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사랑스런 소풍길

틈틈여행 2013. 6. 17. 14:59

 

7시 반에 집을 나서 소풍길을 걸었다.

아직 다 걸어보지는 않았지만 절반정도 걸은 가운데 제일 맘에들기도 하고 바로 집앞 큰길도

소풍길의 일부라 차량이동이 필요하지 않다.

 

 

 

                  

 

 

 

 

이제는 아예 몸빼가 우리의 아웃도어 패션이 되었다.

너무 편해서 다른것 챙겨입을 필요가 없으니..

 

 

 

 

 

 

아침식사도 냉장고 뒤져 가져온 간단한 먹거리로 숲에서 한다

 

 

 

 

 

 

완전 야산 부용산에 올라 걷기편한 오솔길을 걸어 산이 끝나는 지점은 이렇게 공사중이고

땡볕속을 걸어야 한다.

 

 

 

 

 

 

완전 더운 날씨.

강렬한 햇볕에 대비해 비비크림도 한번 더 바르고 사막의 여인들처럼 가리고나면 걸을만 하다.

오아시스가 아니라 계곡물을 곧 만날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므로.

 

 

 

 

 

이렇게 시원하게 발담그고 놀 수 있는...

 

 

 

 

 

노닥노닥 수다를 떨며 느긋하게 걷기에 아주 그만인 길이다.

걸으며 좋다, 진짜 좋다..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걸으며 놀고 앉아놀고 누워놀고...

실컷 놀고 거의 숲에서 나왔을즈음

"언니 나 돈 잃어버렸어. 아이스크림 사먹고 버스비 하려던건데.."

바지주머니에 넣어두고 얼마전까지 확인했다는데 아무리 뒤져도 없슴.

아..아깝다. 그나저나 어쩌지? 나두 어제 현금 다 쓰고 카드만 넣어갖고 왔는데..

 

 

 

 

 

 

나는 산행할 때 무게를 줄이기위해 약간의 현금과 카드만 가지고 다닌다.

택시는 카드가 된다는데 어떻게 택시 부르는지도 모르겠고..

그전에는 버스가 두시간에 한 대 있던 시골같은 동네였으나 돈이 없으니 수시로 눈 앞에 버스가 지나간다.

아파트 단지가 완공되면서 버스차고지가 새로 생겼고..

 

 

 

 

 

 

 

우리를 데려와줄만한 지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타도시를 향해 가고 있대고..

히치하이크를 해볼래도 모두 꽉 채워져 내려오는 차들 뿐이다.

우리는 땡볕아래서 걷기 시작했다.

편의점을 만나면 좋겠으나 보이지 않고 새로 입주시작한 동네이니 은행도 분명 있을거라며..

언젠가도 먹거리가 없어 쫄쫄이 굶어 더 걷지 못하고 내려오던 길인데..

그나마 배는 부르고 시원한 물도 있어서 다행..많이 걷지 않고 은행을 만나니 완전다행.

반가움에 신호바뀔세라 냅다 뛰었다.

 

 

 

 

 

 

너는 그렇게 헐렁한 바지에 돈을 넣으면 어떻하냐, 나 봐라 항상 이렇게 안쪽 주머니에 카드와

현금을 넣고 다닌다, 앞으론 참고 해라 등등...잔소리를 하며 안쪽에 작은 주머니 지퍼를 열었지만..

허거덩...그..그...그런데...카..카...카드가...

배낭을 홀딱 뒤집어도 넣어둔 두 장의 카드가 없다.

꼴랑 500원 동전과 100원 두 개가 나올 뿐.

허~~ㄱ..분명 넣어뒀는데..관악산 갔다와서 배낭 바꿔 정리하면 넣어뒀는데..

아뿔사!! 샌드위치 재료 사느라 꺼낸 후 다시 넣지 않았나보다.

 

 

 

 

 

 

우리가 가진 돈이라곤 꼴랑 1200원.

언니 버스비가 얼마지? 내가 버스타고 가서 차 가져올까?

우리 사람들한테 100원씩 구걸할까?

황당함에 낄낄거리며 데리러 올 사람을 수배했다.

도무지 집에까지 걸어올 수 있는 체력과 날씨가 아닌 관계로..

잠을 자던 한 사람, 겨울 이곳에 왔을때도 불려왔던 동일인물 혜숙씨.

고마워서 냉면이라도 사줘야겠..하다 우리가 그지꼴이란 생각에 미치길 여러번.

결국 그니가 냉면까지 사주고 집에 데려다 줬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