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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인생..편식말고 즐겨라!! 본문
서른 여섯 총각이다.
큰 키에 멀쩡하게 생겼다.
술을 좋아하고 주사가 있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몇번 함께 산행을 했고 봄날 여럿 여행에 함께였다.
늘 옆에서 사진 찍어달라고..특히 폼 잡는 독사진을 많이 찍어주었다.
노래 부르게 안해준다고 떼를 써서 한 곡 부르게 해줬다.
노래실력은 션찮았던거 같다.
휴게소 화장실에서 쓰러진채 발견되고 119 엠불런스에 실려갔다.
귀에서 피가 흘렀다고 피가 안난것보다 덜 위험하다고들 했다.
수술을 해야해서 머리를 깎는다 하더니
깨어나기 쉽지 않을거라하고 점점 신경이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멎은 심장을 심폐소생술로 되살렸단 소식도 들렸다.
주말내내, 그리고 어제 그니의 얼굴이 동동 떠오르고 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금방이라도 내 앞자리, 그니의 자리에 그니가 와 앉을것만 같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태어난 곳에서 가게 하고 싶다는 부모님 뜻에따라 멀고 낯선 병원에서 그가 돌아온다 했다.
한번이라도 얼굴을 봐야 할것 같아 병원 마당에서 그니를 기다렸다.
평소 머리 큰게 싫다던 그니의 얼굴이 퉁퉁 부어 더 커져있고 눈 언저리는 시퍼렇다.
두 발은..핏기가 없다.
금방이라도 눈을 뜨고 '누나 왔어요?'하며 일어날것 같다.
다른 병원 가서 좋은 약도 필요없고 다시 수술하잔 말도 듣지말라고 주치의가 그랬단다.
..그렇게 속을 썩이더니 이렇게 갈라고...
그니의 아버지는 계속 눈물만 찍어내신다.
남자들은 좋겠다.
이럴때 뻑뻑 담배라도 태울수 있어서...
좋은 여행지 데려가도 흘끗 눈한번주고 주차장에서 담배들만 태워서 속을 태우더니
투덜투덜 술시만 기다리고 술고파해서 싱싱한 자연산 회에
원없이 마시라하고 노래하라 마이크줬구만
무에 그리 불만이 더 남아서 저리 퉁퉁 부은채 누워서 떼를 쓰는지...
이번주를 넘기기 어려울거라 한다.
그니는 지금 가늘게 붙은 목숨으로 36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있으려나?
너무 아쉬운거 많게 살지 않았기를 바래본다.
인생 참 덫없다.
죽음에 임박해서 혹은 죽고나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다면 나는 어떨까?
그래 이만하면 괜찮았어, 그리 아쉬울것도 없지 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해졌다.
난 그닥 착하게 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성정도 못된다.
착하게 살겠다고 강박증에 시달리기보다는
덧없는 인생 즐거울꺼리들 편식없이 즐기고 싶어졌다.
계절이 좋고 날씨가 훌륭하다.
주말이 참 소중하고 아까운 시월이다.
하지만 이번 주말은 통째로 비워두기로 한다.
아무래도 그니를 보내야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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