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만큼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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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자고로 벙개란...

틈틈여행 2009. 9. 23. 00:39

넘은 완소베프인 내게 벙개가 뭐시냐 물었다.

뭔타령인가 하는 카페에 가입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벙개란걸 하고 사진도 올리고 그랬더란다.

..음~ 그러니까 벙개란 갑자기 만나는거. 예를 들면 정기모임인 정모 말고 누구든지 시간이랑 날짜,

  그리고 뭘 할건지를 알리고 시간되는 사람들이 모이는거야.

넘은 그건 그냥 만나는거고 번개는 분명 그게 아니라는거다.

 

..아뉘~ 그게 맞다니까. 맥주벙개, 등산벙개 그런거. 나두 벙개치는데. 영화벙개 같은거.

..니가 왜 벙개를 해? 엉??

..벙개는 아무나 할 수 있는거야. 나두 주변사람들하고 벙개하고 그런단 말야.

..그건 그냥 만나는거지~~ 이 바보야. 그러니까 니가 나이만 먹었지 순진하다는거야.

아이구..이넘이 지금 뭔소린지..

 

..너 체팅해봤잖아. 아마 벙개가 체팅용어였을거야. 번개이다가 벙개가 되었고.

..나는 그냥 한게임에서 게임하면서 하는거지.

..그게 체팅이지 뭐냐? 어쨌거나 너 게임하면서 어쩌구 저쩌구 체팅하다가 홍홍 그럼 우리 함 만날까요?

  하면서 약속 잡아서 만나구 그러는거 아냐? 그래서 너 홍천이구 부산이구 여자만나러 다녔잖아.

  그게 벙개지 뭐야.

..그건 그냥 만나는거구.

도대체 좁혀지지도 않고 절충도 안되고 합의점도 없고...

 

..그래~ 그게 벙개라구~ 예정에 없이 만나는게 번개구 요즘은 그냥 문득 맥주 마시자 산에 가자 약속 잡는거!

  니가 카페에 벙개를 쳐봐. 아..그런걸 벙개 친다고 하는거야.

..내가 왜 그런걸하니? 그러다 남자들만 나오면 어떻게해.

..남자들만 나오면 어때. 사는 얘기도 하고 그러는거지.

..그건 그냥 만나는거구. 그냥 만나는건 천둥이라구 하지 왜 벙개라구 하겠어. 분명 벙개엔 뭔가가 있어.

  그 카페에서 벙개를 한다는데 부산에서 한다니까 너무 멀어서 못갔어. 서울에서 하면 나갈텐데..

..미..친..넘.. 너 도대체 뭔 상상을 하는거야. 너 카페 첨이지?

..엉. 그렇다고 너는 카페 같은거 하냐? 아니잖아. 그니까 니가 순진한거지. 나이 헛먹었어요.

..아이구 이넘이 원색적인 표현하게 하네. 야!! 그럼 무슨 카페에서  번개하믄 누구누구 와서 놀다가

  짝맞춰 잤다구 광고 할 일 있냐, 사진 올려서? 엉??

..야! 그럼 가정있는 남자 가정있는 여자가 처음 만나서 무슨 얘기 하냐?

..그럼 처음 만나서 자냐? 사는 얘기하고 술 좋아하면 술마시고 영화 좋아하면 영화보구 그러는거지.

..그니까 그러다가..

..됐거덩. 너 괜히 그 카페 번개에 야리꾸리 에로틱한 상상하고 나가지말어. 실망만하고 돌아올 테니까.

  아오~~ 정말 널 어떻하면 좋으니?

 

                        

 

너.. 내가 벙개의 진수를 보여주마.                          

괜히 그 뭔타령 카페 뒤적대지 말고 요걸 보란 말이지.

벙개란 이런거시여~!!

이건 그냥 만나는 거라고 자꾸 우겨대면 완소베프 안해준다.

 

***완소베프: 완전 소중한 베스트프렌드.

 

 

이 벙개에 참석 못하신 한 분.

재형인 100년 동안 후회하실거라 했지만 난 꼭 그렇게 생각은 안합니다.

단지 200년 동안 아쉬움을 느끼실테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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