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walkholic으로 가는 사람들

틈틈여행 2011. 11. 20. 20:48

 

 

코오롱스포츠에서 '위대한 100km' 완주자에게 주는

배낭이 생각보다 빨리 왔다.

지난해 코오롱스포츠 이벤트중 하나인 약속릴레이로

시작해 삼남길 개척단이 되고, 또 다른 이벤트들에

참여하면서 내 걷기는 춘추전국시대를 누리고 있다.

100km는 제시한 길들의 합이 100도 아니고

100km를 걸어야 완주하는 것도 아닌 상징적인

숫자 '100'이었다

하지만 '위대한 100km'는 재형이와 걷고 소현이도

동행하면서 또다른 주변 사람들이 걷기 맛을 보고

마침내 걷기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위대한 이벤트였음은 확실하다.

 

 

 

 

 

 

 

 

지난 주말엔 남양주 다산길 일부를 걸었다.

천왕봉의 휴우증이 그리 심할줄

모르고 잡아두었던 약속이라 난

가끔 비명을 지를 만큼 아픈 다리였지만  시흥 늠내길 16km를 해치우고 나더니 무슨 길이던 가뿐한 마음이 드는지 재형이와 소현이는 잘도 걸었다.

아들이 힘들다해서 은주가 버스로 일찍 되돌아간걸 빼면 처음 걷게된 재금이가 힘들어도 끝까지 함께 했고 소미아빠도 힘들지 않게

여유로운 발걸음이었다.

 

 

 

 

 

"이 길의 끝에 가서 맛있는 만두국이랑 단팥죽 먹여줄게"

삼패지구에서 고가 밑을 걸을 때는 지루해도 팔당을 지나

다산 유적지까지 이르는 길은 점점 풍경이 좋아지는지라 걷기가 수월해서 '맛있는 만두국' 이란 다소 약한 유혹에도

다들 잘 걸어주었다.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노래 제목에서

따온 '저녁바람이 부드럽게'는 다산 유적지 건너편에

유기농 음식과 차를 파는 집이다.

오랫만에 갔더니 단팥죽은 없는 메뉴가 되었지만 굴림만두국으로 허기는 물론 만족감을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

 

 

 

 

 

우리의 걷기는 소풍이다.

운동삼아 걷기에는 간식이 너무

많고 해찰할 재미난 것들, 보기좋은

풍경들을 많이 만난다.

맞춤한 배낭 하나없어 쇼핑백에 담아온 먹거리를 내 배낭에 우겨넣고,

걷기전용 신발 한 켤레 갖추지 못한

상태지만 우리 나름의 트레킹은

하하호호 허리 꺽고 웃을 일이 많은 즐거운 시간이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걸으려면 나도

언니 같은 신발 하나 사야겠어"

요것들 봐라. 제법 재밌나보네.

언제 공동구매라도 추진해줘야

할까부다.

 

 

 

 

 

 

토요일엔 몸을 눕혀 놓은채 지냈다.

잠은 잘수록 는다 했던가.

땅속으로 꺼지듯 몸이 무겁고,까무룩하게 잠이 들면 여기가 어디냐 싶게 정신도 함께 사라졌다 돌아오기를

오후 4시가 될 때까지 반복했다.

팔 다리가 후덜덜..저녁 약속에 나가서까지 몸과 마음이 다 몽롱했다.

내 몸에게 참으로 못할 짓이 이거구나 싶었다.

역시 내게 휴식은 걷기가 최고다.

오늘은 많이 춥다는데도 새 배낭을

셋팅해서 업고 일찍 집을 나섰다.

 

 

 

 

 

 

재형이를 데리러 갔다.

웬걸..거의 도착했으니 내려오라는 전화소리에

잠을 깼단다. 할 말이 없다.

걍 자라. 우리끼리 갈란다.

재금인 김장하느라 지쳐 나오지 못하고 소현이랑

둘이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무장을 하고 나가서인지 그리 추운 것은 모르겠다.

묵언보행을 하겠다던 소현이, 띠불띠불 남편 흉도

잡고 이런저런 사는 얘기하느라 수다보행이 되었다.

안골길 일부와 산넘어길, 송추마을길 일부를 걸어

7km가량 걸었나보다.

아무래도 소현이 북한산 둘레길을 죄다 걸을 모양이다,

시간이 맞을 때마다 걷기는 하겠지만..암튼 소현이

걷기의 진맛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입이 맵다가 귀까지 얼얼한 매콤한 쭈꾸미로 점심을

먹었다. 얼마나 헐레벌떡 먹었던지...

걷고 맛있는 밥먹고 오후는 각자 집안일 하고 참으로 생산적인 하루일과가 내 주말 습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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