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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울릉도교향곡 1악장 본문
새벽 4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강릉에 사는 블로거가 주신 팁대로 경포에서 목욕하고 강릉항으로 가는 길은 막힘없이 편했다.
3월에 예약해둔 울릉도행 씨스타호.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고, 오는 선편을 구하지 못했으니 기다리지 말라고 떠들어놨는데 에잇 싱겁다.
원하는 날보다 하루 빨리 돌아올 수 있겠다.
어디 금강산만 배불러야 보일까? 울릉도 역시 식후경이다.
울릉도에서 나고 자란 약소의 등심이 울릉도 여행의 힘이 될 것이다.
배고프고 맛있어 낼름낼름 익기가 무섭게 집어먹었다.
새벽잠 설친 노곤함과 아직 남아있는 멀미약 기운에 비몽사몽이다.
오른쪽 옆구리에 산을 끼고 왼쪽 허리춤엔 바다를 두르고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봄에는 향긋한 나물이었을
전호가 하얗게 꽃을 피운 풍경이 나를 깨운다.
현포..저 아래 동네.
마당이며 방, 욕실에서도 바다가 보이는 집에 여행짐을 내려두고 산책에 나섰다.
빨리 걷고 싶었다.
울릉도 여행에 계획은 딱 하나, 많이 걷자.
97년에 한번 다녀갔고 이번이 두번째라 새로 싹 훑어볼만도 하련만 그냥 가서 되는대로 움직이자는 생각이
전부였다.
예림원.
카메라만 달랑 들고 나갔는데 입장료를 내는 곳이라니..
다른일을 보다가 나를 발견하고 매표소로 돈을 받으러 들어가는데 참 민망하다.
..지갑을 안가지고 나와서 못들어가요.
이왕 왔으니 그냥 올라가보란다.
인심도 좋고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좋다.
평리마을.
몇 채 안되는 집들이 거의 나물을 삶고 말리느라 일손이 바쁘다.
울릉도 전체가 지금은 나물을 하는 시기이다.
명이, 부지깽이, 미역취가 주류를 이루고 생채, 건채, 절임류까지 1년준비를 하는 시기다.
가을이면 이 더덕들이 또 일손을 바쁘게 만들 것이다.
거의 모든 밭이 경사지여서 물빠짐이 좋아 썩는 일이 없단다.
잎 하나를 살짝 떼내어 코끝에 대어본다.
맛있는 향기.
더덕 몇 뿌리가 자라던 어릴 때 우리집 꽃밭이 생각났다.
가을이면 이 더덕을 주문해서 우유와 함께 갈아먹기도하고 반찬도 해먹게 될 것이다.
마을을 돌다가 뜨락에 사람 손이 많이 갔다 싶은 집들을 만났다.
잔디가 깨끗하게 정리되었거나 튜울립이 심겨져 있거나..
나중에 알고보니 이장희씨의 집이고 기타를 치는 누구의 집이고 그렇단다.
두어시간 산을 올려다보고 바다를 내려다보며 산책을 하고 났더니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왔다.
찌뿌둥 눕고 싶던 피곤함이 말끔이 사라지고 다시 씽씽 어디를 걸어도 좋을만큼이다.
역시 내겐 걷기가 최고다.
멀리서 왔는데 풀대기만 내놔서 어쩌냐는데 사실 나는 이런 토끼밥상이 좋다.
가리는 것 없이 골고루 잘먹고 힘 없을 때는 육류를 먹지만 내가 직접 만드는 횟수가 적은 나물 밥상이 역시
최고의 밥상이다.
부지깽이나물, 명이장아찌, 미역취 쌈, 독활..자주 만날 수 있는 반찬이 아니라 반가울 따름이다.
거기다 한치.
알이 가득 든 이 한치는 나를 위해 아끼고 아껴둔 것이란다.
고마운 사람들.
내 형제들 못지않게 나를 반겨주고 나를 토닥여주며 나를 쉬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
배불리 먹고나서 편하게 쉬라며 준비해둔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내가 하룻밤 지낼 곳은 컨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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