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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설날 아침 미음이라도 주세요!! 본문
51 : 49
2주일 동안의 유럽 여행은 이 비율로 즐거움보다 고생이 컸다.
내가 다녀온 모든 여행중 처음.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저절로 나올 만큼.
여행 출발 비행기에서 시작된 감기 때문이었다.
돌아와 병원다니고 잘먹고 쉬어도 결국 못된넘이 폐렴으로 자랐다.
8일간 입원.
퇴원하자마자 소화불량에 위경련으로 힘겨웠다.
건강검진하며 내시경 해보니 위염.
위가 약하긴 해도 엄청 깨끗했었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치료하던 중 심한 설사.
항생제가 원인인가 하며 의사샘 급 내시경.
..저 예전에 충수염 수술후에도 염증생겨서 병원치료했어요.
그때도 의사샘이 바로 알아차렸었다. 전혀 다른 병원임에도..
중요한 단서라며 폐렴에 항생제를 안쓸 수 없는데 간혹 나같은 사람 있단다.
항생제가 유해균뿐 아니라 유익균까지 모두 죽이는 부작용이 있다는..
전에 경험해서 이해가 갔다.
위염에 이어 장염 진단. 게다가 멀쩡하던 간마저 약간의 손상.
간장약 먹느라 최소한의 물 한 모금만 마시며 3일째.
엄청 비싸다는 우윳빛 수액과 포도당 사이사이 또다른 항생제..
그래도 난 배 고프다고요.
비싸봤자 생존에 필요한 정도의 영양소겠지.
성격이 난폭해져서 책도 안읽히고 텔레비젼 소음도 싫고.
다행히 이번엔 2인실에 혼자있다.
폐렴 입원엔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텔레비젼 소음에 시달렸다.
퇴원하면 다 해먹을 것처럼 온갖 음식 레시피 숙지하고
생어거스틴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 먹는 상상하고
가끔 가는 중식당에서 맛있는 메뉴 쏙쏙 골라먹는 꿈을 꾸고
큰언니표 김장김치 돌돌 말아 크게 한 잎 먹으면 살 것 같고
새언니표 싱싱 겉절이에 하얀 쌀밥
옥과 한우촌의 살살 입에 녹는 꽃등심과 떡국 등등.......그리고 갖가지 달달이들
아!! 정말 다~~ 먹고 싶다.
난 아무리 아파도 서글프지 않다.
아픈건 그냥 성가신거고 심하면 고통스러운거지 거기다 감상까지 토핑하진 않는다.
걷는 것 만큼 가만히 누워 멍때리는 것도 좋아한다.
병문안도 귀찮아하는 성격..적당히 드라이한 바람직한 성격이랄까?
어릴때 받은 사랑으로 아직은 애정충만상태라 할까..
그런데...그런데...배고프니 진짜 서럽다 ㅠ.ㅠ
고기 먹고 싶으니까 고기색깔 수액 놔달라고 소용없는 떼썼다.
난 이런식의 무자비한 다이어트 싫은데 살이 쪽 빠졌다.
다행히 내일 미음 먹을 수 있단다.
전에 충수염 수술 후 오더가 누락되 미음이 제때 못나왔었다. 그날 아침의 서러움이란...
그 얘기 하면서 한번 더 확인.
설날 아침이니까 미음이라도 꼭 주세요.
혹시 깜빡하면 나 폭발할지도 몰라요.
떡국맛 미음으로 줘요.
꿈쩍 못하게 널브러져 있다가 잠깐 수액 바꿀참에 샤워하니
이리 손꾸락 놀릴 힘도 생겼다.
2015년에 다들 건강하시고 소망하는 일들 잘 이루셨음 하는 바램이다.
물론 나 역시도...그 이전에 이 허기나 빨리 면했으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