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정제의 시간..고대산

 

겨울숲은 고요했다.

내가 그 고요를 살짝 흔들었다.

가쁘게 쉬는 들숨날숨, 발자국과 스틱 찍는 소리로..

숲이 한 눈을 치켜뜨고 나를 바라본다.

 

 

 

 

웅..내가 왔어.

오늘은 입 꾹 다물고 걸을라구.

오롯이 내게 집중했던게 몇 달만인지 모르겠어.

아..좋다!!

 

 

 

 

날씨 참 잘맞췄는데 오늘 상고대는 포기.

겨울아침 아름다운 강가풍경을 달려온 흥분이

채 가라앉지도 않았으니

천천히 좀 더 느릿하게 숨가쁘지 않게..

 

 

 

 

2013

더 단순하게

더 조촐하게

 

 

 

 

대박, 대~~에박!!

대광봉에서 바라본 풍경.

산이 주는 濃淡

 

 

 

 

 

겨울산이 최고?

난 그런 호들갑은 떨지않아.

산은 계절없이 언제나 쵝오.

 

 

 

 

내가 나고 자란 집에서 30분거리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도 1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곳인데

경기도 연천의 고대산이 처녀산행이었다.

4시간 20여분..혼자 걸으며

시리게 맑은 하늘과 산풍경에 더불어 내가 맑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