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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설악산 흘림골 본문
..카메라 고장났어요. 참고해주세요.
뭐 얼마나 좋은사진을 찍는다고 카메라가 고장나버리니 산행마저도 시들하다.
수려한 설악을 담을 수 없다는 생각에 김이 빠져 경천님께 보낸 메세지에 작은 것 하나
가져오겠다는 답변이 왔다.
작은 디카로 나름 열심히 (두꺼운 장갑을 낀 채 디카를 작동하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어서)
찍었구만 사진 화질이 안좋단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지키지도 못할 결심을 하는 새벽이었다.
절대로 이런 약속을 하지 않으리라, 이 겨울 신새벽에 뭐하는짓이냐, 대체..
도봉산 산행에 동창회까지 전날 일정이 이러했으니 내 결심이 얼마나 굳건했겠냐는거지.
그러면서 아름다운 설악의 겨울풍경을 상상하며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새벽별보기..별님 집앞에 가서 별님을 태우고 태릉역으로 향했다.
아이쿠야...선잠 깨서 이런가, 나이를 먹은겐가...?
총기가 떨어져 수없이 다니는 길을 두번이나 돌았으니 경천님의 10분 지각이 참으로 다행이다.
운전은 경천님 몫. 4일간 드레스 만들고 경추디스크가 제대로 나를 애먹이고 있어서
운전 바느질 컴퓨터를 멀리하려고 애쓰는 요즘이다.
가평휴게소, 생각보다 많이 춥다.
아무래도 바지 하나 입은게 신경쓰여 수면바지 한 장 산다. 질 나쁜 바지가 값은 비싸다.
혹 몰라서 여차하면 입을 생각에..밥먹을때 추울걸 대비해서..
뭐든 체온과 혈당이 맞아야 즐거운 법이니까.
오색약수터에서 황태해장국 싹싹 비우고 주인이 데려다준 흘림골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다운내피도 입고 스패치며 아이젠, 둔하다싶게 챙겨입었다.
설악산 국립공원홈페이지에 흘림골은 '난이도 하'로 나와있지만 내게 오늘 오르는 산은
모두 스페셜한 '상'으로 다가올 뿐이고.
초반부터 자꾸 조금씩 뒤쳐진다. 전날 도봉산 오봉까지 다녀왔으니 저질허당에게 버겁고말고.
발걸음 옮겨 방향을 조금만 달리해도 풍경이 달라지는 산세에 서두를 필요도 없다.
하얀산에 경천님과 별이 앞서 걷는 풍경이 얼마나 예쁘던지, 그래도 카메라 꺼내기가 참으로
귀찮아서 예쁘다 아깝다를 주문처럼 중얼거리며 뒤따라 걸었다.
내 카메라가 이럴때 진짜 편한데...어깨에 메고 다니다 그냥 꾹 누르면 되고..
익숙하지 않은 카메라인데다 액정이 작아 내가 잘 찍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손전화 카메라로 꾹꾹 눌러봤다.
다행히 아주 춥지않아 손가락이 떨어져나갈 만큼 손이 시리지 않았고 잠깐 시린손은 새로산 장갑을 끼면
곧 훈훈하게 덥혀졌다.
설악산 이곳저곳을 다녀보긴 했지만 흘림골은 처음이다.
한번 가자고 해야지 하던참에 경천님이 제안해주었으니 여러차례 산행을 하면서 산마음이
얼추 맞아지나보다.
경희샘은 절대 안가면 안된다고 협박과 회유를 했건만 넘넘 아쉽게 함께하지 못했다.
화악산의 엄청난 까만산속산행을 이런 하얀산행으로 말끔히 정화해줘야하는건데.
길 잃을 필요도 없이 완전 친절한 데크를 걸으면서...
평지에서라면 아직 한낮인데 높은 봉우리아래 깊은 계곡은 서늘한 그림자로 마음이 바빠진다.
그렇다고 발걸음이 빨라지지는 않는다.
팔방으로 쪼개어 나누어보는 풍경에 감탄을 보내느라 걸음이 더디다.
요 시점에서 수면바지를 입었다.
수면바지를 고른 이유는 등산화에도 쑥숙 잘 입을 수 있음에서다.
눈이 안오는 날에 덧입으면 보온으로는 최고다.
깊고 험난한 계곡이다.
그 옛날 이곳에서 동전을 만들고 그걸 지방공무원이 발견했다하니 양쪽 모두 징한 사람들이다 ^^
그 공무원은 말을 탔을거라는둥, 아전이 발견한걸 높은 직위의 그가 공을 가로챘을거라는둥..
깊은골에 지루해질 즈음 상상력을 동원해 즐거운 수다를 떨어본다.
서녘으로 넘어가는 해는 바위산에 닿아 금빛이 되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와 물빛마저 금빛이 되었다.
슬슬 허기가 밀려온다.
금강문에서 찹쌀떡에 핫쵸코를 마시고 딸기를 먹었다.
별님은 부쩍 말수가 줄었다.
첫 겨울산행이 이제 지루해진게지.
그럴만하다. 계곡이 좀 깊어야지.
난 5월쯤 다시 와봐야지하고 마음을 먹는다.
우리를 데려다주셧으니 아침먹은 식당에서 간단히 뭘 좀 먹기로한다.
뭔 감자부침이 그리 맛있냐...??
고소고소 쫀득쫀득, 한 장 더?? 서로 의견을 모으는듯 하다가 싱싱회를 맛나게 먹자는데 의견이 닿았다.
바다로 고고씽.
그리고 싱싱한 자연산 회와 어울리는 맑은 술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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