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만큼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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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짧은 여행, 긴 여운

틈틈여행 2009. 9. 19. 02:03

연실언니는 저희 자매 블로그의 눈팅독자입니다.

뭐시냐.. 연예인들이 한다는 신비주의 전략이냐고 물으니 글재주가 없어서 댓글을 못쓴다 하십니다.

아무래도 그것이 이유는 아닌게 분명합니다.

제가 연실언니의 글을 몇 편 읽어봤으니까요.

 

암튼...연실언니는 눈팅의 미안함을 한꺼번에 몰아서 食고문을 하시는 걸로 댓글을 대신하십니다.

먹성 좋은 저희들은 이 고문을 아주 즐깁니다.

우덜이 좋다하는 메뉴로 쩍, 쩌~억 배에 금이 가는 소리가 나도록 고문을 하시니...

 

어제만 해도 풍성한 보쌈에 노릇노릇 바삭한 감자전, 보리밥에 채소 듬뿍 고추장 한 술

들기름 한방울 넣어 싹싹 비벼주시고 바지락 칼국수까지...

아!! 밥 먹으러 가서 이 맛난 음식들 증명사진 한 장 없이 먹어대기만 했으니

이유는 식당으로 가기 전 오지게 여행을 하느라 모두 허기진 상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댓글 대신 받는 食고문이라지만 먹이기만 하시지는 않거든요.

꼭 주변의 한 두군데 볼거리를 마련하십니다.

저의 제안으로 한군데 더 들려 해 넘어가기 전 두시간 동안 훌륭한 가을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람을 바라보며 저녁 내내 걸어도 좋을 허허벌판에 우린 넋이 나갔더랬습니다.

"뭐..여행이 꼭 어디 나가서 하룻밤 자야돼? 이렇게 잠깐 나와서 푸욱 빠지면 되는거지"

 

식신인 두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제대로 간식도 못먹었으니 슬슬 보채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일몰을 보고 가자고 우겼습니다.

"햇님이 왜이렇게 느려터졌어. 차 타고 지나갈 때 보면 빨리빨리 내려가는데 오늘은 너무 느려"

일곱시간동안 강냉이와 포도 밖에 먹은게 없다고 투덜대는 소은이 말입니다.

 

밥을 먹는 중에도 운전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벌렁벌렁 흥분 상태였습니다.

뜻하지 않게 벼르기만 하던, 꼭 가보고 싶던 곳을 다녀온 설레는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꾹꾹 눌러담아온 사진들을 자꾸 되돌려 보면서 돌아왔습니다.

 

연실언니. 우리 자매 언니의 눈팅은 언제고 대환영입니다.

오래오래 밝은 눈으로 눈팅 쭈~~~욱 쭈~~~욱 하셔야 합니당, 아셨죠?

저는 언니가 사주신 포도 먹고 힘내서 블질에 열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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