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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신년소백 본문
무식하면 용감한 법이다.
자동차로 오른 함백산, 곤돌라로 오른 덕유산,
케이블카로 오르는 권금성이 산 맛의 전부이고
몸빼바지 입고 둘레길 소풍길이 걷기의 고작인 두여자,
재금이와 소현이
두 발로 걸어서라곤 즈덜 동네 불곡산이나 사패산 정상도
가본적 없으면서 소백산 설경사진에 냉큼 가자고
결연한 의지를 보인다.
나야 혼자서는 당일산행으로 어디고 다닐 수 있을 만큼 된다.
여럿 걸을 때 남의 걸음과 체력에 맞추기가 힘들어 그렇지
내 한몸이야 어딘들 못오를까?
혼자는 천천히 꾸준히 걷기 때문에 힘들지 않고
내 걸음걸이를 꾸준히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생초보 둘을 데리고 큰 산을 갈 엄두는..
사정이 이러하니 용병영입이 불가피했다.
느린 걸음조차 즐겨 느긋하게 기다려 줄 두 남자를 초대했다.
마스터클래스 11차에서 만난 경천님과 경희샘.
2013년 나의 허당 발걸음 구박안하고 틈틈이 제일 많은
산행을 같이 한 사람들이다.
1월 1일 새벽 3시 반, 울동네에서 양주시민 둘,
의정부시민 둘이 모였고, 4시 10분 서울시민까지 태워 출발했다.
새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한차례 번잡했을 고속도로를
슝슝달려 치악휴게소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우리의 아침은 진수성찬. 만두에 된장찌개, 김치 두가지, 반찬 네가지.
여자 셋이 준비한 새해 첫날 첫 밥상이다.
완전 생초보 허당들을 앞세워 천동탐방안내소를
기점으로 잡자고 우겼다. 모두들 수면이 부족한 가운데
도착해서 경천님이 한시간만 자고가자고 떼를 쓴다.
집에서 서둘러 나온게 아깝기도하고 차에서 잠이 올리도 없어
걸음 빠른 경천님만 남겨두고 먼저 길을 떠났다.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젠, 스패치는 물론 겨울 옷차림도 준비했으니
배낭꾸리기를 알 턱이 없는 둘을 경희샘이 찬찬히 잘 챙겨주었다.
완만하고 눈이 다져진 완전 편한길이지만
녹녹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20분 잤다는 경천님이 어느새 합류해서는
우리를 앞서서 걷기시작했으니까.
가끔 불러세워 사진찍기 놀이를 하면서
무섭게 벌어질 간격을 저지했다.
다행히 날씨는 포근하다.
칼바람에 사진도 잘 못찍었다는 후기들이 많던데
이런 날씨라면 참을만하겠다 싶었다.
춥다해도 만반의 준비를 했으니 바람에 기죽을리도 없공.
걷기의 지루함은 장난질로 다스려가며...
재금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많이 무겁지 않은 배낭이라도
경천님이 업어주기로 한다.
지쳐 나가떨어지는사람 업는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이랄까?
이런 상황에 대비해 용병이 필요하다는..
정상까지 오르기엔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천동쉼터에서 새해맞이 축하연.
동생이 산에 다닐때 쓰라고 와인잔이며
감자스프를 챙겨줬는데 요긴하다.
해피뉴이어...
용병이 없었으면 딱 요쯤에서 하산했을지도 모른다.
아이구 지루하고 힘들다.
경천님도 그러했는지 요시간 이후 앞질러 올라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리고 딱 요기...
우리의 수고로움이 헛되지 않음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언니, 힘든게 살짝 생각이 안나"
사진질 좋아하는 우리들은 생기백배 되어
먼저 간 경천님이 피사체로 우리를 아쉬워
할거라고 말했다.
그럼그렇지, 아니나 다를까?
처음으로 만난 눈풍경 속에서 사진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우리를 경천님이 찾아 내려왔다.
