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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설악산, 관광객 버전

틈틈여행 2013. 10. 16. 22:14

 

토요일 새벽 4시 출발해 만난 소공원에 깊게 볕이 들어있다.

설악의 아침햇살, 아침공기의 맑음을 말해 무엇하랴.

 

 

 

 

 

그동안 참 편협한 방식으로 설악산엘 다녔다.

격한 산행 아니면 케이블카, 중간이 없었다.

얼마전 걷기싫어하는 이와 비선대까지만 다녀온게 고작이니까.

 

 

 

 

 

슬렁슬렁 관광객모드로 울산바위와 금강굴을 다녀오기로 맘먹은 날이다.

울산바위, 처음 오른다.

지나다니며, 혹은 리조트 발코니에서만 봐왔는데..

 

 

 

 

 

 

가을은 하늘에서 부어진 물감으로 물드는 것이다.

아직 붉은 물감 흘러내려 풍성한 단풍풍경을 지어내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후덜덜..울산바위에 올라서자 그렇잖아도 무서운데

세찬 바람이 몸을 흔든다.


 

 

 

 

 

먼 빛으로 내가 애정하는 설악을 바라보고 동해를 바라다본다.

나의 첫 산행이 설악이었고 그 매력에 빠져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저 바닷가 어느횟집에서 싱싱한 씨푸드에 와인 한 잔.. 생각 간절하다.

 

 

 

 

 

 

다리가 조금 아프다.

그렇지만 금강굴을 향하여...

 

 

 

 

 

앗..가을발견.

역시 단풍은 햇살아래서 봐야한다.

 

 

 

 

 

 

걷다가 뒤돌아보기를 몇 번..

나를 사로잡는 아름다운 풍경들

 

 

 

 

 

 

난 이 풍경을 기억하고 있다.

수학여행중 힘들다고 투덜거리며

주황색 가파른 사다리를 벌벌 떨며 올라서 만난 설악풍경.

시원한 바람결은 아직 기억하는데 아름답다, 참 좋다 감탄한 기억이 없는걸보면

 그땐 너무 어렸나보다.

 

 

 

 

 

 

 

어린 아이들까지 등산화를 신겨 올라온 사람들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땅이 자랑스러웠다.

겨울에 일본에서 정은이 건너오면 여기로 데려와야겠다 맘먹었다.

 

 

 

 

 

 

넋놓고 앉아 설악풍경을 즐겼다.

꼭 대청봉에 올라야하냐, 공룡능선은 이리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해.

왜 이제껏 여기에 오르려 생각하지 못했을까?

앞으로 계절별로 자주 와야겠다 맘먹었다.

우리집에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어르신들도 올라가는 울산바위, 아이들도 올라가는 금강굴

하지만 그 두군데를 다 올랐다 오면 15km가량 거리

관광을 너무 격하게 했나보다.

아직도 종아리가 뭉쳐서 아픈걸보면...

흠뻑 설악산에 빠졌다돌아와 그 통증으로 달달하게 보내는 한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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