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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운악산..1녀 5남 본문
운악산에 함께 가자는 글을 올렸더니 다섯 명의 남자사람이 동행하기를 원했다.
"어떻게 정기산행보다 참석율이 높냐?"
누군가 그리 말했다.
고어텍스 마스터클래스 11기 서른명 중 7월 정기 모임에 꼴랑 네 명이었는데 내가 청한 벙개산행에 총 6명.
음화화화 이런것이 벙개파워라고 하는 것이지.
시간엄수라 했거들..막 도착해도 10분 늦은 시간에 용산이라고 기다려달라는 간절한 문자를 보낸 사람이 있다.
인천에서 오는 용진씨, 난 그냥 가겠다고 전화를 걸었고 곧바로 C성진씨가 기다릴테니 오라고 연락을 했다.
"지난주에 만나기만 했어도 안기다린다, 증말..."
모두들 C성진씨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별다방에서 그동안 못나눈 이야기를 나누며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흐미~~ 내 성질에 안맞는거.
저녁식사는 우리도시에서 젤 비싼 음식을 용진씨 카드를 이용해 먹자는걸로 합의를 마치고 의정부역을 출발했다.
역시 시간이 늦어지니 도로가 번잡하다.
감기약에 취해서 자는데 아내가 알람을 꺼버린거 같다는 용진, 길가에 지나치는 음식점들에 눈길이 주며
뭐라도 먹고 가면 안되냐는데...이봐요, 용진씨. 오늘 당신은 아무런 의견도 내놓을 수 없단걸 알아야해!!
이 더운 여름에 한낮이 되어서야 산행을 시작하게 되어 속이 상했지만 오늘 내가 산행 리딩을 맡았으니
차분차분 성질을 죽이기로 했다.
운악산이 어딘지도 모르고 삐수니누나의 벙개라 따라왔다는 용진씨이고보면 내가 참아야하느니..
9시에 시작하려던 산행이었는데 운악산 휴게소 도착시간이 11시 다 되어서다.
참으로 마음도 딱딱 잘맞지.
든든히 아침 먹은 나도 슬슬 허기가 질 지경이면 김밥이랑 찐계란으로 요기한 넷은 물론이고 완전 굶은 용진씨까지
라면을 끓여먹고 올라가자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라면 사 나르고 생수 사 나르고..모두 용진씨 몫이다.
近墨者黑 近朱者赤 根虛者虛
허당의 벙개에 함께한 사람은 모두 허당화하는 법.
대표허당인 내 걸음보다 절대 빠르지 않을 것과 한시간에 1km이상 걷지 않는 허당스런 산행이 운악산 산행의 컨셉이다.
하지만 우린 그것보다 더 천천히 느긋한 걸음을 걸었다.
100m 걸으면 반드시 쉬자, 쉴 때마다 간식 먹자, 다음 간식을 미리 정하고 출발하자 등등...
참으로 허당스런 제안들 뿐이다.
아직 드러내놓지 않았지만 '허당산악회'의 움직임이 보이고 잇고 내가 대표허당이 될 것이다.
실제로 넷은 허당,둘은 꽤 산걸음이 빠른 사람들이라서 허당산악회의 포터를 자청한 사람들이다.
나는 내 개인 소지품과 물통만 업고 가고 도시락과 간식은 대부분 동행들이 업고 간다.
운악산의 높이에 살짝 놀란 눈치들이다. 해발 935.5 M
나 혼자 즐겨 자주 가는 산이라 리딩을 해도 불안함이 없었다.
한봉우리 올라설 때마다 근사한 풍경이 펼쳐지는 산이다보니 앉아서 쉬고 놀고 먹기가 최적이다.
게다가 한낮에 시작해 산객들도 거의 없이 우리 팀 여섯 명이 차지하고 있으니 산행이 아니라 소풍이나 여행이다.
쉴 때마다 나오는 간식들도 기발하다.
아이스커피와 스포츠음료, 과일은 기본.
다이후쿠(얼려먹는 모찌) 얼려 녹기 시작해 샤벳이 된 맥주, 먹기 좋게 녹은 팥빙수, 아이스바, 크랙커, 육포
얼려온 파인애플 통조림, 연잎밥, 연잎차에 반찬 몇가지.
평균연령 46~7세쯤 될텐데 먹을 때는 그 연령이 30년쯤 낮아진다는...
자기자랑과 남의 걱정을 기본 골격으로 삼은 수다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건설적인 수다가 보태지고 합해졌다.
멋지다 싶게 포즈 취하고 사진이라도 찍을라치면 똑같은 사진 찍겠다고 줄을 서고...
어느새 가정에서 직장에서 힘겹게 지고 있었을 가호를 벗어던지고 그들 자식들 나이만큼 말하고 행동했다.
"나 믿을만하지 않아? 나 산 고르는 눈 까다로운 사람이라구"
모두들 좋아라하는걸 보니 내마음이 흔연하다.
흐려진 날씨에 시간도 많이 지나 숲이 어둑신해졌지만 계곡물 아깝다는 내 말에 모두들 급한 마음 접어두고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어던졌다.
아픈 발목과 시큰했던 무릎이 차가운 계곡물에 스르르 피로감을 씻어냈다.
보통 나 혼자 다섯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를 여덟시간만에 끝냈다.
의정부로 돌아와 저녁식사 할 시간은 1시간 남짓. 인천행 막차 전 시간에 맞추다보니..
역 근처의 삼결살 집에 가서 12인분을 폭풍흡입하는 걸로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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