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함백산, 높아도 쉬운산

틈틈여행 2014. 2. 23. 14:38

 

이리저리 길게 늘여 종주할만한 체력은 아니니 발쉽게 오를 수 있는 허당전용 코스를 선호한다.

1330m 만항재가 들머리이니 울동네 사패산보다 쉽고 수월하게 1572.9m 함백산에 다녀왔다.

눈이 많은 설악산이나 선자령에 가고 싶었지만 함백산에 못가봤다는 친구들의 소망이라 접수.

 

 

 

 

 

 

 

  

'함백산 새벽 5시출발, 갈겨?'

함백산에 대해 아무 정보도 모르는 친구도 '코~올' 하는 답장을 보내왔다.

친구들은 나를 대장이라 부르며 일을 도모하는데 아주 명쾌하게 군더더기 없이 따라준다.

시작도 전에 약속하고 준비하는데 진이 다 빠지면 없었던 일로 해버리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도 간혹있다.

튼튼한 자동차를 서비스 하는 말 수 적은  남자와 적당히 급한 성격이라 약속 딱딱 잘지키고 능동적으로

준비물 챙겨오는 여자 셋.. 우린 고등학교 동창친구다.

경비및 노동력의 n/1과 시간 엄수가 내가 정해준 규칙에 이의 없고 잘지켜주니 수월하다.

치악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집에서 먹는 것보다 반찬이 많다는데 뜻이 같다.

처음 원거리 산행에 동참하게된 친구는 너무 즐겁다고, 실은 설레어서 밤에 잠까지 설쳤다고 했다.

 

 

 

 

 

 

 

 

 

눈부신 아침햇살이 나무사이사이 비춰드는 소리와 우리의 발자국 소리,

그리고 그 두가지 소리보다 거칠고 큰 나의 숨소리.

 천천히 걷고 싶은데 다른 빠른걸음이다. 짧게 걷는산 무에 그리 급하다고...

전날밤 발꼬락에 쥐가 나서 걱정했는데 역시 운전중에도 쥐가 나더니 계속 컨디션 난조다.

 

 

 

 

 

 

 

 

멈춰~~~!!

놀이삼아 가자고 정상이 코앞인데 숨차게 걷지말라고 붙들어 세웠다.

보송보송 솜털 이쁜 버드나무 옆에서...

어느새 봄이구나.

아직 봄맞을 준비가 안되어 있는 마음이라 깜짝 놀랐다.

혹시 어디서 노란 복수초가 머리에 하얗게 눈을 이고 피어있는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얼굴을 꼭꼭 가리고 다니기로 작정한 날이다.

미세먼지로 뿌옇기는 해도 이 하늘에서 내린 햇살이 눈에 부딪히고 내 얼굴에 도착하면 ..

겨우내내 산에 다니면서 얼마나 얼굴이 그을렀는지 얼굴빛이 말이 아니다.

마침내 지난주 계방산에 다녀오고는 한켭 벗겨지기까지 했다.

 

 

 

 

 

 

 

 

이렇게 얼굴을 가리고도 사진 찍을때 눈 크게 뜨고 씨익 웃고 있었다는...

 

 

 

 

 

 

1330m 만항재를 들머리로 하면 1시간 30분~ 2ㅅ간 정도면 정상에 오른다.

우리동네 사패산이나 불곡산보다 가볍게 갈 수 있고

적설량이 많지 않은 게절엔 자동차로 올라 5분만 걸어도 정상이다.

정상이 한가하지? 얘들아, 내가 새벽출발을 고집하는 이유다.

우리가 한참을 정상인증샷을 즐겨도 기다리는 사람이 생기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조용하지는 않았다.

"아저씨 음악소리가 너무 커요"

힐끔 보더니 모른척..

 

 

 

 

 

 

 

"아저씨 음악소리가 너무 커요"

그제서야 배낭 옆구리에 손을 대시다가  옆에 동행인 여자에게 음악 끄라고 배낭을 돌린다.

"됐어. 그냥 둬"

그러고는 둘이 뽕짝뽕짝 찌렁찌렁 한채로 내려간다.

 

 

  

 

 

 

 

 

바람없고 양지바른데서 느긋하게 간식시간을 즐기다 바람을 언덕을 바라보며

좋다고 가볼래냐는 말에 마음들이 급해졌다.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는게 보이고 와글바글 소란해져

 헐렁한 산책을 하기로 하고 임도로 내려왔다.

 

 

 

 

 

 

 

 

썰매를 사줘도 못쓴다고 웅이가 구박이다.

차에도 두고 올라오는 바람에...

하산후 원거리 처음 함께한 친구 신고식하라고 눈을 퍼붓는 용도로 변경해서 일단 사용은 했다는..

 

 

 

 

 

 

 

 

 

 

바람의 언덕에 올랐다.

친구들의 감탄에 어깨가 으쓱햇다.

내가 뭐랬어, 좋다했지?

 

 


 

 

 

 

 

슬슬 몰려오는 허기쯤은 무시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뛰고 뒹구르고 ...

더이상 버틸수 없게 주린 배를 틀어쥐고서야 차에 타서 나머지 간식을 털어먹었다.

일단은 허기를 때우고 영월 주천으로 가서 먹는 한우 등심의 맛이란....

너무 즐거운 하루였다고 서로에게 격앙된 감사를 하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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