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김정운교수와 떠나는..

틈틈여행 2015. 3. 31. 13:39

  고어텍스와 코오롱스포츠가 함께한..

 

 

 

 

 

 

고어텍스의 커뮤니티 카페는 해피풋 해보겠다고 가입해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고 '가늘고 길게' 컨셉으로 이 카페에 눌러 앉아  놀면서

크고 작은 기쁨들이  내 일상에 달달한 방점이 되는 곳이다. 이번에 또 커다란 행운이 내게로 왔다.

3월 28일, 줄줄이 봄철 행락 계획을 세워둔 중에 비어있는 주말 어찌 아시고 고어카페 회원으로 다녀오라 해줬다.

고어텍스가 함께하는 코오롱스포츠 고객행사지만 나는 코오롱스포츠의 고어텍스, 윈드스타퍼를 사는 고객이니까 뭐~

여러차례 전화와 문자로 두 회사의 담당자들께서 찬찬한 안내와 확인을 해주었다.

 

 

 

 

 

개인 산행이나 여행과는 달리 먹거리 준비를 할

필요가 없어 마음도 몸도 가볍다.

8시 잠실운동장 주차장에서 출발한다고 7시 50분까지

와달라고 신신당부 받아서 서둘러 집을 나섰지만 마음은

룰루랄라 느긋하다. 어느새 이렇게 봄이 익었나..? 

산수유가 노랗고 한강변 수양버들이 표나게 푸르다.  

35분 만에 잠실운동장에 들어서서 깜짝 놀랐다.

무식도하지, 나는 잠실운동장에서 운동경기만 하는줄 알았다.

이렇게 많은 산악회 버스들이 여기서 출발을 하다니!!

주말 아침이 참으로 싱싱하게 시작되는구나...

토요일 밤 무박 산행 좀 하는 허당스럽지 않은 나의 청춘 시절

동대문시장 주차장이 이랬었다.

 

 

 

 

 

 

 

 

 

 

 

 

 버스에 타기 전에 주전부리를 전해 받았다.

이게 전부? 설마~~

그럼 그렇지!!

고어텍스와 코오롱스포츠인데..김밥도 한 줄.

뿐만 아니라 하루종일 그야말로 사이사이 먹는

간식 주머니를 전해받았다.

견물생심, 배고플 짬이 없다면서도 받는 즉시 하나 둘 꺼내서,

것도 아주 맛있게 먹게 되더라는.

 

 

 

 

 

 

 

 

 

 

 

 

버스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25인승 리무진. 1년에 두 번 동문산악회 원거리 산행에

45인승 버스 타는것 밖에 없는 내게

스툴까지 있는 버스라니!! 배낭을 올리고 신발 벗은

다리를 올리고 오갈 수 있는 버스는 쾌적했다.

안내산악회로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버스로 다니는구나.

비행기 비지니스 클래스쯤 되려나?

쾌적한 버스로 가물가물 졸다가 봄기운이 스민 창 밖

풍경도 보면서 편히 가다보니 운전이 얼마나 피곤한 것인지 알겠다.

구비구비 산길을 달려 도착한 장회나루에는 부산과 대구, 순천에서

출발한 버스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예쁜 코오롱스포츠의 담당자, 올 한 해 문화기행이

쭈욱 이어지기 위해서 참가한 분들이 얼마나 좋아해주느냐에

달렸다하니 열심히 하루를 즐겨볼 참이다.

사회자는 고어텍스에 전하는 감사인사도 빼먹지 않았다.

그리고 유람선으로 찾아갈 구담봉에 대한 간략한 설명,

나는 더 간략한 방법으로 사진을 찍어 올려본다.

 

 

 

 

 

 

 

 

 

 

 

 

 

 

가뭄으로 호수는 바닥이 많이 드러나 있었다.

고요한 물을 바라보면 착해지는 기분을 느끼는 나여서

가슴 한구석 들쑥날쑥한 기분을 다독이고 싶었는데...

호수에 찰랑이는 푸른물빛을 상상하고 와서 아쉬움은 있지만

덕분에 산의 아랫도리는 눈부신 햇살아래서 또다른

볼거리로서 풍경을 만들어줘 나쁘지 않았다.

 

 

 

 

 

 

 

 

 

 

 

유람선은 전용으로 마련되어 아주아주 헐렁했다.

기둥마다 삼각형 표지판을 보면서 여러모로

신경 많이 썼다고 감탄을 했다.

