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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수니 일기2

입을래? 먹을래?

틈틈여행 2012. 2. 23. 13:58

큰언니..지금이 중요하다 너~. 그러면서 점점 차올라.

큰새언니..배 좀 집어 넣어!!

수녀언니..나는 그렇다치고 너는 어쩔것이야.

재형..언니 그 원피스 입었을 때 무척 힘들어 보였어.

앞자리 혜선..나는 이렇다 쳐. 두 사람(재금까지) 배는 어쩔것이야.

동창 남..현주가 살이 많이 쪄서 드디어 누나로 보인다. 누나 누나!

동창 녀..그래. 나도 그말 하고 싶었어. 언니로 보여.

 

이런 소리 듣던 내가  허리에 둘렀던 튜브를 없앴다.

아직 완전히 뱃살이 다 없애지지는 않았지만...

가슴 밑까지 올라가던 스커트는(살 쪄 보신 분들 먼 말이지 아실거다) 제자리인 허리에 멈춰서

제대로 길이를 맞추고 빡빡하던 바지도 낙낙해지면서 원래의 자리를 찾았다.

내 살들에 밀리는 느낌이던 속옷이 제기능을 발휘해 여분의 살들을 조여주는 느낌이 좋다.

서너번 입고 작아서 버릴까 말까 하던 속옷인데 안버리길 잘했넹.

 

은근 내 살이 차오를 때 속으로 놀래던 동료들이 두번째는 표나게 놀랬다.

2주만에 허리의 라인이 살아나니 어느날 갑자기로 보였을게다.

관심들을 가지고 내게 묻는다.

그중 해순은 살이 쪘을 때와 빠졌을 때를 정확히 알고 있어서 이틀간 관심있게 봤단다.

..안먹어야되지?

..아니 어떻게 안먹어. 줄이는거지.

 

..아침은 꼭 먹고

  점심은 먹고 싶은거 충분히 먹고

  저녁은 간소하게 되도록 탄수화물은 피해서

  그리고 7km가량 걷는거지. 매일..주말에 더 많이 걸어. 트레킹 해볼래?

  2주 완성 몸매 괜찮았어?

 

그녀는 자기도 따라해보겠단다.

..나도 이제부터 이쁘게 살래.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는 동안 이쁘게 살려고 걷는다는 말을 했더니...

물론 건강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주말에 하는 트레킹은 내게 놀이라 크게 살이 빠지는 것은 없었다.

원래 하던대로 매일 저녁 일정량을 걷고 식습관도 20여 년간 해오던 것으로 되돌아갔더니

이렇게 긍정적인 변화가 온 것이다.

지난해 1년간 난 완전 폭식이었지만 통제 불능상태였었다.

일단 내가 식이조절이 가능한 정서가 되었다는게 스스로 넘 대견하다.

 

소현 은희 해순..되도록 시간 맞춰 걷기 시작한 사람들이다.

모여 걸으니 재미있어서 씽씽 잘 걷고 있다.

나는 일찍 혼자 걷고 들어와 쉬는게 좋지만 트레이너를 자청했다.

한 달 후 우리집에서 각자의 옷을 가져와서 입어보기로 했다.

은희는 예쁜 시폰 원피에 몸을 맞추겠대고

해순은 옷들이 한 뼘이나 모자란다니 반뼘으로 줄이라고 했다.

소현은 걸은 시간이 많이 되서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는 되었다.

 

모두들 몸매에 변화를 확인하면 자축 파티를 하기로 했다.

그때쯤 우리가 걷는 길에 벚꽃이 만개할거라 밤벚꽃 놀이겸...

파티 음식은 오이 당근 양상추 파프리카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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