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허접한 크루즈, 滿滿한 여행

틈틈여행 2013. 10. 8. 16:05

 

개념없어 완전 무섭다는 중학교 2학년 청소년 조카 소은이와 여행한 이야기

"내가 언제 개념없이 행동한적 있어요? 그런말 진짜 싫어"

ㅋ..하긴 우리 소은이는 버럭질이 잦다고는 하는데  예쁜 사춘기.

 

 

 

 

 

 

 

생각보다 길에 차가 많아 운전하는 동안 내내 마음이 헐레벌떡이었다.

5시까지는 오라했는데 4시 50분 동해항 도착.

휴우~~ 다행.

출발전 인증샤~앗.

 

 

 

 

 

주차하고 10m 걸으면 바로 요기. 주차장은 무료.

승선권 받고 수하물 검사하고 승선하기까지 10분도 채 안걸렸다.

비행기보다 엄청 간단하고 버스보다는 살짝 복잡한 수준이다.

아..상쾌한 출국심사.

 

 

 

 

 

 

"이모. 언제 찍으신거에요? 완전 허세부리기 좋은 사진이에요"

플픽으로 쓰겠다고 보내달란다.

그치...크루즈, 말로만 듣고 사진만 보면 완전 럭셔리.

 

 

 

 

 

 

하지만 배삯을 보자면 뭐 그리 럭셔리해보이지 않은 해볼만한 여행

"이모, 이동수단으로만 본다면 14시간 배타는게 지겨울테지만

이 배를 타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니 즐거워요"


 

 

 

 

 

단정하게 정리된 8인실

우리 둘, 젊은 여성과 우리말이 유창한 일본인 여성과 일곱살 여자아이가 함께였다.

방의 공기가 너무 답답해서 가방을 두고 배의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돌아올 때는 8인실 방을 둘이 차지해서 완전 편했다.

 

 

 

 

 

 

 

 

층마다 화장실과 샤워실, 3층엔 사우나가 있다.

가볍게 술 한 잔 할 수 있는 바가 있고 나이트클럽과 포장마차도 있지만 우리는 모두 패스.

돌아오는 저녁엔 우리 둘이 노래자랑을 한다는 나이트 클럽에 앉아

승무원의 노래도 듣고 선장님의 섹서폰 연주도 들었다.

우리가 VIP라고 쥬스를 계속 채워줘서 배불러 미티는줄...

꼴랑 둘이니 리엑션도 더 해주었다.

 

 

 

 

 

 

 

인당 1만원하는 뷔페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격대비 다소 실망스러웠다.

돌아올 때는 늦은 점심이 과했던 터라 도넛과 두유, 과일을 준비해서 가볍게 먹었다.

* 깨알같은 팁..

여럿이 함께 와서 4인실, 8인실을 독차지해서 쓸 수 있다면

먹거리를 따로 준비해도 좋다.

외부 음식물 반입금지라지만 세관에서도 페리측에서도 꼼꼼 단속안한다.

아이스박스채로 들고오는 팀도 있었다.

이곳저곳 구경을 하고 사우나에서 뜨끈한 물에 몸 담궈 피로 풀고

울렁거리는 속을 멀미약으로 다스리며 잠자리에 들었다.

1층이어서 귀마개를 하고도 엔진소리에 깊은 잠을 자지는 못했다.

 

 

우리의 선상패션

 

 

 

"이 시간에 이렇게 바다에 떠있다니!! 너무 신기해요"

어릴 때 여행에서 제일 짜증부리곤 했는데 이제와 생각하면 너무 좋은 시간들이었단다.

 해외 여행을 다닌 애들은 있어도 소은이 만큼 국내여행을 많이 한 친구는 없다며

여행의 에피소드들을 값진 기억으로 가지고 있는 소은이.

그래 우리가 여행으로 쓴 돈과 시간 값뺐다.

 

 

 

 

아침밥 먹으라는 안내방송 소리에 부시시 일어나가보니 하늘이 쾌청하다.

여행하기 딱 좋은...

7000원하는 조식 뷔페..

에잇 뭐야. 이런 센쑤없는.. 베이컨이나 쏘세지도 없잖아.

커피는 따로 바에서 3000원에 마셨으니 아침식사 1만원 허술하다.

돌아오는 날은 일본 마켓에서 준비한 오니기리와 컵라면, 과일로 먹었다.

 

 

 

 

 

 

 

사카이미나토항에 마중나온 그녀 정은은 블로그 친구 소근소근님이다.

우리를 초대해주어 색다른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

정은 아니었더라면 우리에게 이런 교통편은 영원히 묻혔을거다.

 

 

 

 

 

 

그녀는 만나자마자 손수건을 한 장씩 내민다.

일반 손수건과는 다른 거즈면이다.

