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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벨기에..브뤼쉘 본문
우린 두 살 차이가 나는 친구다.
14년 전 쯤 DAUM 칼럼으로 알게되었고 블로그로 바뀐후에도 한참을 손꾸락 수다로 친분을 다졌다.
10년 전 남편, 바구니에 담긴 아기와 함께 서울에서 처음 만났고 이번 여행으로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그녀가 육아와 일, 공부로 채워진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블로그를 안하면서 자연스레 뜸하다 4년 전 방명록에 안부를 물어왔고
다시 지난 가을 메일을 보내왔다. 그녀가 보내는 메일의 제목은 늘 '현주야'...
평소 메일함 확인안하는 내가 보름이 지나서야 확인한 편지에는 12월 26일부터 1월 5일까지 휴가라며 어차피 25일도 휴일이니
편한 날짜에 벨기에에 오라는...그리하여 이번 여행이 시작되었다.
DAUM에서 칼럼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신 분들 중에는 기억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그녀는 '벨기에에서 간호사로 살아가기'의 박정혜님이다.
메일을 주고받으며 정은이를 소개해서 함께 와도 좋다는 허락도 구하고 일정도 맞췄다.
12월 25일 출발이다보니 내가 원하는 일정에 맞는 항공권을 확보하는 일이 참으로 어려웠다. 버벅대며 가는게 어렵겠어서 직항을
찾아냈지만 그 착해보이는 항공권들이란게 모두 여행사 단체를 위한 것들이다보니..
에잇..하느님도 인터넷으로 비행기표 못사시겠다!! 하는 결론을 내고 몇번 이용헀던 여행사 대표에게 맡겼더니 찾아준 것이
에어차이나, 금액은 대한이나 아시아나의 절반, 베이징 공항의 왕복 대기시간은 9시간, 마음도 급해지고 지쳐있기도 했다.
소은아, 우리가 어디가서 9시간동안 각각 80만원을 벌겠니?
저가항공이 중요한 조건은 아니었지만 뭐 싼맛에 결정. 결론... 유럽여행에 저가항공 좋아, 하지만 에어차이나는 아니란거지!!
게다가 우리를 둘러싼 중국의 두 가족 어른 넷 아이 넷이 베이징에서 파리 드골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징하게 괴롭혔다.
울고불고 떠들고 뛰어다니고..그렇잖아도 비행중엔 건조한데다 먼지 피워대지 쉬지 못하게하지..
결국 비행기에서 기침이 시작되서 여행이 힘들었고 돌아와서 폐렴으로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우리의 대화를 듣고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혼자 왔는데 처음이라 너무 긴장된다며 강하게 보이려고
선그라스도 준비해왔다기에 아주 순하게 생긴 청년에게 꼭 쓰고 다니라고 했다. 파리 여행 후 이태리로 간다해서 공항셔틀을 함께
찾았고 그는 먼저 내렸다.
초행이라 긴장했는데 의외로 우린 쉽게쉽게 테제베를 이용해 프랑스 '릴 유럽' 역에 도착했다.
흠..그렇게 입구가 많을거란 생각을 왜 미쳐 못했는지 전화통화를 하고서야 정혜를 만날 수 있었다.
남편 에릭님, 바구에 담겨있던 아기 빠스칼이 열 살이 되어 함께 나왔다. 정혜는 두 팔 벌려 힘껏 안은채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40분쯤 달리는 사이 어둠속에서 국경을 넘어 벨기에 그녀의 집에 도착해 준비한 선물을 전하고 지하 1층 지상 3층인 집구경을 했다.
에릭님 찾아온 10년 전 찍은 사진을 보면서 옛날 이야기를 했다. 언젠가 한국에 다녀간 정혜와 통화를 했는데 '회진에 있다해도 내가
찾아갔을거야. 연락하지 그랬니?' 했던 내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단다.
서로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전남 장흥 회진쪽에 갈 때면 난 늘 정혜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소은이 엄마 재형이가 책을 듬뿍 보내준게 정말 고마워서 이렇게 초대하고 싶었다니 정혜나 나나 어지간히
뜨거운 성질인건 분명하다.
에릭님은 소은이와 내 이름을 적고 전화번호도 메모를 하셨다. 정혜가 워낙 손전화에 신경을 안쓰니 브뤼쉘 여행에 마음이 안놓여서..
아이들은 주스, 어른들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몇 년 전 벨기에에 오라며 계획보다 일찍 마련한 캠핑카의 여기저기를 사진찍어 보내줬었는데 드뎌 이걸 타보게 되었다.
깊게 푸욱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일단 정혜네 동네 한바퀴 구경하고 한국 여자 셋이 기차를 이용해 브뤼쉘로 향했다.
에릭님이 발이 조금 아프셔서 함께 하고픈 굴뚝 같은 마음 접어두고 우리만 보내면서 못내 불안해하셨다는...
