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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날

마음 다스리기

틈틈여행 2010. 1. 14. 23:53

 

하루종일 나를 괴롭히는 쳇기

재금도 아프다는데 불법 의료행위 부탁.

등짝을 토닥토닥 두들기고 팔과 손을 쓸어주고

노란 고무밴드으로 엄지손가락을 동여매고

바늘을 내 머리에 득득 두번 긁더니

신기의 의술을 펼쳤다.

 

그리고 한참 후 편한속이 되어 입맛을 좀 다셨더니

다시 하품이 나고 속이 갑갑.

따뜻한 올리브잎차 한 잔에 속이 다스려지고

지금은 허기가 느껴지지만 먹기조차 겁이 난다.

 

 

 

날카로워진 감정 다스리기엔 걷기나 바느질이 최고.

요즘은 추우니까 바느질.

뭐가 있드라...? 뒤적뒤적.

옳거니!! 너는 무엇에 쓸 수 있는 헝겊인고?

 

 

별 달리 할 일도 없으니까 바느질.

"아들아, 씻지도 않고 게임만 하니 빨래감도 없고

샴푸값이며 물값 전기요금도 절약되고 조~~오타.

그리고 너무 게임만 하니까 이상해지는 것 같다구

설거지까지 해놓으니 엄마가 할 일이 없어요"

 

 

드라마만 보는 것보단 좀 더 생산적인 시간을 만들기 위해 바느질.

"재형아. 난 드라마 하루에 하나씩만 보기로 했어.

월화는 파스타, 수목은 클스, 금욜은 아마존, 토일은 보석비빔밥.

그런데 왜 중년의 멋진 남자 탤런트는 없는거냐?

내 나이에 고수 멋지다고 설레이고 침흘리면 고수한테 넘 미안한 일인데..."

 

 

기다리는 시간 죽이기에도 역시 바느질.

이제 주변인들도 잊었는지 아들 대학 어찌되었냐 묻지도 않네.

대학합격 여부도 리얼타임 그런거 쓰면 안되나?

아..지루한 겨울.

창작물이 넘쳐나는 겨울.

 

  2010 01 16

 

나는 착한 언니라서 뿌리칠 수 없는 바느질

 "나두 만들어줘. 아니다..됐어. 안만들어줘도 돼"

이야~~!! 안만들어줘도 되는걸 왜 말하느냐고!!

있는 헝겊으로 만들었으니 맘에안들어도 드는척 받아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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