일본의 화장실에는 손 닦을 수 있는 장치가 대부분 없다고 가방에 넣고 쓰란다.

요건 생활화 해봐야겠다 싶었다.

정은은 다음날 우리에게 다시 뽀송한 수건을 내밀었다.


 

 

 

 

미즈키 시게루 거리가 첫 여행지다.

일본의 국민만화라 할 수 있는 미즈키 시게루의 '게게게노 기타로'의 요괴 140여개가 우리를 환영했다.

요괴만화 하나로 이런 거리를 만들고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오게 만들다니...

 

 

 

 

 


 

우린 이 만화는 물론 만화가의 이름도 처음이지만

정은의 설명을 들으며  
별난별난 요괴들이 가득한 이거리에 금방 빠져들었다.

요괴 아닌 것이 없다.

가로등,택시의 등, 맨홀뚜껑, 포장지, 온갖 만쥬..등등등등

 

 

   

 

 

 

 

 

동네 특산물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맛난 간식거리들도 사먹고

 

 


 

 

마츠에성을 두르고 있는 호리카와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여권이 있으면 할인도 되는 보트는 한국어 안내방송도 있다.

처음 반바퀴는 일본인들과 함께였고

두번째는 잠시 기다리라더니

우리 셋을 위해 따로 보트를 마련해주는 섬세하고 친절한 센쑤쟁이 일본인들.

깜빡 말을 안해서 온전히 한바퀴를 돌게되었다.

 

 

 

 

 

 

타이타닉 한 장면도 연출해보고

고릴라포드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아저씨 뱃사공이 너무 재밌게 놀아서 좋아보인다 하셨단다.

그리고 한국어 노래와 어릴 때 불렀다는 노래를 불러주는데..

곰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은 똥똥해...으쓰그 으쓰그 잘한다 ♬

 

 

 

 

 

수로에서 보는 풍경들 아름다웠다.

보트에서 내려 조용하고 느릿하게 걷기 좋은 동네에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이틀을 머물면서 먹은 음식은 소바, 돈가츠, 우동, 튀김

그리고 사이사이 맛난 간식들

정은이 일본인 친구들에게 추천을 받은 음식점들이다.

다 맛있는 가운데 튀김, 평소 1년 동안 먹는 튀김을 한 끼에 다 먹었다는...

지금생각해도 침이 꼴깍.


 

   

 

 

 



 400년이 된 마츠에성은 마츠에시의 상징이란다.

성 안의 나무 계단들이 반질반질 사람손으로부터 만들어진 윤기로 자르르하다.

망루에 올라 바라보이는 신지코호수의 석양이 그리 좋다는데

점점 많아진 구름으로 포기하고 공방거리와

등이 켜진 마츠에성으로 다시가서 신화를 극화한 공연을 조금 보는걸로 하루를 마감했다.



 


 
정은의 집에서 여장을 풀고 푸~욱 깊이 잘 잤다.

꾸질꾸질 일어나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온천 미인의 탕으로 ...

요건 온천 전..

 

 

 

 



미인들만 가는 온천인가 했더니 미인이 되는 온천인갑다.

때빼고 광낸 온천 후..

 


 

 

 

사쿠라모찌...온천후 우유 마시는게 코스라기에 요걸 곁들였다.

소금에 절인 벚나무잎까지 함께 먹는다.

흠..고거고거..
 



 

 

예쁜 동네라 들렸는데 터널 뒤로 의외의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었다.

채석장이었던 곳을 전시관으로 꾸민...

 


 

 

 

인연의 신사..연리지나무가 유난히 많았다.

손과 입을 닦고 들어가 인연점을 봤다.

특별한 종이에 글이 써있어 1엔 동전과 함께 연못에 띄우면

선명히 보이는 글이 점괘이고 종이가 가라 앉는 시간이 인연이 나타나는 기간이란다.

기다리던 사람이 나타날거라고, 그 사람이 나타나면 잘해주고, 소중하게 대해주라는

다소 뻔한 점괘가 나타났다.

시간은 좀 걸렸으니...

 

 

      

 

 

 

 

비내리는 신지코호수가 마지막 여행지였다.

마트에서 시장보고 커피마시며 노닥거리다 늦어져 마음이 급했다.

부랴부랴 어두워지는 가운데 사카이미나토항으로 갔다.

쫄깃쫄깃 즐거운 이틀을 마련해준 정은과 아쉬운 이별을 했다.

겨울에 꼭 동해로 넘어오라고

꼭 한국적인 것이 아니어도 그냥 한국을 보고 싶어하는 정은에게

나는 해줄 수 있는게 참 많은 사람이라 자신있으니까..

 

 

 

 

 

 

일요일 아침 우린 동해항에 도착했다.

짧지만 꽉찬 여행, 우린 요걸 몇번 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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