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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성형유혹, 성형의혹 본문
"언니 언니 130만원인데 80만원에 해준대"
말만 나왔다하면 연일 부위별로 최저가 견적을 내주는 율리.
못생긴 내 코의 볼을 살짝 줄이는 값이 80만원이란다.
아..내가 겁나 맘에 들어도 못사는 원피스 값이다.
어느날은 쌍꺼풀이 세꺼풀이 되어 불편하다는 말에 최저가를
어느날은 자꾸 쳐지는 피부에 금실을 넣으라고 또 최저가를..
자기가 아는 어느 아이는 방학에 귀국해서 돌려깎기를 한다나 어쨌다나.
"얼굴이 사과냐, 돌려 깎게?"
사실 난 얼굴에 크게 불만이 없다.
내 생각과는 달리 얼굴 작다는 소리 많이 들었고
노력하고 돈들인 덕분에 피부 좋다는 말 역시 나의 불만과는 상관없이 듣는 편이다.
시력이 나빠서 렌즈를 이용하지만 눈 예쁘다고
잇속 깊숙이 충치 치료 흔적이 많아도 보이는 잇속만으로 이쁘다고들 했다.
좋은 비율의 다리 기럭지 때문에 아무거나 입어도 어울린다는 칭찬에
없는 옷 가운데 골라골라 신경 쓴 나의 감각이 묻히기 일쑤였다.
30대가 되어서야 이쁘단 소리 좀 들었지만
보통 여자들이 듣은 평균에 뒤지지 않을 만큼이니 크게 불만이 없단 얘기다.
아니지. 칼 안대고 이정도면 이쁘잖아? 하는 자신감이 아주 조금 있었다.
그런데 피곤하고 지친 요즘 눈이 떽꾼해지며 쑥 들어가고
눈꺼플이 쳐지면서 세꺼풀이 되자 눈을 깜빡이는게 상당한 불편함과 피로감을 준다.
내 얘길 듣더니 내친구 완전 신났다.
자긴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며 쌍꺼풀을 재정비하라는 것.
누구의 남편은 코를 세우고나자 진작 해줄걸 그랬다고 했다느니
누구의 남편은 쳐진 눈꼬리 치켜세운 아내가 새여자랑 사는것 같다느니..
"야 야..더 끌지 말고 지금 수술하고 2~30년 편히 살어"
더 늦으면 수술자리 잘 가라앉지도 않는다며 ..
난 눈이 예쁘니 못생긴 코는 덜 보일거라 생각하고
코까지 예뻤으면 팔자가 복잡해졌을거란 얘기에 위로받으며
피부 좋은게 최고라 생각해 오렌지스킨이던 것을 많이 순화시킨 편이다.
성형 할 돈으로 옷을 사입겠다는 생각이지 성형을 진중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아니다. 진중하게 생각해도 늘 같은 결론이다.
그냥 이대로 늙자.
그런데 요즘은 퇴근길 엘리베이터 거울에서 만나는 내얼굴에 한자락 서운함이 지난다.
에구..나도 이제 끝이구나.
친구에게 성형하고 광명찾으라는 소리를 듣고 온 날.
바쁜 하루 보내고 쑥 들어가 떽꾼하고 쌍꺼풀 짙어진 내눈을 보고 누가 그런다.
"성형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