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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북해도1..잃어버린 1박 2일

틈틈여행 2009. 1. 12. 23:32

남는건 사진뿐 아니더냐고,

나 믿지 않냐고

내 말만 잘 들으면 좋은 사진 남겨줄거라고

1박 2일 그렇게도 가족들을 쌩쑈하게 만들어놓고..

 

결국 한 입으로 두 말하기.

사진을 모두 날렸다고 우리의 추억마저 날아가는건 아니라고,

사진이 담긴 카메라까지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카메라까지 잃은건 아니지 않냐고..

 

잃어버린 현주가 젤로 속상할거라고

100년동안 갈굴거라고

잘났다고

소리 질러버리고 싶다고...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날아간 걸 어쩌라고.

배 째시던지..

 

그중 제일 가슴 찡한 반응.

"그래도 현주이모가 제일 속상할 거에요.

현주이모가 사진 제일 좋아하고 사진도 제일 잘 찍으니까요"

 

고맙다, 소은아.

이모는 짝은 일에는 쟁쟁거려도 이렇게 어~~엄청 큰일에는 이성적으로 대처하거든.

날아간 사진 170장 때문에 우리 여행을 망치는 쫌생이는 아니야.

수녀이모랑 너희 엄마가 찍은 사진이 우리 추억의 징검다리가 되주어서 다행이지 뭐.

어른들 사진이 많지 않은 것과

너희들의 노란 유카타 입은 '노바디' 동영상이 날아간게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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