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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이유 본문
"니들이 그렇게 싸질러 다니는데 나랑 놀아줄 시간들이나 있어?"
쇼핑하고 놀고 우리집에서 자고 가라며 하루 나오라 했더니 큰언니가 이런다.
소미 소은이가 귀엽다하는 큰이모, 나의 큰언니 동생이 된 이후로 이런 격한 표현은 처음 들었다.
동생들에게 뿐만 아니라 언제고 고운말을 쓰는 언니라서 나는 크게 웃었다.
가끔 가만히 앉아있으면 '투루먼쇼'처럼 내가 허구의 세계에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깊이 생각하는 버릇을 없애고 괜히 몸을 눕혀놓는 시간도 없앴다.
뭘 크게 질러댈 만한 재력이 아니라 쪼불쪼불 매일 한두군데 백화점이며 아울렛매장, 문구점을
들락거리면서 뭐라도 사들고 들어왔다.
꽃집도 어찌나 많이 다녔던지 오늘 꽃 사러 갔더니 누구에게 줄 꽃을 사러 왔느냐, 혹시 꽃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러온거면 누굴 보러왔느냐 하며 농을 건넨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
축령산 아래서 첫 초록 풀잎을 만났을 때 화들짝 배신감을 느꼈고 그느낌이 며칠동안 지속되었다.
어떻게..어떻게 니가 나올 수가 있어? 내 마음이 이렇게 얼음장인데..
해마다 겨울 끝자락에 봄이 왔건만 올 봄, 화사한 봄꽃들에게 조차 많이 뜨악했다.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서야 편한 맘으로 봄과 어울릴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몸과 마음이 새 계절에 적응하고부터는 들로 산으로 나다니기 시작했다.
늘 일하느라 동동거리고 바쁜줄 알고 뭐든 완제품 먹거리만 조달해주던 큰언니가 '싸질러'
다닌다는 표현을 할 만큼 몇 달 동안 빈틈없이 나다녔다.
재미있게 살라고 하고 싶은거 다 하라던 언니였는데 삐쳤나?
"우하하..내가 좀 싸질러 다니긴 했지? 그치만 남말 하지 마셔. 어느날은 충무에서 전화 받고
어느날은 오봉산이라하고 라인댄스에 실버댄스에.. 언니도 만만찮게 싸질러 다니거든!!"
"야..나는..뭐~..."
울언니 할 말 없음이다.
"언냐. 내가 왜 이렇게 싸질러 다니는줄 알아? 내가 행복하면 언니가 행복하다며? 그래서 언니
행복하게 해줄라고 이렇게 싸질러 다니는 거라구!!"
<꽃무지 풀무지. 동구릉.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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