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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삼남길 사람들과..

틈틈여행 2012. 10. 25. 00:25

 

오랫만에 삼남길개척단들과 삼남길을

걷기로 했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대목이고

결혼하기 좋은 계절이긴 한가보다.

참석하겠다던 사람들마저도 더러 빠져

오붓하고 단출하게 여행길에 나섰다.

근호씨 블로그에서 업어온 사진으로

여행보따리를 풀어본다.

 

 

 

 

 

나주 영산포항이 첫 여행지다.

봄에 유채가 만발이더니 지금은 코스모스가

한창인 둔치를 건너편에 두고 오래전 등대 앞에서

강물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내마음을 순하게 만들어주는 강물.

관광객을 위한 황포돛배 두어 척으로는

아주 오래전의 번다했을 포구를 가늠할 수가 없다.

 

 

 

 

신안이나 목포에서 실은 홍어가 영산포쯤에서 가장 맛있을 때 쯤이라 홍어집이 생겼다는데...

우린 바로 옆인 '홍어의 거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코가 뻥 뚫리도록 진하게 삭힌 홍어가 아니어서 먹기에 크게 부담되진 않음에 웬지 서운함이 들었다.

말로만 듣던 홍어애와 보리홍어애국도 먹어봤다.

요리보고 저리보며 망설이다 먹은 홍어애는 동태탕에 들어있는 내장맛이었고 애국은 추어탕맛과

같은듯 다른..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내가 가본 어느 시골장보다 넓게 자리하고 물건도 다양하게 많았다.

감이고 귤이고 한보따리에 오천원, 채소류도 어찌나 싸게 팔던지.

생선도 싱싱하게 좋아서 아예 장을 봐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녁에 먹을 채소와 김치를 샀고,  근호씨는 도라지를 4kg, 나이어린 미연이는 신기하다고

잎이 싱싱하게 붙은 생강을 한묶음 사서 엄마인 명자씨에게 지청구를 들었다.

 

 

 

 

 

 

자, 이제 영암으로 넘어가서..

지난해 여름 그악스레 내리던 빗속에서 걸었던

삼남길 추억을 되새기며 월출산 아래 녹차밭과

영랑생가 뜨락을 거닐었다.

사실 삼남길 4코스를 걸을 예정이었으나 나주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뭐 우리끼리 선택관광하는데 누가 뭐랄까?

 

 

 

 

예정엔 전혀 없던 무위사에도 들렸다.

95년에 다녀오고 다시 가봐야지 벼르기만 하던 시간이었는데 반가운 해후다.

하지만 오래전 색바랜 작은 가람이 주었던 감동은 깊게 들어오는 서녘 햇살 속의 단정한

극락전(국보13호)에서 겨우 끝자락을 잡을 수 있었다.

개금불사 중창불사가 아주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는게 없어 보이지도 않고 느낌도 충분히 가질수 없는 무식한 여행자이나 벽화보존각에 가서

보물로 지정되어있는 벽화를 오래전 감동을 되살려 바라보고 왔다.

 

 

 

 

삼남길(개척단) 사람들에게 땅끝마을은 벅찬

감동이다.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걸어오는 시작이고

2년 전 삼남길 개척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날이 어두어져 땅끝 탑까지 삼남길 초입도

걸어보지 못했지만 삼남길 안내표지판을 보면서

두근두근 설레이는 마음은 여전했다.

참석하지 못한 해남 사람이 우리를 위해 삼치회를

식당에 주문해 놓았다기에 그걸 찾아 숙소로 왔다.

 

 

 

 

누구라 할거 없이 손을 보태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내가 매운탕을 끓이는 동안 마당에서는

삼겹살에 양파 가지 버섯을 구웠다.

잘 숙성된 김치에 겉절이 김치까지..

맛있는 저녁이다.

마무리는 내가 가져간 싱싱한 커피.

설거지까지 일사불란하게 끝마쳤을 때..

 

 

 

 

코오롱스포츠 김차장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라운드티셔츠를 보내왔다.

격한 기쁨은 인증샷으로 감사인사를..

일찍 잠자리에 들어 한잠 들었다가

옆방에서 코고는 소리에 잠이 깼다.

아..이 기와집은 다 좋은데 방음이 취약하다는..ㅠ.ㅠ

일요일 일정이 있어 5시에 떠나려던 계획이었는데

지축을 흔드는 코골이에 1시 40분 숙소를 떠났다.

새벽의 시골길과 고속도로 휴게소 완전 공포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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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가슴 뻑적지근하게 찬란한 계절입니다.

착한 일 한가지 권유해드립니다.

http://blog.daum.net/zambia7/13374837

http://blog.daum.net/somson/1375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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