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
| 2 | 3 | 4 | 5 | 6 | 7 | 8 |
| 9 | 10 | 11 | 12 | 13 | 14 | 15 |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 30 |
- 의정부꽃카페
- 여행
- 왕싸가지꽃장수
- 우전해변
- 체형관리
- 교통사고
- #꽃카페 #퀘렌시아
- 예의
- 꽃카페퀘렌시아
- 이웃
- 증도 엘도라도리조트
- 冬至
- 부케
- 운전
- 퀘렌시아
- 금혼식
- 숲
- 의정부퀘렌시아
- 가정교육
- 싸가지
- 의정부역꽃집
- 이벤트문의
- 카트라이더
- 게임
- 꽃다발 예쁜꽃바구니
- 함창명주페스티발
- 건강관리
- 의정부역꽃카페
- 팥죽
- 자매
- Today
- Total
주머니만큼 여행하기
철없는 가족..두 올케, 네 시누이 본문
"언니 뭐하고 싶어. 말만 해!!"
"너희들하고 여행하고 싶어..엄마 고향 담양....괜히 말했나? 너희들 귀찮은데.."
소심한 목소리의 큰언니 대답.
"귀찮긴 뭘 귀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
1년 전에 물어본 것이니 이 여행은 1년 전부터의 계획이다.
다음달 '고희'를 맞이하는 큰언니를 위해 너무 춥지 않을 때 다녀온 축하여행.
비행기도 못타고 배도 싫다는 언니의 취향에 따라 자동차로 다녀왔다.
애초의 계획은 두 분 다 계시지는 않지만 우리 부모님 기준 자손들이 모두 가는 것이었다.
형부는 건강이 썩 좋지 않으셔서 싫다시고 다른 가족들도 날짜 맞추기도 어려워
언니 생일즈음에 모두 모여 밥먹기로 하고
평일을 이용해 휴가를 맞춘 수녀언니까지 우리 자매 넷과 새언니 둘만 한갖지게 다녀왔다.
그런데 이게 뭐냐? 빗방울이 시작된다. 비오는 날 차 타고 다니는게 좋다는 울언니.
안개가 뽀얀길 안전해서 운전해주는게 내가 주는 선물.
언니의 개인사가 시작된다.
시집가기 전, 그리고 호된 시집살이, 시집으로부터의 독립, 최근 들어 행복해진 생활.
언니의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현대라며 동생과 나는 낄낄거렸다.
그러다 우린 엄마 아버지의 18번 레퍼토리를 부르고 우리가 아는 고리짝 가요들을 부르다
노래방에 꼭 가자는 계획도 세웠다.
10년 이전의 노래만 부르는걸로..
남도엔 비가 징하게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 보고 알아서 준비하겠거니 우산 둘 우비 여벌 챙기고
고어텍스 신발을 신었는데 우리 언니들 그런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정철의 가사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울언니 가사문학관까지 걸어가는 사이
모두들 신발이 젖어 질척거리는 상황.
꼭 가보길 희망하던 소쇄원까지 다녀오고서는 추위에 벌벌 떠는 울언니들.
뭐..그렇다고 기가 꺾일 우리 가족은 아니지만 여행 계획을 수정할 수 박에 없었다.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쉐콰이어길을 가자면 동선과 시간이 맞지 않을 것 같고
창평국밥으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출발부터 애매해져 국밥 패스한 상태라 허기도 몰려왔다.
큰새언니 배고프다 졸라대고 작은 새언니 춥다고 떨면서도 우린 이 나무 아래서 한참을 떠나오지 못했다.
이 단풍잎 다 지고나면 남도에도 겨울이 찾아든것일테지.
입에 살살 녹는 꽃등심, 싱싱한 생고기, 사골떡국에 완전 행복해진 우리들.
여행 계획세울 때 이 식사가 가장 큰 지출일거라고 우리끼리만 말했던건데
다른 음식은 우리돈으로 사먹으라며 큰언니가 굳이 식사비용을 지불했다.
여행 총지출의 1/3 ..이럴 때 동생들에게 써보지 언제 쓰냐는 언니 마음도 헤아려지지만
여행을 총괄지휘한 내마음은 아직도 거시기하다.
일찌감치 화순 금호리조트에 들어가 온천을 즐겼다.
고령화로 가는 우리가족들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몸 뜨끈한 물에 풀어버리고
언니들이 가져온 와인을 마셨다.
레드와인에 화이트김치..이상스레 궁합이 잘맞았다.
사실 큰새언니 김치가 맛있어서 자꾸 먹게 된 것이지만..
노래방은 손님 없는 월요일이라고 영업안하기로 했단다.
모두들 한 판 놀아볼 생각이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비가 그친 것을 확인하고 기대에 부푼채 잠자리에 들었다.
새언니들과 새벽에도 온천을 즐기고 준비해간 음식들로 아침밥을 먹었다.
귀찮은데 사먹자할까봐 된장찌개 준비 내가하겠다했고 반찬 한두가지 가져와 훌륭한 밥상을 차렸다.
맛있게 먹고 커피와 과일까지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남도에 가면 고민 갈등 번뇌에 시달리게된다.
모두들 아쉽다하는 1박2일 여행이다보니 더욱 그렇다.
여기저기 함께 가서 보여주고 싶은 곳이 많은중에 방향을 잡아 선암사와 송광사를 던졌다.
지난해 선암사를 다녀온 큰언니가 송광사를 선택했다.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느껴보고 싶다는 문학소녀같은 울언니.
책도 한 권사고 구석구석 느린걸음으로 즐겼다.
만장일치로 꼬막정식은 꼭 먹어야한다는 의견을 수렴해 벌교로 갔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는 꼬막정식.
벌교시장에 가서 무화과와 키위를 잔뜩사고 단감을 덤으로 얻었다.
큰언니가 아직 가보지 못했다는 녹차밭으로 향했다.
봇재다원도 좋은데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대한다원만..
언제나 나를 설레이게하는 녹차밭.
5월초 이른아침의 풍경에 못미쳐도
여자가족들과 한가하게 즐기는 늦가을 녹차밭은 충분히 흥겨웠다.
여행지에서 꽃이면 꽃, 단풍이면 단풍 남녀를 가리지 않고 꽂게하는 내가
나이든 언니들이라고 실행하지 않을 수 없다.
언니들도 동생도 말만하면 척척..
단풍 주워, 꽂아, 모아, 뿌려..
다시 모아 뿌려..
대나무숲에 가자던 큰언니는 발꼬락이 아파졌단다.
삼나무길 한번 걷고 가자고 차밭에서 내려왔는데..허거덩.
"누가 차 문 안닫았어?"
"우리차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냐. 우리 자동차의 슬라이드도어가 두시간 반이나 훤하게 열린채였다는..
'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래봉..뭘 더 바래??!! (0) | 2015.01.21 |
|---|---|
| 파자마 파티 (0) | 2014.12.14 |
| 경주..신라의 달밤 (0) | 2014.11.10 |
| 주왕산..자연이 그린 그림 (0) | 2014.11.01 |
| 지리산 ..피아골 (0) | 2014.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