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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북한산 둘레길 3 본문
오랫만에 산친구들과 걸었다.
산친구라 함은..
누구라도 산행을 제안하면
그냥 시간되고 마음 되는 사람끼리 만나서
산행하는 친구들이다.
대여섯? 예닐곱?
정확히 몇 명이라 할 수도 없고
누구누구가 산친구라 꼭 찝을 수도 없다.
이번에는 네 사람이 함께 했다.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카페엔 꼴랑 여섯 명 회원 뿐이다.
그래도 사진의 등장인물은 많다.
가족동반도 환영하기 때문에..
남편과 딸까지 온가족이 출동하는 집도 있다.
그러함에도 두 사람이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어
다소 썰렁하다.
신입회원을 들여야 할텐데...
우리의 산친구는..
성격? 굳이 둥글 필요가 없다.
개성이란 이름으로 웬만하면 용서해준다.
체력? 그것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헐렁헐렁 산보하듯 걷기를 뭐..
완전 저질체력은 안되겠지만
중질 이상이면 된다.
지구력? 조금 필요하다.
천천히 걷지만 왼종일이라도 목표한 곳까지는 가니까.
아..조금 박식해야 한다.
돈 되는거 말고 씨잘데기 없는 것들.
이를테면 나무이름 꽃이름 풀이름...
모르면 최소한 관심이라도..
친절하고 잘난척하기 좋아하는 구입회원들이
다~ 알려준다.
성수는 능소화와 금낭화를 헷갈려한다.
그것조차 장족의 발전.
철 들어서 어른스러울 필요도 없다.
일상은 잠시 밀쳐두고
정신줄 놓은 사람들처럼 맑고 순수해 질 수 있어야한다.
꽃 달고 개복숭아 따먹는 정도??
동네는 좋은데 복숭아는 개복숭아다.
평창동 말이다.
부지런해서 약속 시간 잘지키고
맛난 도시락쯤은 즐겨 준비해 올 수 있어야...
경치좋고 바람 좋은 곳에선 음식이 있어야 제 맛.
가져온 김치도 깜빡 잊고 못꺼내먹는 건망증 정도는
융통성있게 이해해준다.
하지만 통깨 안뿌린 오이지무침 못먹는다는 투정엔 국물도 없다.
먹지마!
그래, 먹지마!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말 것.
찍히기도, 찍는 것도 좋아하는..
성수가 한 명 추천하겠단다.
결혼 안한 처자란다.
그래? 이 누나들이 성격테스트, 용모 및 신체검사에
지구력까지 무료로 테스트 해주마.
<잘 찍은 사진 몇 컷은 업어온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