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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우중산책..강진

틈틈여행 2011. 7. 13. 23:25

 3월에 대대적인 삼남길 개통식이 있었다.

해남구간..나는 개척단 3기 기장으로 테잎커팅에도 참여했었다.

  

 

 

 

삼남길?

궁금하신 분들이 쌩하니 달려가실 곳은 ..코오롱스포츠 http://www.kolonsport.com/

삐수니의 자랑질에 삼남길 개척단에 합류하는 분이 계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지난 주말 삼남길 강진구간 개통식이 있었다.  

해남 강진 영암 담양 보성........난 왜이렇게 남도의 지명들만 들어도 벅차게 설레이는 그 곳..

새언니 병간호를 위해 포기했었는데 뒤늦게 알아본 바 내가 원하는 시간에 KTX 좌석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남도에 비가 내린다하니 그 설레임은 두터운 구름을 뚫고 올라가 하늘도 찌를 정도였다.

뙤악볕을 걷는 상상보다는 빗속을 걸으며 휘휘 몰려다니는 구름 풍경을 그려보는게 훨씬 행복했다.

그래도 그렇지. 하느님 이정도로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원한건 아니라구요 뭐..

 

 

덕분에 관계자 여러분들의 간단한 인사 말씀은 짧았고 오히려 집중하기 좋았다.

지난해 물먹었던 카메라를 수리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지불했던 생각에 사진찍기를 포기한다.

우중산책..우산도 던져버리고 우비를 입은 몸만큼이나 머리도 가슴도 자유로웠다.

다산수련원에서 다산초당을 지나 백련사로 넘어가는 길은 내게 익숙하다.

싫증나지 않아서, 늘 새로와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북방에서 남도까지 멀다않고 한걸음에

내려가 걷는 길이었다.

백련사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은 어느시간엔 벅찬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어느계절엔 쓸쓸한 청승을

떨게하고 어느날은 무념무상 하얗게 머릿속을 비우게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멀리 하얀 안개낀 강진만을 배경으로 능소화가 곱게 핀 풍경에 여럿 함께 감탄하는 시간도 참 좋다.

'함께하길'..정말 많은 주변인들을 꼬드겨 함께 한 길이다.

 

백련사 아래 연못에서 연잎 석 장을 훔쳤다.

몇 장 더 욕심이 앞섰지만 나 때문에 삼남길 개척단이 이렇게 자연을 훼손하며 다닌단 원성을 들을까

염려되어 얼른 연못을 벗어났다.

금당마을 연못에 들려보자는 어떤 분이  두 장 추가해주셨다. 헤헤..감사합니다.

 

영랑생가 마루에 앉아 비를 긋는다.

모란은 씨앗을 맺었고 뜨락 한 쪽으로 복숭아인지..빨갛게 익어가던 열매들이 잔뜩 떨어진 장독대를

무심히 바라본다.

이런 시간들이 좋다. 생각을 버려서 얼켜있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마량가는 길 어디쯤, 자운영 벌판이 너무 좋아 끼니를 굶어가며 하루종일 놀았던 봄날, 음식점 찾는데

젬병인 나는 재금이랑 빙빙 돌다가 꼴랑 해물된장찌개를 먹었었다.

이번 행보의 수확중 맛있는 음식점들을 기억 할 수 있게 되었다는것.

강진만 한정식..앞으로 여행동행들에게 전리품처럼 내보이리라.

나 맛집 한군데 알고 있는데 강진 함께 갈텨?

 

즐거운 게임에 트레일워킹 전용 스틱도 받았고 예쁜 손수건도 챙겨받아 흔연한 기분에 뽀송한 방에서

푸~욱 자고 일어난 아침.

전망좋은 방..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밤새 보일러 팡팡 돌려놨더니 젖었던 신발도 얼추 마르고 월출산에 구름 척척 걸친걸보면 날씨도 개일 모양.

 

     

 

 

그런데 이거이 무슨일이래?

밤새 여흥이 길어졌는데 모씨가 새벽녘에 없어졌단다.

그것도 그냥 없어진게 아니라 의관도 갖추지 않았다는 괴소문까지...그분 멀쩡한 모습으로 40여분 늦게

나타나셨다.

월출산 구름다리까지 올라가 비 안오게 해달라 기원을 하고 오셨다는데..

 

이렇게 날궂이 하는 분도 계시니 다시 비가 오락가락이다.

아침밥 먹으러 가는데 해가 쨍하니 날이 든다.

모두들 썬블럭을 챙겨바르고 코오롱스포츠 팔토시

개시도 해보자 싶어 쭈~욱 올려 끼우고

짐이 많아져 못가져온 썬그라스를 아쉬워했는데

밥먹고 월하마을 가는 길에 다시 비가 내린다.

"그래도 햇볕나는 것보다 가랑비가 내리는게 더

나아. 이정도면 딱 좋지 뭐"

참으로 긍정적인 개척단원들.

 

 

 

 

첫날보다 많이 잦아든 빗줄기에 우리의 여행이 활발해졌다.

하하호호 웃음소리에 놀라 나뭇잎에 맺혓던 물방울들이 후두둑 떨어진다.

전국민의 모델화, 전국민의 작가화, 전국민의 기자화 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작품활동을 보시라. 

 

       

       

 

백운동에 들어서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와~~좋다. 정말 좋아.

난 왜 요모양인지..이런 풍경에 좀 더 시적인 표현 좀 쓸 수 있으면 좀 좋아?

좋은데 진짜 좋은데 뭐라고 말을 못하고 요모양이니..

 

 

 

 

 

 

남도에 갈때마다 벼르던 태평양다원, 와우!! 삐수니 원풀이 했다.

빗속에서 초록이 빛을 발하는 차나무 사잇길을 하루종일 오락가락 걸으며 폐부 깊숙이까지 초록으로

물들이고 싶었다.

모두들 초록을 배경으로  우리들의'그날'을 기록하는데 열중했다.

 

 

 

정말 남는게 사진이다.

마음에 남는 기억을 선명하게 오래도록 기억하게 해주는 장치가 사진이다.

사진은 추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밭을 내려왔다.

 

 

 

맑은날이었으면 월남사지 3층석탑 뒤로 아름다운 산세를 즐길 수 있으련만..

고즈넉한 절마당만으로도 부족하지는 않았다.

 

 

 

 

 

 

누릿재가 그리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하는데 너무 많은 비가 내려 갈 수가 없었다.

첫날 만덕산 넘어가는 길도 빗물이 내를 이뤄 포기했는데..

스텝들이 먼저와  냇물에 담가두었던  깜짝 간식을 즐겁게 해치우고 간식값도 못한채 돌아섰다.

누릿재 넘어 영암으로 가보고 싶었건만..아쉬움은 흘려보내라고 억수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폭우로 많이 못걸어 더 많은 풍경을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쯤은 화~악 덮어버릴 만큼 코오롱스포츠의 관계자 여러분들이 애써주셔서 편안하고

즐겁고 맛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전국 여기 저기에서 오신, 개척단 여러분들께도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은 같은 크기이다.

1박 2일..아쉽지만 충만한 여행이었다.

 

포~스와  *폼의 차이를 비교하자면..

 

 

          사진과 카메라에 관해서 뭐든 물어보라는            허접한 사진과 초라한 카메라로 기죽어

                  사진 잘 찍는 남자 근호씨                         빌려서 폼만 내보는 삐순씨 

 

 

 

                                                     <근호씨가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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