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만큼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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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날

여행 대신 닭다리

틈틈여행 2010. 1. 20. 20:23

블로그 분위기가 바뀌었단 말을 들었다.

본의 아니게 조신모드.

특별한 일이 있어야 말이지.

일하고 밥하고 바느질하고...

 

그러다 문득 잘 찍은 바다 사진을 올려놓은 블로그를 보다가

 미친듯 여행을 가야겠단 생각에 사로잡혔다.

도대체 내가 먼길을 나선지가 언제였던거야?

해뜨는 동해도 그립고 해지는 서해로 당장이라도 나서고 싶다.

 

하루종일 에로틱한 날씨다.

겨울비에 뿌연 안개가 꽉 찬..

불현듯 꽂힌 '여행'에 가슴이 콩닥거리고 팔다리가 후덜덜.

이토록 내 뼛속 깊이 여행이 스며들어 있었다니!!

잠시 숲에라도 들어가려고 일부러 집에 들어와 카메라를 챙겨들었다.

그런데..일이 생겨 그것마저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다.

 

밖에서 놀다 들어온 녀석, 배 고프다고 꼭 쓰러질듯한 목소리.

짜~~아슥. 이런 날씨에도 엄마가 음식을 해야겠어?

끄~응.

 

닭다리에 칼집을 내어 후추 소금로 맡간을 했다.

버터에 노릿노릿 구웠다.

고추장, 케찹, 화이트와인, 올리고당에 물을 넣어 소스를 만들었다.

큼직하게 썬 양파와 저민 마늘, 매운 고추 약간을  함께 넣고 졸였다.

 

이누마..넌 좋겠다.

맛난거 먹고 배불러서..

엄마는 떠나고 싶은거 못 떠나서 기운이 쪼~~옥 빠졌다.

겨우 블로그 할 기운 밖에 없다구, 이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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