30분 기다리다 추워죽겠다며..
그러게~~아름다운 설경에
우리가 빠지면 사진이 재미없다니까~~!!
슬슬 바람이 많이 느껴진다며
옷을 갈아입기로 한다.
사실 바람은 핑게다.
경량다운을 내피로 입고 고어텍스
쟈켓을 입으면
절대 춥지않지만 하얀 눈밭에서는
역시 빨강이 초록보다
이쁜 사진이 되는걸 알기때문에
큰 부피임에도 다운 쟈켓을 가지고 간 것이다.
무조건 정상을 향해 오르기만 하는 것은 해찰주의에서 벗어난다.
분명 점프샷을 찍는다 했건만 여자를 걷어차는...
아...드디어 천동삼거리. 시야가 확 트인다.
비로봉 오르는 능선과 연화봉, 멀리 천문대며
주목군락지가 그린듯 아름답다.
"연화봉으로 갈까?"
경천님의 꼬드김에 절대 넘어갈리 없는 우리들이다.
걍 사진이나 좀 찍게 걸어갔다 와.
단렌즈라고 카메라도 안받혀준다고 놀리지만...
뭐 이 사진이 나빠?
능선에 세찬 바람이 불었지만 견딜만한 세기와 추위였다.
아니 워낙 단단한 준비에 슬쩍 훈기가 감돌았다.
겨울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단단한 준비가 필수.
체감온도가 유지되야 산풍경도 눈에 들어온다.
으하하..비로봉이다!!
20년만에 다시 찾은 비로봉은
어쩜 그날의 날씨가 똑같은지..
친구와 게토레이 하나씩 들고
삼가동에서 올랐었다.
운동화에 청바지 입고 따라나선 친구.
다시는 산얘기 꺼내지도 말라던..
눈보라가 심한 정상에서 우리는 한사람씩
꼬옥 안으며 따뜻한 새해인사를 했다.
해피뉴이어...
"내려오던 사람들 얼굴이 왜 보라색인지 알겠어요"
정말 바람이 심했다.
하나도 춥지 않은 내 얼굴도 그런 색이라하니..
추위에 대비해 커다란 비닐을 준비했지만
바람속에서는 엄두가 안났다.
정상에서 내려오며 상고대 예쁜곳에서 발길이 멈춰
한참을 노는 사이 허기가 몰려왔다.
일단 단당류로 혈당을 채우고...
밥먹을 자리보다 한바탕 놀고 갈 자리를
찾아내 배낭을 벗어던졌다.
엎어!! 묻어!!
우리의 커다란 웃음에 눈발이 날렸다.
천동쉼터에서 요기를 했다.
어묵과 우리가 가져간 음식들이 어울려
음식이 재탄생되었다.
들어는 보셨는지..순두부누룽지탕, 누룽지어묵탕.
이가 시린 동동주에 우리는 한기를 느꼈다.
이럴때는 땀나게 놀아주는게 최고.
올라갈 때 생각했던 놀이를 시작했다.
경희샘이 미리준비한 원단썰매.
우리의 평균 연령 46.6세...
"산에 못오고 후기에 사진만 봤으면 억울해서 울뻔 했어요."
하루 전날에야 산행합류를 결정하게된 경희샘 말이다.
이렇게 즐거운 산행을 경천이형 혼자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나.
아마도 지난해 마클 11기를 통해 연을 맺은 이후
우리 셋이 포함되거나, 우리 셋만 갔던 산행이 많아서
돈독해진 '멤버'이기 때문일게다.
경희샘까지 함께여서 이렇게 즐거울 수 있었다.
몸빼부대와 마클 11기 사람들..함께 노는데 있어
결이 아주 잘 맞는 사람들이다.
새해 첫날 모두에게 특별한 하루,
배꼽 빠질 만큼 큰 즐거움으로 시작한 2014년
우리는 모두 행복할거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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