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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포항..특별한 여행 본문
등장인물
성수..내동생 재형이의 중학교 동창 친구
동현..재형이와는 국민학교 중학교 동문수학한 친구, 성수와는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 친구
진숙..동현의 아내, 동현과 함께 포항시내 중학교 교사
주영..동현 진숙 부부의 장남, 고등학교 1학년
시영..주영이 동생, 중학교 1학년
# 1 출발
금요일 오후 3시,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했다는 성수의 전화를 받았다.
커피메이커가 속을 썩어 두번을 내리느라 커피 범벅이 되는 바람에 헐레벌떡 내려갔다.
여행짐을 싣고 출바~~알.
..너 공책 샀네??
성수의 하얀 갤러시 노트를 요리 보고 조리 만져보다가 내 손전화를 찾는데...없다.
뒤적뒤적 아무리 찾아도 없고 전화를 걸어봐도 진동이 울리지 않고..아뿔사!!
..차 위에 올려놓고 그냥 왔어.
간발의 차로 고속도로 올리기 전에 알아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관리실에 전화를 걸어
주차장에 떨어졌나 확인해달라 부탁하고 돌아가봐도 없다.
신호음은 들리는데 받지 않는걸보니 돌려줄 생각이 없는듯...
잃어버린 사람 죄가 더 크다는 부모님 말씀을 받들어 재빨리 포기 한다.
그렇담 새로 전화기를 마련해서 가자는 성수 의견에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것 같아 그냥 가자 했다.
# 2 도착
포항까지 거의 성수가 운전을 했다. 감기가 오래가고 기운도 없으니 편한 여행하라고 나는 운전하지 말란다.
모든 여행비용도 지불하지 말고 손전화 마련하는데 보태란다. 눈물겹다, 성수야.
성수와는 가끔 여행도 함께하고 밥도 많이 먹어 오랜시간 함께 해도 편하다.
..울언니가 내친구들하고 더 친해.
재형이가 늘 하는말이다.
4월 말 쯤 이들의 친구 부친상에 동현이가 왔었다. 포항에 꼭 놀러오라며 성수랑 같이 오라했다.
'그래 언제 함 갈게' 이렇게 되면 생전 못가게 되는 법. 바로 달력 펴놓고 셋이 머리 맡대고 여행날짜를
택일했던 것이다. 물론 재형이네 가족도 모두 오라했지만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
늦게 포항에 도착해서 동현이네 동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들어갔다.
성수는 처음이 아니지만 나는 처음인데 진숙씨가 크게 반가워하며 맞아주었다.
..제가 맨날 손님들 와도 몸빼바지 입고 지내거든요. 그런데 오늘따라 황선생이 옷 안갈아 입느냐고
성환거에요. 재형이도 예쁜데 현주 누나는 더 예쁘다면서..그럼 미리미리 드레스라도 사주던가..
진숙씨는 유쾌하고 성품이 아주 좋아보였다.
남의 집에서는 하룻밤 정도가 딱 좋다고 생각하고 내려갔는데..
..나 두 밤 자고 가도 돼? 옷 많이 가져왔어.
진숙씨가 휴식년이라고 마음껏 있다 가도 좋단다.
# 3 밤바다
조개구이에 술 한잔 하자고 넷이서 택시를
타고 바닷가로 나갔다.
..영옥씨 재형씨 얘기랑 현주누나 얘기를
제일 많이 들었어요.
동현이가 중학교때 좋아했던 아이가 영옥이.
진숙씨가 동현이를 통해 들은 현주누나는
당시 청춘들의 '대모'였던것 같다고 했다.
성수가 고백의 편지를 주었다는 미경이, 당시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이었다며 시골아이 같지
않고 반짝반짝 윤기가 흘렀다는 재형이..
추억이 조개구이보다 훨씬 맛좋은 안주였다.
..바닷가에선 나 잡아봐라 이런것도 해야지.
술집에서 나와 팔랑팔랑 바닷가를 뛰었다.
# 4 와인파티
..의미있는 사람들하고 마시고 싶었어요.
집으로 돌아와 성수는 절친이고 나는 대모였으니 참으로 의미있는 사람들이라고 진숙씨가 아끼는 값비싼
와인을 꺼내왔다.
..그시절 누나도 어렸고 박봉이었을텐데 우리가 맨날 놀러가서 얻어먹었어.
나는 밥을 해먹이고 어울리는 동안 동생들에게 주옥같은 말을 많이 했는지 나는 기억을 못하는데 나의 말이
많은 힘이 되었다, 도움이 되었단 소릴 많이 들었다는 말에 그런 사람들이 밥을 샀냐고 진숙씨가 물었다.
..그럼요. 다들 밥샀지.
술을 전혀 못하는 성수가 와인까지 마시더니 먼저 잠들고 말술 깨나 마시게 생긴 동현이도 술을 잘 못해서
잠자리에 들었다.
진숙씨와 나는 밤이 깊도록 수다를 떨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 5 내연산
오랫만에 내연산에 가보고 싶어서 일찍
일어나자고 했다.
