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천마산 본문

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천마산

틈틈여행 2013. 9. 12. 11:25

 

혼자 산에 가야겠다하고 약속 비워둔 토요일이었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

모 음악 프로그램에 50원 들여 짧은 문자로 '파주 포크 페스티발' 초대권 신청했더니

 당첨되었다고 토요일 평화누리에 가라는 것이다.

앗싸~~!! YB밴드가 나온다는 말에 운전 중 순식간에 보낸 문자인데 이런 행운이...!!

 피크닉A 구역이다. 동반 1인이니..70000원

별님이 산에 가자했을 때 난 이미 재금이와 약속을 한 이후였다.

 

 

 

 

 

 

믹님 역시 가련하고 애닲은 문자를 보내왔다. 차량 지원 가능하다며...

난 일요일 가평쪽  운악산엘 가야겠다 맘먹었고 아무래도 토욜 산행한다면 시간이 모자랄 터였다.

 얌전히 좀 있으려는데 자꾸 왜들 이러셩!!

아..이넘의 인기는 언제 사그러들래나 몰라^^

 

 

 

 

 

엣다 모르겠다. 한번 가보는거야!! 

내가 공연장에 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는 가까운 산이고 아직 가보지 않은 천마산을 선택해

경희샘이 생애 첫 벙개를 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오홍!! 천마산을 향해 가는 중에 문자. 샤페이도 오고 있다는...

완전 방가 샤페이..!!

집에서 가까운 산이 북한산뿐이라고, 산들이 다~ 너무 멀다했는데

이리 부지런 떨어 길 나서면 하루가 길게 즐겁다니까.

 

 

 

 

 

 

금욜 밤 너무 피곤해 시장도 못보고 대충 냉장고 뒤져 헐레벌떡 도시락 준비해서 나선 아침.

다섯 모여 천마산 정상을 향해 고고씽.

 

 

 

 

 

 

오후 일정에 마음은 급해도 걸음은 허당허당걷기.

아침밥도 못먹어 힘이 없고 몸도 풀 겸 임도를 따라 걸어 오르기로 한다.

사실 조금 일찍 왔더라면 구름폭포를 볼 수 있는 날이었는데

차 안에서 구름이 흘러내리는 걸 보면서 어찌나 아깝던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별님의 생일파티를 위해 별바라기 경희님이 치즈케이크를 준비해왔다.

깔맞춤한 차림새여서  케잌 상자도 블루?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옛말에도 있지않던가.. 천마산도 식후경이라고.

한고비 넘어섰으니 아침밥을 먹기로 한다.

거친 깔딱이를 오를려면 에너지가 있어야지.

 

 

 

 

 

 

경희샘 케잌들고 오르는 길 힘들어보여 내 생일주간에 케잌은 사양하기로,,,

지리산 델꼬 간다는데 케잌은 되었으니 업어달라 부탁해본다.

다리 끌릴 것 같다고 케잌이 났단다.

 

 

 

 

 

한고비 넘길 때마다 가쁜 숨을 고르며 수다를 나눈다.

자연과 더불어 있는 사람풍경이 너무 예쁜데 내 똑딱이와 어줍은 나의 솜씨는 다 담아내지를 못한다.

 

 

 



 


바위에 함 붙어보겠다는거지?

괜한데 힘빼지 말고 올라들 갑시다.

 

 

 

 

 

 

가파른 계단이 쭈욱 이어진다.

 불암산에서 배운 캣워크로 사뿐사뿐 올라갈 일이다.

 

 

 

 


 

그리고 그 걸음 끝에 만나는 시원한 풍경, 이어지는 우리의 탄성.

 

 

 

 

 


우리 머리 위 먹구름 때문에 완전 맑고 예쁜 하늘은 아니었어도 멀리 불수사도북이 선명하게 다 보이는 날이었다.

옆에 지나는 아저씨 불수사도북 해봤냐 물으신다.

네, 다섯번에 나눠서 해봤어요.

불곡산 감악산 소요산 운악산..그리고 한강까지...

툭 트인 시야며 파티하기 좋은 자리가 있지만 그래도 정상에서 해야지, 파티는...

 

 

 

 

 

 

드뎌 정상, 어렵지 않게 올랐다.

산책하듯 오른 임도 덕이다.

예전엔 가장 걷기 싫어하던 길인데 이제 슬렁슬렁 경로당 산행을 선호하고 있다, 나는.

 

 

 

 

 

케잌, 너도 고생 많았다.

혹 멀미를 하거나 몸은 상하지 않았니?

 

 

 

 

 

 

먹구름은 쉬이 자리를 뜨지 않았다.

생일주간 별님 너무 따가울까 마련된 하늘의 선물이 분명하다.

  

 

 

 

 

 

정상에서의 생일파티는 요렇게 인증샷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파티장소로 좋은 곳은 이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옹색한 자리는

우리의 별님, 별부장의 생일파티장으로 옳지 않아.

 

 

 

 

 

험난한 길, 별님의 생일파티장을 찾아 30M...

 

 

 

 

 

 

 


마침내 찾아낸 맞춤한 장소.

요정도 조망이면 맘에 들어?

 

 

 

 

 

리본 묶어 별님에게 주는 선물.

일일 자유이용권을 이동수단인 믹기사로 썼대나 어쨌다나. 

남자 사람 셋이 파티준비를 하는 동안..

 

 

 

 

 

 

별님은 믹님이 던진 '왜 태어났니♬'를 화두로 명상에 몰입,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깊게 하는가 싶더니..

 

 

 

 

 

 

산발한 머리 고쳐 묶고 레이스 양산의 탈을 쓴 우산을 쓰고 나타나신다.

 

 

 

 

 

성질 급하고 버르장머리 없는 바람이 촛불의 절반을 꺼버렸지만 그래도 별님, 생일축하해용.

 

 

 

 

 

 

 

아..알겠어 별님. 생일 축하한다고..

이제 그만 먹고 배낭 정리하면 안되겠니?

나 마음 바쁘다규.

 

 

 

 

 

얘들 이거 어쩔거야.

 

 

 

 

 

 

서두르자구.

하지만 요런데서는 안전 안전이 최고야.

어느 몰지각한 산꾼 한사람을 만났다.

자기팀 여자 안전하게 손잡아 지켜주겠다고 양해도 없이 나더러 비키래나,

그러더니 기다리는 나 제껴두고 자기팀 다른 사람 불러댄다. 빨리오라고...

 그닥 어렵지도 않더구먼 요란을 떨더라,,

 

 

 

 


초행이라 생각한 길의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어서 불안하다.

지나는 산객에게 길을 물으니 돌핀샘에서 희미하게 길이 있긴하단다.

 

 

 

 

 

희미하긴...

선명한 길이 오히려 불안하다.

다른데로 가는길? 아님 말구.

가파르게 내려온 이후 완만한 숲길이 산책하기 참 좋다.

 

 

 

 

 

 

룰루랄라..하지만 조금 속도를 내서 걸었다.

임도는 더 빠르게..

주차장에서 일행과 헤어져 쏜살같이 집으로 왔다.

25분..우리집에서 참 가까운 곳이라 야산으로 여기고 이제서야 다녀왔다.

 빛의 속도로 피크닉 준비를 하고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잔디밭에서 YB와 함께 광란의 시간을 보냈다.

 

 

 

'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악산  (0) 2013.09.17
가을 소풍  (0) 2013.09.16
유명산  (0) 2013.09.03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0) 2013.08.31
조무락골  (0) 2013.08.15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