왜냐면 간식주머니며 이름표등 세세하게

신경 쓴 흔적을 이미 봤으므로..

 

 

 

 

 

 

 

 

 

 

 

 

 

유람선에서 김정운 교수의 휴테크 강의,

은퇴이후 100세까지 살아가는 세상에 잘놀고 끊임없이 공부하라는 말씀.

노는건 잘하는데 공부는 잘안되는 나, 김홍도, 정선, 이방운이 각각 그린

구담봉 그림으로 강의하신 주옥같은 말씀이

하루 지나자 내 안에 머무르지 못하고 쑥 빠져나가버린 이유 그것이다.

분명 귀담아 듣고 가슴에 닿았는데 어디로 갔나?

 

 


 


 

 

  

 

 

 

 

동양화에서 빠짐없는 그려지는 사람은 또다른 나,

그림 그리는 관찰자로서 나의 자기성찰같은 것이란다.

자기성찰..언제 제목붙여 해본 적은 없으나 혼자 가만히

멍때리고 앉아있고 숲속을 걷고 쉬고 여행을 하는 시간동안

나는 아주 조금씩이라도 정제되고 있음을 느낀다. 

헛~!! 스카프를 내렸어야 했는데..


 
 

 

 

 

 

 

 

 

 

사진처럼 그림도 이야기를 만들고 기억하려고

그린다는 말씀이고 보면 풍경을 살리는 사람 한 두명은 있는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나는 어쨌거나 가끔은

내 안을 들여다보며 사는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
<굳이 찍어주겠다며 '내가 사진 좀 찍는다는 소리 들어요.

가서 확인해봐요' 하던 아저씨의 사진>
 

 

 

 

 

 

 

 

 

 

 

옥순봉에는 퇴계 이황선생과 무려 서른살 차이 나는

관기의 이야기가를 곁들여 주셨는데..

음..음..기억이 미미하다.

 

 

 

 

 

 

 

 

 

 

 

 

 

 

 

 

 

단양은 육종마늘이 많이 생산되는 고장이란다.

양념으로의 마늘, 아니면 절임으로 장아찌, 

메드 포 갈릭의 볶음밥이나 파스타 정도 먹어봤는데

장다리 식당의 마늘을 이용한 음식들은 다채로웠다.

풋마믈 마늘쫑 구운마늘 와사비소스와 머스터드 등

마늘냄새 많지 않게 조리한 음식도 많았고 육회 보쌈 등등..

여기저기서 만족해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후 일정은 도담삼봉에서 시작되었다.

가끔 지나치긴 했어도 이렇게 사진찍기는 처음이고

그림공부까지 하게 되니 뜻깊은 날은 확실하다.

 

 

 

 

 

 

 

 

 

 

 

 

 

 

 

 

 

겸재 정선, 이방운, 지장화를 그렸다는 최북선생의

도담삼봉으로 그림이야기가 펼쳐졌다.

 

 

 

 

 

 

 

 

 

 

 

 

 

 

느림보 강물길..도담삼봉에서 덕천교까지 4km 걷기.

단양석문을 통해 바라보는 남한강 푸른물빛과

봄이 가득찬 시골동네 풍경이 눈맛에 맞았다.

오르락 내리락 남한강 물길을 만났다 헤어지며 걷는길에

작은 풀꽃도 만나고 시원한 강바람도 만났다.

 

 


 

 

 

 

 

 

 

 

 

 

 

 

등짝에 기분 좋게 베어든 땀은

캔커피 한 잔으로 식히고 슬몃 잠이 들었다.

 

 

 

 

 

 

 

 

 

 

 

 

 

마지막 코스 사인암.

 

 

 

 

 

 

 

 

 

 

 

 

 

 

 

 

 

종이에 글씨를 쓰면 글, 그리면 그림,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는 말씀.

김정운 교수는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자기성찰을 하고

그리움을 가지고 살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했다.

건강은 그런 것들을 위한 수단이므로 삶의 목적은 아니라고

부단히 공부하며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가장 아름다운 단어인

엄마 사랑 그림움을 새기며 그림 그리는 삶을 살으라는...

 

 

 

 

 

 

 

 

 

 

해는 이미 많이 기울어 있었다.

돌아오는 길 허기가 느껴지지 않은 시간임에도

맛있게 국밥을 먹고 서울로 올라왔다.

동네에 도착해 올려다 본 밤하늘은 말개진 내 마음 만큼이나

맑고 반쯤 자란 달은 씨익 웃는 내 입모양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