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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수니 일기2

사진.........??

틈틈여행 2013. 11. 12. 14:20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한다...이런말은 작품사진을 찍는다는 소리렸다.

나하고는 하등에 연관이 없는..

 

 

바디가 얼마짜리며 렌즈 모델이 뭐라는둥 해감시롱

알수 없는 암호 같은 얘기들로 전국민의 작가화 시대에

뒤쳐진 내 코앞에 사진을 들이밀면서 사진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왔다.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서도 사람들의 사진에 종종 그런 시건방진

생각을 했다.

그 비싼 카메라로 그곳에 가서 겨우 이거?? 하면서..

바디, 렌즈 합체형 나의 똑딱이보다 비싼 카메라는 그 차이 만큼

좋은 사진이 나오는줄 알았는데 대부분 퍽퍽 찍은 내 사진보다 눈에

차지 않는 사진들이라 크게 기죽지 않고 퍽퍽 열심히 찍었더랬다.

언젠가는 내 사진을 보고 카메라 기종을 묻는 사람도 있었으니

자신만만하게 요녀석을 소개하기도 했고.

 

 

 

그러다 최근에 무지막지한 칭찬을 들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고 정말 사진을 배운적이 없냐며  '사진계의 모짜르트'라고 불렀다.

자신은 영원한 살리에르라고..물론 절반은 놀림이겠지만 기분은 좋았다. 카메라와 사진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의 칭찬이다보니..

"누가 찍어준 사진 맘에 안들죠?"

"난 내가 찍은 내 사진이 좋아요"

내가 모짜르트여서 그렇단다.

사실 아주 잘 찍는 사람들이 아니면 늘 뭔가 부족해 내가 잘라서 손질을 했고 내가 찍은 내 사진을 맘에 들어하는 편이었다.

기본 구도에 충실하다고 잘찍은 사진들을 짚어주는데 난 그게 왜 잘찍은 사진인지도 모르는 사진까막눈이다.

그냥 퍽퍽 찍고 안되겠다 싶으건 쓱쓱 크롭핑하고..그래서 모짜르트라니..참..

그 이전에도 격한 칭찬을 해준 사람이 있었다.

작가들말고 일반적으로 사진 찍는 주변인들 중에 내가 제일 잘 찍는다는..

'이 사람 사진 참 좋다' 하고 몇 시간씩 블로그에서 사진구경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라 좋은 기분으로 괜한 콧대가 높아졌다.

 

 

고어텍스코리아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엔 산행이나 암벽등 아웃도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기념사진을 가볍게 찍을 뿐인 사람이지 사진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이 프로그램이 유익하고 재미있겠다 싶었다.

호호호...그리고 선정, 마스터클래스 11차에 이어 14차에도 합류해서 지난 토요일 사전모임에 다녀왔다.

 

 

 

 

 

"컨디션 괜찮으세요? 다른 때보다 표정이 어두워보여요"

암만요..어두울 밖에요, 김부장님.

카메라 빌려준다고 신청해서 공부 해보라는 친구들 응원에 힘입어  일이 벌어졌으니 내얼굴이 어찌 산에서처럼 해사할 수 있을까.

친구가 찍어보라며 카메라를 손에 쥐어준 이후 카메라 무게만큼이나 마음이 무거웠다.

덩치크고 무게만큼 몸값 나가는 이 녀석을 어찌 요리하나...?? 걱정이 태산.

사전모임에 나가는 아침, 이쁘게 하고 나가냐는 친구의 전화, 사진에 자신이 없어서 모냥내기도 싫어.

 

서둘러 나갔어도 정시에 도착했다. 사실 급히 운전하지 않았다.

송추를 지나 연신내, 고어코리아가 있는 충정로까지 가는 동안 가슴벅차도록 찬란한 가을을 즐겼다.

이름표 받아들고 긴장되고 의기소침한 마음에 일부러 크게 인사를 하고 들어갔다.

낯설고 어색 할 분위기에 11차에 함께한 라라가 가을을 선물한다.  단풍과 잘어울리는 커피 한 잔과 함께.

그래..단풍아 네가 한모금 먼저 마시렴.

 

 

 

 

 

 

김부장이 먼저 인사하고 마스터클래스 14차에 선정된 분들의 자기소개시간.

사진을 찍어온 기간과 주로 찍는 주제를 중심으로 펼쳐나가는데 모두 대단한 이력들을 가지고 있다.

사진 찍은 기간 짧기로는 내가 갑이다. 난 이제 한 발 담글 찰나이니..사실 발을 담근다기보다 간을 보는 것에 가깝다.

사진과 카메라에 까막눈이어서 선생님 말씀에는 누구보다 눈이 초롱초롱할거라는 자신감은 있었다.

 

이상신 작가의 시간.

역시 사진은 기술보다 감성이 중요한거죠, 선생님??

제가 카메라에 좋은 기술을 쓸 준비는 안되어 있으나 감은 쪼매 있는 같아서요.

아..이론을 익혀야 발전이 있다굽쇼?

창조성 개발에서 중요한 요소 첫째가 기본교육에 충실해서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는데 내가 이부분

상당히 취약하다. 왜냐? 낯선 친구의 카메라로 찍어야하니까.

 

꼼꼼이 메모를 많이 했다. 까막눈 조금이라도 떠보려구.

자주 읽어보게 되지는 않을지라도 메모를 함으로 기억의 시간을 늘릴 수 있을테니..

마스터클래스 11차 첫만남에서 기본교육을 받을 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오랜 산행으로 체득한 경험들이

나름의 산행지침이 되어있는걸 확인한것처럼  이상신 선생님 말씀중에 여러가지가  나의 행동, 습관들과 일치해서 기뻤다.

음..그래 삐수니, 열심히 하면 아주 나쁘진 않을거야!! 하면서 토닥거릴 수 있는 꺼리가 되주는..

똑딱이 하나 들고 혼자 여행을 해도 지루하지 않았던게 창조적 시각이 있어서 그러지 않았나 싶은...ㅎㅎ

 

그렇다고 마음이 아주 밝지는 않았다.

사진은 철학이라며 내 사진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 물음표를 던지라 하시니..

참으로 대략난감입니다, 선생님.

너무 오랫동안 번쩍 이거다 싶은 순간들만 눌러 찍어왔다.

그렇잖아도 감기로 머리가 띵띵 아픈데 LooK이 아니라 See라 하시니 이번주에도 감기 떨구기는 글렀다.

호되게 야단친다는 걸 풍문으로 들었다.

선생님..저는 환자라니까요. 빨리 회복해야하는.. 살살 다뤄주세요. ^^*

 

*** 상체부실 하체튼실 체형이 무거운 DSLR 피하는 이유이기도 했는데

      카메라가 무거우면 운동하란 선생님 말씀이 머리에 콕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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