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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애정적정 망토 본문
심장이 쿵쿵 내려 앉는 날들입니다.
내 아들녀석이 이렇게 긍정적이고 태평한 넘인지 요즘에야 알았습니다.
어디 내놓기도 부끄러운 점수로 얼마나 여유로운지...요즘의 저더러 누가 보톡스 좀 맞으라 합니다.
에미 속만 타들어가는거지..원.
..수시 떨어졌다고 좌절을 해요? 수시는 원래 떨어질만한 데다 넣는거라고요.
녀석은 이런 상태이니 괜히 다른집 아이들은 어떤지 궁금해져서 물었지요.
..**이는 중대 사진과 갈거 같으니?
..걔가 무슨 사진이 좋아서 하나. 그냥 할게 없으니까 하는거지.
..왜~~에?? 걔 엄마가 엄청 자랑 삼고 여유 부리던데.
..이건 뭐~ 예술적인 영감이 있기를 하나..집안에 돈이 많아서 대학 따윈 안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애에요. 술이나 먹고 다니고 그래요.
..동생도 골프하는걸 보면 돈은 많은거 같지만 걔네 엄마 얌전하고 귀엽던데..
..걔는요, 완전히 애정과다에요.
..애정과다? 히히..애정결핍도 무섭지만 애정과다도 위험하긴하지. 너는 애정적정인거 알아?
모자람도 넘침도 없이 잘줬다고 생각하는데.. 애정적정 맞지 않아?(이 정도면 협박)
..네, 맞아요.
암튼 녀석이 아들로 태어난게 참 다행입니다.
딸이었음 저는 버~~얼써 파산했을거고 딸내미는 애정과다로 말썽을 부렸을테니까요.
이 애정적정의 녀석이 옆에서 색이 이상하다느니 실의 촉감이 별로라느니 값싼 실은 어쩔수
없다느니 하는 훼방에도 불구하고 망토를 완성했습니다.
모두 4만원어치의 실을 사서 많이 남았으니 아마 원가는 3만원 정도?
남은 실로 장갑을 뜨려는데 암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던져 두었지만..
소미 소은이는 나의 조카로 태어난게 참 다행입니다. 아마 딸이었음 내가 퍼붓는 애정이 과다해서
맨날 부딪히는 모녀사이가 되고 딸자랑 일삼는 푼수에미가 되었을거니까요.
조카들이라 애정적정도 가능하고 한치걸러 두치라고 자랑 삼기도 참 편합니다.
아들녀석은 앞으로 잘하겠단 말 한마디 없는데 조카들은 이리 물증이 있으니 속 시끄러운 가운데
대놓고 자랑 좀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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