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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팔봉산..그리고 일타쌍피? 본문
키도 작고 깡말라 왜소한 몸피에 무시못하게 당차고 암팡지다못해 승질이 G랄맞은 녀석이었다.
홍천의 팔봉산말이다.
우리가 갔던 날 헬기가 두번이나 떴으니 기가 약한 사람들이 지레질려 넘어간 것이리라.
난 그 헬기 바람에 날아갈 뻔..
여행길에 오가며 흘깃거려 볼 때 작고 아담한 야산으로 느껴져 별 관심이 없었는데 참 만만찮은 녀석이다.
양말을 못신고 뛰어나갔어도 늦었다.
일찍 일어났는데 뭐그리 쪼불쪼불 준비할게 많은지 늘 허겁지겁이다.
시간 약속을 안지키는 사람 싫어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집안은 폭탄맞은 형국을 해놓고 시간맞춰 나가서 약속 늦은사람 기다리는게 그렇게 억울할 수 없다.
이시간이면 설거지를 해놓고 나왔을텐데..싶은 마음에.
외출할 때 집안을 말끔히 해놓고 나오지 않으면 집에 돌아가기가 싫다. 그래도 늘 늦잠을 자고 허둥댄다.
간사한게 경희님하고 약속은 4분, 경천님하고는 10분 늦어놓고 내심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도시락을 준비했다는 얇은 계산으로...
어쨌거나 순두부찌개 명란젖갈 김 고들빼기김치 비름나물을 반찬으로 아침을 먹는다.
팔봉산을 바라보며..
걍파르고 척박한 산길이다.
오죽하면 일방통행일까?
울언니 겨울에 여기와서 고생했다고 절래절래 고개 흔들더니 그 마음 가늠이 된다.
다행히 새로 산 등산화 바닥이 두툼하니 편해서 발걸음이 수월하다.
봉우리에 올라서 박하사탕 처럼 화~하게 상쾌한 풍경을 만나지만 마음은 늘 쫓기듯 급하다.
뒤이어 사람들이 밀려오고 좁은길에 허겁지겁 올라 봉우리라 해도 넓게 편한 장소도 없으니..
이렇게 서있어도 숨찰 만큼 조급한 산은 처음이다.
뿐만아니라 가슴 벌렁거리고 후덜덜 다리 떨리는 날이었으니..
이 두 냥반들...내가 오금을 못펴도록 위험하게 노는 통에 무서워 듀글뻔했다는..^^
물론 나도 후덜덜 벌벌 떨기만 했던건 아니다.
살살 생명에 위협되지 않을 만큼 올라가줬다는...
계속되는 암릉길을 오르내리자니 급피로해졌다.
폭신폭신 오솔길 걸어본 것이 백만년전에나 있었던것 같고..
아마 나처럼 지루해져서 내려간 사람들이 많았을까?
초반에 빽빽하던 산객들이었는데 8봉은 많이 헐렁해져 있었다.
물도 과일도 필요없이 중간에 커피 한 잔으로 충분한 산이었건만 무겁게 도시락을 업고 왔다.
삼악산에 욕심을 낸 두 냥반, 하산을 서둘렀다.
시방 일타쌍피를 해보겠다는거임? 아~~~..난 힘들다고. 담에 내가 번개 한번 칠게~~
일방통행인 팔봉산은 봉우리에서 가파르게 뚝 떨어져 내려와 강가를 걸어 원점회귀를 하는 산이다
여름 한철 바글바글 더위 식히는 사람들로 번다했을 홍천강가에 억새꽃이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김밥도시락과 떡으로 점심을 먹고 삼악산으로 끌려갔다.
바위산에 힘겨웠는지 양쪽 무릎이 모두 시큰거려서 도무지 새롭게 산행을 할 자신이 없었는데
두 냥반 산행하고 나는 차안에서 잠자는걸로..
땀 흘린 몸에 한기가 들어 오들오들 떨고 있는 나를 하느님이 알아봐주신다.
호호호.. 빗방울이 뚝뚝뚝..등선폭포 구경하는걸로 하루 급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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