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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LET'S GO CAMPING

틈틈여행 2012. 12. 17. 13:56

들잠을 자본 것이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 천왕봉에 오르기위해 뱀사골과 벽소령, 천왕샘에서 잤던게 마지막인가보다.

나이먹어가면서 귀찮은게 싫고 추운것도 싫어 시설 좋은 리조트나 콘도 이용으로 여행을 즐겨왔다.

그러다 이번에 삼남길 사람들과 2박 3일 코오롱스포츠 캠핑파크에 다녀왔다.

전기장판에 스토브까지 제공해서 춥지 않다는 캠핑파크, 세면도구와 먹거리만 가져가면 된다는 캠핑파크.

내 말을 못 믿겠다면 일단 한번 들려보실 곳.. www.koloncamping.com

 

 

 

  

 

 

 

 

나는 소망했다.  내가 도착한 금요일 밤에 우리가 고립 될 만큼 눈이 내려주기를...

그런데 웬걸. 무슨넘의 겨울비가 장맛비처럼 내린담.

수원에 가서 일을 잠깐 보구 근호씨를 만났다.

나나 근호씨는 여행짐이 많아서 시장까지 보자니 나의 작은 차가 미어 터질지경이 되었다.

캠핑을 즐기고 많이 해 본 근호씨는 걱정이 많다. 옮겨야 할 짐이 많다며...

속리산 한자락을 구비구비 넘는 길을 선택하는 바람에 군데군데 쌓인 눈이 녹지 않아 운전에도

신경이 쓰이는데 이 폭우에 둘이서 짐 옮길 생각이 보태져 절로 한숨이 나온다.

거의 도착 할 즈음 코오롱스포츠의 김차장의 전화를 받았다. 벌써 도착했다는...

구세주가 따로 없다 싶었는데 도착해보니 장실장까지..완전 대박. 밥이나 한 끼 먹자더니 이곳까지

끌고 왔다고 투덜거리는 장실장, 뭐 먹고 싶냐고 뭐든 해주겠다고 반가운 마음을 표시했다.

 

 

 

나는 새옷에 비 맞히기 싫다하고

근호씨는 기능좋은 옷이라 비 맞아도

상관없다 하고.

"누님, 안타티카 입으셨네. 이거 나도

못구하는건데.."

리얼 라쿤이라며 털은 방수가 아니라고

내 어깨와 라쿤털에  맺힌 빗방울 털어주는

김차장.

남극 장보고 기지에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안타티카를 예뻐서 샀는데 넘넘 가볍고

넘넘 따뜻한 옷이다.

당분간 내게 귀함을 받을 만한 옷이다.

 

 

 

우리는 텐트 세 동을 사용하기로 했다.

근호씨는 좀 더  편리한 캠핑을 위해 정리선반과 접시꽂이 등등 완벽한 준비물들을 챙겨왔다.

타프에 우리들이 2박 3일 지낼 살림과 먹거리를 정리하는 동안 김차장과 장실장은 텐트에 우리의

잠자리들을 정리하고 따뜻하게 불을 넣어두었다.

내가 밥을 하는 동안 근호씨는 화로에 불을 지펴 고기를 구웠다.

메론 한상자를 들고 일행 한 사람 도착, 불가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와인을 마셨다.

둘이 떠나고 서울에서 둘, 부산에서 둘이 도착했다.

과매기까지 더해져 풍성해진 식탁, 마음은 우리의 식탁보다 풍요로웠고 화롯불이 사위어 갈 무렵 

각자 텐트로 돌아가 따뜻한 잠자리에 들었다.

 

 

 

 

 

 

 

부대찌개 끓여 아침을 먹고 캠핑교실에 참여했다.

불피우는 법을 배웠고  모닥불에 끓인 커피 한 잔씩 나눠마시고 캠핑 전반에 대한 얘기들을 들었다.

숨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쉬어가는, 강박을 잘 버려둘 수 있는 시간이 캠핑이 주는 매력이다 싶었다.

속속 다른 이들이 도착했다. 광주에서 전주에서 상주에서..

반가움에 왁자지껄 즐거운 식사시간, 떢볶이와 어묵탕, 과매기가 점심 메뉴다.

그리고 산책. 이 시간쯤 캠핑촌에서는 요리프로그램이 있지만 예약을 해야 한다.

 

 

 

 

 

 

 

 

잠깐 누워 낮잠을 자고 고등어와 도루묵을 굽고 오삼불고기를 해서 저녁을 먹었다.

과매기도 어찌나 맛있던지..

미리 정리해 놓은 타프에서 화롯불에 둘러앉았다.

베이스캠프에서 사연과 신청곡 방송이 흘러나왔다. 앞다퉈 사연과 신청곡을 보냈다. 완전 삼남길 전용방송.

쫀디기와 마시멜로 구워놓을테니 304호로 오라는 내 문자에 DJ가 커피를 가지고 찾아오기도 했다.

밤하늘의 별을 보러가는 캠프촌 프로그램 '스타게이징' 있을 시간이지만 흐린 날씨로 취소되고

우리들은  사다리타기로 선물 뽑기를 했다. 작은 선물들이지만 우리에겐 큰 웃음을 준 시간.

그리고 삼남길의 두번째 송년의 밤 축하시간도 보냈다.

 

 

 

 

 

 

 

콩나물김칫국으로 아침을 먹고 캠프를 정리했다. 반납해야하는 물품정리는 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캠핑은 부지런해야 즐길 수 있는 레져가 분명하다. 말끔하게 정리하고 체크아웃하는데 모두 손을 보탰다.

베이스 캠프에서 커피를 한 잔 대접 받았다.

"아이구, 이넘의 사진질"

그러면서도 촌장은 즐겁게 우리의 사진질에 동참해주었다.

"아..가기 싫다~~!!"

내가 이 릴렉스체어를 너무 좋아하니까 하나 사줘야겠단 사람이 있었다.  부디...ㅎㅎ

최고의 캠핑용품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 캠프는 사이트 하나 구축하는데 800만원이 넘게 든단다.

게다가 6개월에 한번씩 텐트와 타프를 바꿔줘야한다니 절대로 이윤 창출이 목적은 아닐 것이다.

따뜻한 물 펑펑 나오는 샤워장과 세면장,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 드럼세탁기와 탈수기가 비치된 세탁실

설거지하기 편리한 세척실, 그리고 너무너무 친절한 직원들..

캠핑 맛을 보고 맛들이고 첫걸음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냐 싶은 캠핑파크에서 떠나오기 싫었다.

 

 

 

 

 

 

 

코오롱스포츠의 삼남길 개척단으로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

진득한 정과 의리로 오래오래 같은 간격으로 함께 하게 될 사람들.

모두 한사람 한사람 따뜻한 허그인사를 했다.

3월 부산에서 만날때까지 행복하자고..

 

 

 

 

 

 

**************************************************소심근호씨가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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