있고.
빗방울과 햇살이 몇차례 번갈아 찾아왔지만 이내 하늘이 안정을 되찾고 해맑아졌다.
높지 않은 습도에 청아한 바람이 가득한 숲은 쾌적지수가 하늘에 맞닿을 정도.

네 시간 동안 수목원 골목골목을 걸었다. 다리도 뻐근하고 수목원 폐장 시간이다.
우리야 다리가 아파서 나오지만 아직 해가 중천인데 6시에 끝이라니..!!
헤~ 안내방송과 나오면서 살펴보니 6~8월까지는 7시까지 관람가능. 아!! 오늘은 5월 30일이구나.
내 욕심엔 5~8월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면 더 좋을 것 같지만..

수원으로 넘어왔다.
"화성 처음이니?"
지나가다 본게 전부라는데 밥먹고 나서 걷기로 한 것은 없던일로 해야했다.
행궁옆 예쁜 마을 골목들 쏘다니다보니 다리가 넘 무겁다.
불켜진 성곽은 차 안에서 구경시켜주는 것으로 하루 여행을 마무리했다.
담번에 해질녘에 와서 불 켜질 때까지 걷기로 하고...
여행지가 꼭 집에서 멀 필요는 없다. 여행의 기본은 동네부터이니까.
경기도민 오랫만에 경기도 좀 돌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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