동현이가 주방에서 아내를 도와 아침밥상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래서 내가 이
집이 편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진숙씨가 커피며 이것저것 간식거리를
배낭에 챙겨 넣어주었다.
셋이서 아침의 맑은 내연산 자락을 산책했다.
물맑은 계곡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걸음걸음 감탄이 절로 나왔다.
폭포까지 다녀오면서 듣는 학교 얘기는
즐거웠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고 거실엔 눈맞추고
얘기하기 좋은 가구배치, 학생들 사진을 좀 더 잘 찍어주고 싶어 좋은 카메라를 장만했다는 동현이.
..너는 좋은 배우자, 좋은 아버지, 좋은 선생님으로 느껴진다. 애들을 예뻐하는게 느껴져.
잘 가르치는 것보다 애들 예뻐하는게 우선이라는 동현이 말에 따뜻한 마음이 듬뿍 베어 있었다.
# 6 나무심기
점심을 먹고 식물원에 가서 나무 묘목을 샀다.
동현이네는 산골마을에 땅을 사서 농장을 만들었다. 화장실까지 갖춘 어엿한 주택형태의 이동식 건물까지 구비해두어 '떼로 몰려' 오면 거기서 자도 된다며 진숙씨는 의미있는 사람들이 방문할 때 나무 한구루씩 심어주면 좋을 것 같다해서 성수와 나는 반색을 했다.
아침까지 우리가 심고 싶은 나무를 생각해
내느라 즐거웠는데 반응이 심드렁한 동현이가 우리를 나무시장이 아닌 농장가는 길 가까운 곳의 식물원에 데리고 간 것.
감태나무, 랍매, 작살나무를 샀고 수국 한그루를 덤으로 받아 심고 낮잠을 한숨 잤다.
# 7 경북도립수목원
수목원 이정표에 반응을 보였더니 그곳에 가보잔다.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만난 산에 포~옥 쌓인 수목원은 산아래와 기온차이가 꽤 있어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흠..주차비 무료, 입장료 무료, 드넓은 대지에 수많은 나무와 꽃..꽤 맘에 들었다.
동현이는 선생님께 바나나 드리고 싶다는 문자를 받았다.
좋아하는 이승기보다 담임선생님이 더 잘생겼다고 엄청 좋아한다는 아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어 동현이는 다운증후군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봤다며 나무숲 느릿하게 걸으며 얘기했다.
# 8 사진찍기 놀이
바닷가에 나가 싱싱한 회를 먹고 카페에 들려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돌아와 사진을 내려받았다.
동현네 반 아이들 소풍 사진도 보게되었다.
..중딩이들 사진 포즈는 전국 공통이구나.
그 개념없다는 중2 여학생 반 담임인 동현이가 찍은 사진 속 여학생들은 제대로 얼굴을 다
드러낸 아이들이 별로 없었다.
도망다니고 가리고..1년동안 찍어서 학년 말에 CD로 굽기전에 미리 사진을 보여주면..
..왜 제 사진은 없어요. 누구누구만 많이 찍어주고..
참으로 황당한 아이들, 소미의 사춘기 얘기를 했더니 '난 그런 애들이 서른 다섯 명이에요' 하는 동현이와
주변의 남의 집 딸들은 다 이쁜데 갸들이 떼로 있으면 정말 대책이 없다는 진숙씨. 그래도 그들에게서 교사
로서의 지겨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얼굴이 네 식구 다 크다는 이 가족에게 중딩이 포즈 따라잡기로 V라인 사진을 찍어보자고 제안해 허리를
꺾고 웃어가며 사진찍기 놀이를 했다.
# 9 출발
아침,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왔다.
5시부터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아침을 먹고 떠나려는 우리에게
김밥 도시락을 내놓는다.
부부 둘이 직접 김밥을 말아서 바나나에
맥주 하나 커피 둘, 생수, 껌까지...
남의집에서 이틀을 묵으며 이렇게 편해보긴 처음인데 도시락까지 챙겨받다니!!
나는 누군가에게 이만큼 섬세하게 마음을 써본적 없으면서 대접을 받으니 더욱 고마웠다.
부부의 정성에 걸맞게 청송 어느 산골마을
예쁜 정자에서 김밥을 먹었다.
동현 부부의 손맛, 마음맛은 일품이었다.
# 10 또다른 여행..청송
영덕에 들렸다 일찍 올라겠다 하고 떠났지만 변덕 심한 나는 청송을 추천했다.
성수에게서 이번 여행에 기대와 설레임이 많이 엿봤던지라 모처럼 멀리 나온 성수의 시간을 꽉채워주고
싶었고 성수도 청송에 가자고 할 참이었단다.
주산지와 주왕산의 세 폭포, 달기폭포와 그 위의 너구마을, 달기약수터까지..내가 알고 있는 청송을
느긋하게 둘러보았다.
길게 햇살이 눕는 시간까지 여행을 하고 최상등급 한우등심으로 마무리를 했다.
5월..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행하지 않을 수 없는 계절이라며 안동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면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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