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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용화산 본문
문득 떠올라 맴맴 돌며 먹고싶어지고 때맞춰 먹지 못하면 왈칵 눈물나게 서러운 것이 입덧이다.
내겐 그런 입덧처럼 가고 싶은 곳에 때맞춰 못가면 서럽게 눈물나는 증상이 있으니
일찌기 몸덧이라 이름 붙여두었다.
용화산이 그러했다.
한 열흘전부터 화천의 용화산에 딱 꽂혀 시간 날 때마다 산림청 홈페이지며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가벼운 책자에 나왔있는 등산코스를 잠들기전에 꼭 한번씩 훑어보곤 했다.
문제는 혼자 가기에는 낯선 산이고 외져서 많이 찾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선듯 나서지지가 않았다.
동행을 구했다.
거절하지 않을뿐더러 흔쾌히 함께 해 줄 사람으로 한번에 제대로 찍었다. 캬캬캬...
아침밥이 든든하지 않으면 산행이 고되므로 이동거리가 길 때는 산아래서 아침밥을 먹어주는 센쑤.
양통마을에서 된장찌개에 밤밥, 배추김치, 고들빼기 김치, 엄나무순 무침으로 밥을 먹는다.
멀리 우리가 가야할 산의 능선을 바라보며 먹는데 휴..만만치않아 보인다.
멀고 험해.
산행시작 시간은 완전 한낮이다.
산아래 8시에 도착하고픈 소망이 있었건만.
9월 한낮은 여름 한낮과 맞짱을 떠도 크게 밀리지 않을 기세다.
숲으로 들어가 바람 한줄기 지나고 계곡물소리 들려서야 체감온도가 내려간다.
지루한 옛길로 한참을 걸어올라서야 큰고개에 다다른다.
이론!! 반대편은 아스팔트 길이고 주차장도 있고..화엄사에서 성삼재에 올랐던 그 첫느낌?
흠..이제부터 제대로 산행 시작이닷.
냉큼 가파른 산길이 겁을 주지만 이정도에 겁먹지 않아.
당장 너의 모습을 보여달라구.
능선에 올라서 얼마걷지않아 용화산의 상징쯤되는 만장봉 하늘벽 칼바위와 마주했다. 우와~~!!
물론 그 풍경보다 더 앞에 아름다운 소나무와 바위를 배경으로 더 많은 인증샷놀이를 했다.
맥주샤벳과 과일을 곁들여 잠간 휴식을 취했다.
수월하게 암릉 능선을 걸어 만장봉에 올라 좀 더 가까워진 하늘벽과 칼바위를 대하자 또다시 감탄이 나왔다.
화강암으로 두툼하고 네모반듯하게 만들어진 정상석엔 기함을 하겠다.
이 산의 특산물이라 이리 원없이 재료를 썼을까?
정상은 오래 머무르고 싶게 발목잡는 풍광도 없이 답답하기만하다.
칼바위로 내려가본다.
우와 우와~~~!!
멀리서보던 바위가 전혀 다른 모양으로 맞이한다.
조심조심 여기저기를 오르내리며 각을 달리해 산을 즐기고 사진으로 이 시간을 남겨본다.
슬슬 허기가 몰려온다.
경치좋은 자리를 잡아 밥상을 차려 도시락을 털어 어중간한 끼니를 먹는다.
구름에 가려졌어도 태양이 어느새 서녘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보여서 마음이 급하다.
여기서 멈춰야돼~~!!
어둠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왔으니 더럭 겁이 났다.
걸음 느린 나는 깜깜한 산중에서 호랑이에게 물려갈거고 당황한 나는 정신도 못차릴게 뻔하다.
멋들어진 암릉을 힐끗거리며 아쉬운 맘으로 하산을 결정했다.
7~80도는 족히 될 경사진 길을 뚝 떨어져 내려왔다.
태고이래 딱 한 명 로프를 묶은 사람만 내려 간듯 인적이 없고 가파른 길이다.
뭐...그래도 아직은 훤하니까..안무서워. 안무섭다규!!
완만한 오솔길을 만나서야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어둑신한 계곡에서 족탕을 하고 새양말로 갈아신자 심신이 쾌적해졌다.
룰루랄라 원시림 같은 숲을 나왔을 때 이미 어두워졌다.
가을밤을 밝히는 불빛과 함께 캠핑장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났다.
고기 먹고 시포~
춘천에 가서 닭갈비를 먹기로하고 어두워진 양통마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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