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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퍽퍽 눌러 찍은 함백산과 만항재 본문
자정에 셋이 모여 길을 떠났다.
만항재 도착 3시 40분,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는데 꼬르륵..슬몃 잠들었던 재금이가
소현이와 나의 웃음소리에 퍼뜩 깼고 그 소리의 출처는 굶어도 빵빵한 내 뱃속이다.
소현이와 난 출발부터 저녁 굶어 허기를 느끼는채 달려왔으니 밥상을 차렸다.
대~~박. 반찬 잘하는 소현이의 반찬들, 맛은 기본이고 종류도 많지만 그 양이 대단했다.
2박 3일은 먹겠다고 친정엄마가 그러셨다나. 밥을 맡은 나도 꾹꾹 눌러담아오긴 했지만.
감자볶음, 멸치볶음, 뽕잎볶음, 쏘세지 야채볶음에 머위순나물..하나같이 손이 많이 가는 반찬에 김치까지.
거기다 재금이 엄마표 맛있는 오이지 무침도 있고 쌈은 아예 꺼내지 않기로 했다.
너무너무 맛있는 새벽밥을 먹고 약간의 꽃단장을 한 다음 함백산 정상을 향했다.
초행길이고 산길인데다 어둠과 구름속에 갇혀 꽤 길고 멀게 느껴지는 길이다.
이미 여러대의 자동차가 정산 부근 공터에 세워져있다.
함백산은 자동차로 올라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이다.
언제 니들이 1500고지 넘는데서 운해를 즐기겠니 하며 지리산 둘레길 계획을 이렇게 변경했다.
물론 재금 소현처럼 나도 함백산과 만항재가 처음이다.
자동차에서 내려 5분도 안걸려 해발 1572m 함백산 정상에 올라 정상석 인증샷을 찍었다.
차에서 일출시간을 기다리던 사람들인가보다. 우르르 올라와 장비를 쭈~~욱 세운다.
어쩜 저리도 마음이 똘똘 뭉쳐 한마음일까? 다른 장비 같은 장면이 전시회 코드일까?
그들이 무엇을 기다리며 무엇을 찍으려하나 그 대열에 들어가려니 참으로 없어보인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래되어 낡아 허리구부정한 나의 장비는 액정이 먹통이다가 한 달만에 기사회생했다.
세례 받는 국가대표 선수 두명의 꽃다발과 코사지 봉사로 하느님의 은총이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들은 구름이 한바탕 움직이고 산봉우리가 다시 구름에 잠기자 우르르 만항재로 몰려내려갔다.
이리저리 볼거리 찍을거리도 많더구만.
5년동안 찍어와서 손에 익어 퍽퍽 대충 눌러 찍기 좋은 똑딱이와 손전화 카메라로 우리는 충분하다.
춥다. 추울줄 알고 준비를 해왔지만..커피를 마시고 사진을 찍으며 하늘 열리기를 기다렸다.
어느 연세 좀 있어보이는 여자분이 내가 서있는 모습이 좋다고 사진을 찍으셨나보다.
내가 움직이자 안타까워하시며 좀 더 서있어 달라더니 다 찍고 하는 말. 내 다리가 길어서 사진 찍기가 좋대나..
순식간에 하늘이 열렸다 또다른 구름으로 갇혀버리기를 몇 번.
그러다 꽤 길게 구름이 흐르며 산풍경을 보여줬다.
여기저기서 난리가 아니다.
우리 같은 여행자는 기념 사진 한 컷 찍을래도 진사님들이 포진하고 있어 깔끔한 우리만의 사진이 어렵다.
풍경 살리는 사람으로 그들을 활용해본다.
밤잠 안자고 작품 찍어보겠다 달려왔을 그들을 배려해 머뭇거리고 기다려주다 자세를 잡아본다.
ㅋㅋ..내 예상대로 그들의 셔터소리에 불이 붙었다.
옆눈으로 내가 들어있는 풍경사진을 찍고 있는걸 본다.
그럼그럼 풍경중에 최고는 사람풍경이고 풍경을 살리는 사람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잉.
나는 불붙이기를 어려워해서 세련된 버너구입을 못한다.
그냥 휴대용 가스렌지에 물끓이면 어때?
습한 냉기에서 내려오자 커피가 땡겼다.
재금이와 소현이가 잠간 휴식을 취한다는데 아침의 숲을 그냥 보내기 아까워 혼자 산책을 시작했다.
숲은 아직 연초록과 녹음 사이, 부드러운 초록이다.
그 사이사이 뽀얗게 구름이 차있는 숲이 참 좋다.
내가 안개 낀 날씨를 좋아하기도 하고..
싱싱하게 푸른 숲과 그아래 지천인 야생화, 혼자보기 아깝다는 말이 사무치게 다가왔다.
가끔 굴러다니는 구름사이로 햇살이 한줄금 비추일 때 나도 모르게 신음처럼 탄성이 나왔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야!!
숲으로 깊이 빨려들어가다 문득 정신을 차렸다.
잠이 깨서 둘이 찾을 것 같았고, 빨리 이 고요한 아침숲을 둘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숲 입구에나 몇 사람 사진을 찍다가 돌아가고 숲 안쪽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사진 찍는 사람들은 사진찍는 포인트만 보는구나. 여행하는 사람들과는 완전 다른 모양이다.
그 포인트란 곳도 여행을 하면서 찾아내면 아주 싱싱한 사진이 나올텐데..
다 똑같이 줄서서 사진 찍고 같은 꽃에 렌즈를 들이대고...
그것도 아니면 만항재를 너무 많이 다녀갔나?
셋이 함께 나무이름 꽃이름을 불러주며 숲이 끝나는 곳까지 쉬엄쉬엄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배고프다.
남은거 몽땅 털어먹자고 펼쳤다가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다시 보관.
꾀부리지 않고 서로를 위해 준비하다보니 늘 풍성하고 넘치고 과식한다.
한여름 여행지로 동굴이 쵝오, 용연굴에 갔다.
많이 훼손되어진 것을 감추기 위한 것인지 조명이 좋지 않아 감탄한 풍경을 살려내지 못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 서늘함에는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는..
하늘이 예뻐서 높이 올라가고 싶었다.
다시 함백산 정상에 오르기는 그렇고..
바람의 언덕엘 올라가기로 했는데 멀리서 먹구름이 몰려온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쨍쨍 햇볕도 없으니 그 또한 다행한 일이고.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는 삼수령에서 10km 더 가야한다.
몸이 누굴누굴 피로가 몰려온다. 쪽잠이라도 자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서..
다음에 가지 뭐, 하고 여행을 접는다.
운전을 하며 갈등을 했다.
영월에 들려, 말어?
에잇 말어.
휴게소에서 남은 과일과 커피를 한차례 내려 마셨다.
당일여행을 이렇게 이른 시간에 마무리하기는 처음이다.
집에 돌아오니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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