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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덕항산, 징하고 매력적인.. 본문
원성이 자자했다.
"일반적인 사람도 오를 수 있는데 골라야지 어떻게 이런델 골랐어?"
"이건 사기야, 사기!!"
하산이 시작되자 가파르게 오르면서도 즐겁던 선배님들 눈을 흘기신다.
"아..여러분. 앞으로 여러분 삶에 대단한 고난과 고통이 와도
덕항산을 생각하면 거뜬히 이겨내실 수 있을겁니다.
글구 앞으로 1000M 아래의 산은 식은죽 먹기가 될거에요"
중학교 동문산악회, 격월로 정기산행을 하고 가을에만 가던 원정산행을 올해부터는 봄 가을 두차례 하기로 했다.
이런저런 제안들로 산악회에 잦은 참견을 하고 지리산을 천왕봉팀 노고단팀으로 해서 이끌어 좋은 성과를 낸 후
월출산을 총지휘해서 즐거운 시간들을 만들었던 내가 이번 덕항산에서 대박 깨졌다.
시작부터 험악한 것은 아니어서 이렇게 호탕한 웃음이 조용한 아침산을 흔들었다.
등산로 폐쇠 표지판을 보고 일단 열린대로 올라가고 보자고 했다.
모두들 유연했으니까 코스를 뒤바꾸는 것쯤이야.
산 좋다며 괜히 환선굴 입구까지 걸어올랐다 오기도 하고...
후배들은 이렇게 하트 뿅뿅 날려주며 선배에대한 애정행각도 마다않더니...
흠냐...막판에 이렇게 으르렁거리며 선배인 나를 잡아먹을듯 했다.
너무 힘들어서 정향나무 꽃조차도 똥냄새가 난다나 어째다나.
내가 뭘 그리 선택을 잘못해다고..
이런 멋진 풍경 보기가 그리 쉬울줄 알았냐는 말씀.
게다가...
솜방망이 용둥글레 큰앵초
산조팝 홀아비꽃대 노루삼...등등 갖가지 꽃 찾아 보여주고 이름 알려주고
쑥밭을 쑥대밭 만들어가며 임산물 채취하게 해줬구만은..
뿐인가, 틈틈이 깨알같이 즐겁게 웃고 즐긴 이 증거물 어쩔거냐는게지.
잘놀고
잘먹고
잘자고..
.이정도면 호사스런 산행
산도 인생이나 매한가지여서
폭신폭신 숲길도 있고
헤쳐나가야 할 정글숲도 있는게지.
그래도 참 잘한 선택.
누구나 열 번쯤 말하며 다행이라고 말하며 내려온 926계단.
이리로 올라갔음 낙오자 속출했을거라는 끔찍해서 상상은 즐거운..
방울 토마토를 어느손의 것부터 먹을것이냐 고민말게나.
우리에겐 행운이 깃들었다네.
제일 맛있는거, 그다음 맛잇는것을 먹게될거야.
지겹도록 가파르면 어때, 결국 우리가 한바퀴 휘리릭 돌아내려온걸.
여러분.
가을 원정은 고도 50m 차이 안나는 트레킹 팀 만들어볼게요.
주왕산, 허당저질체력은 폭포까지만 느릿느릿 걸으시도록 해드립니당.
모든 산이 힘들고 버거운 나는 덕항산이 특별히 더 힘들었다기보다
또하나 멋진 산에 다녀왔다는 생각뿐이다.
나의 유일한 정기모임이고 산악회인 푸르뫼산악회.
선후배 여러분, 오래오래 함께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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