알고보니 정혜는 브뤼쉘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지만 시내를 돌아다녀보지 않은데다 길눈 어두워 대광장외에는 잘 모른단다.
어두어지기전 우리가 하루 묵을 유스호스텔 미리 찾아두어야한다며 조바심 내는 그녀를 대신해 내가 찾았다.
난 반나절만에 브뤼쉘 지리를 접수했다.
온통 와플 냄새 가득한 거리에서 초콜렛 상점들에 감탄하고 여기저기 먹음직스런 감자튀김 광고들에 저절로 피하지방이 늘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맨입으로 다닐수야 있나? 와플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품목이니 하나만 맛보고 감자튀김은 좋아하는 것이니까
마요네즈에 콕콕 찍어 살찔 염려 할 겨를도 없이 입안으로 쏙쏙..프렌치프라이라고 부르는 이 감자튀김은 원래 벨기에에서 시작되었단다.
프리테라고 부르던데..돼지기름에 튀겨 마요네즈에 찍어먹으면 완전 느끼할 것 같지만 노노노노..완전 고소하다는..
뜨겁게 끓인 와인으로 추위를 녹였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거리가 아주 예뻤다.
성당마다 특색있는 구유가 꾸며져 있는 가운데 생 미쉘 성당에는 각국의 신자모임에서 만든 구유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에 한지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구유에 제일 여러사람이 관심을 보여 어깨가 으쓱했고 브뤼쉘 광장 구유의 진짜 염소는
우리뿐 아니라 다른 여행객들의 시선도 듬뿍 받았다.
정혜가 다녀본 중에 제일 아름다웠다는 브뤼쉘의 그랑플라스를 중심으로 골목골목을 쏘다녔다.
프랑스 릴에서 유학하며 첫 여행지가 이곳 브뤼쉘이었다니 더욱 그 감동이 진하게 남아있을터였다.
나이 서른에 모아둔것 다 털어서 훌쩍 유학을 떠나온 내겐 정말 멋진 그녀. 언감생신 난 그런 개척 정신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다.
그녀는 지금 꾸준히 공부를 하면서 바삐보낸다.
지하철 타고 지하로만 다닌다더니 오랫동안 브뤼쉘에서 근무를 해서인지 그녀는 아는 사람도 만났다.
브뤼쉘은 초콜렛들 달달이 가게, 와플가게, 감자튀김가게 맥주가게가 많고 레이스가게들도 참 많다.
엄청 예쁜 레이스를 많이 봤는데 사진이 없다, 이런..!!
특산물이 많다는 얘기다. 참 작은 나라인데 이것저것 내세울게 많은것이 부럽다. 뭐 그래도 다니다보니 우리의 SAMSUNG 손전화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참 많긴했다. 정혜 말로는 그 삼성이 대한민국 것이라는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니 그게 문제이긴 하지만.
시간에 맞춰 기차역으로 가서 독일에서 건너오는 정은이를 맞이했다.
가녀린 몸 절반을 넘다시피한 배낭을 매고 어찌나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지 많은 사람들 가운데 금방 눈에 띄었다.
쏘다니며 점찍어둔 노릇노릇 맛있게 구운 쏘세지 넣은 빵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그 이전에 편하고 따뜻하게 앉아 저녁먹을 곳을 찾았지만 자리가 없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곳이 대분이었다.
브뤼쉘은 여행하는 사람들이 거쳐가는 도시라는 친구의 말, 정말정말 유럽여행 중 거쳐가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조금 붐빈다 싶던 골목들에 시간이 지나고 어두워질수록 사람들로 넘쳐났다.
별것 차려입지 않은 것 같은데 눈길을 사로잡는 그들에게 소은이와 내가 기조차 죽지 못하고 가끔 던지는 말.
"우월한 족속들같으니라구"
우리 넷은 그사람들 무리에 빨려들어가듯 합류해 그랑플라스에 도착했다.
우와~~~!!
음악에 맞춰 그랑플라스를 에워싸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들이 옷을 갈아입는다.
우리뿐 아니라 그랑플라스를 가득 매운 사람들의 탄성이 이어지고 벨기에에 20년을 살았어도 처음 구경한다며 정혜도 좋아한다.
"그래? 이거 다 내 덕분인거 알지?"
춥지않은 날씨에 노천카페에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싶은데 어느곳에도 앉을 자리는 없다.
홀리듯 아름다운 디자인의 맥주잔에 따라마시는 다양한 벨기에맥주..
우웅~~ 지금도 노천 카페에 앉아 노닥대지 못한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정혜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정은이 소은이와 함께 유스호스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정혜네서 묵어도 상관없지만 파업으로 기차가 멈춰버릴 수도 있다며 꼼꼼한 에릭님이 유스호스텔을 추천하고 예약해 주셨다.
우리는 암스텔담 여행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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