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만큼 여행하기2

'엄마 스타일' 소풍

틈틈여행 2008. 6. 7. 09:17

휘리릭 챙겨들고 나갈 수 있게 손에 착착 붙는 물건들,

녀석이 말하는 소위 '엄마 스타일' 소풍 도구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보온병들

차가운 것도 가지고 나갈 때 가금 쓰게되는 제일 작은 것.

보온의 기능이 떨어져서 차가운 것을 넣으면 결로현상으로 다른 것들까지 축축하게 만들고

뜨거운 것을 넣고는 손난로 기능으로 사용해도 될만큼 엄청 모지라는 넘입니다.

버리기도 뭐해서 금방 마실 것을 넣어 가지고 나갈 때..1년에 두어번 정도나 쓸까 합니다.

그 다음 것은 일주일에 서너번은 사용하는 아주 실용적인 것으로 제일 똑똑한 넘이고

세번째 것은 뚜껑이 어리숙해져서 약간 불편하지만 커피 욕심 많은 제가 커피 인심 써야할 때 씁니다.

제일 뚱뚱한 넘은 된장찌개용으로 최근에 하나 들여왔습니다.

장거리 여행에 커피 담으면 부자가 된듯 흐믓해지지요.

 

 

보온병 주머니.

와인병 주머니로 만들어졌다는데 제가 용도변경 했습니다.

재작년 겨울 미루샘이 뉴욕 여행중 어느 소호 미술관에서 선물로 사다주신 겁니다.

녀석은 할머니들이 산보 갈 때 쓰는 색깔이라고 촌시럽다 하지만 선물 받은 물건중 아주 요긴하게

아끼고 즐겨쓰는, 닳아지는게 아까운 것중 으뜸입니다.

 

 

 

너무 많이 들고 다녔는지 언제 어디서인지 모르게 이렇게 상처를 입었습니다.

뉴욕에 출장이나 여행을 가시는 분 계시면 염치불구하고 부탁하고 싶은 넘입니다.

꼭 같은 색은 아니어도 좋은데...^^

참..이건 솜손 엄마도 하나 가지고 싶다고 발견하시게 되면 두 개 부탁 드려 보랍니다.

두 개요, 아셨죠? 헤헤...

 

  

 

집에서야 모든 휴지를 두루마리로 통일해서 쓸지언정 소풍 갈 때는 꽃무늬 냅킨을 가지고 나갑니다.

별것도 아닌데 고운 색깔에 기분이 한층 업 됩니다.

수녀언니가 아프리카에서 가져다준 원단으로 식탁보도 만들었습니다.

에구~다림질도 안하고 사진을 찍어서리..

한번 다녀오면 빨아서 바로 다림질해 바구니에 담아 두면 편리합니다.

 

 

동생이 자기 것도 만들어 달라해서 시장에가서 1마(야드보다 이게 편합니다)씩 샀습니다.

꽃무늬는 동생, 체크무늬는 제것으로 4~5000원이고 드륵드륵 가장자리만 재봉질하면 됩니다.

야외에 밥 먹을 자리가 많아도 늘 깔끔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휴지로 대충 닦고 요넘을 쫘~악 펼치면

분위기가 아주 럭셔리 해집니다.

 

 

바구니

냉장고를 뒤져서 있는대로 싸들고 가더라도 꽤나 준비한듯 보이게 하는 바구니입니다.

5년 전에 이것을 발견하고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나를 위한 바구니야!!

그때 이 바구니가 너무 좋아서 몇 개는 선물하고 소개도하고 그랬더니 이 회사 부사장께서

특별히 빵바구니 하나를 선물로 보내주시기도 했었습니다.

 

 

 

캐나다 단풍나무로 만든 이 바구니는 겉모양도 이쁘지만 속도 참 실용적입니다.

플라스틱 내장제가 있어서 바구니에 물기가 닿지 않으니 늘 쾌적하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까이꺼 소풍바구니 주제에..라고 생각하면 가격이 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사용한다 생각하면 '장만' 해볼만했고 볼수록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미 본전 뽑고 돈을 벌고 있다는 이상한 계산식마저 나옵니다.

A/S도 잘돼서 대대손손 물려 쓸 수도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5년전보다 4000원 내린 181000원입니다.

썬데코 메이플바구니를 검색해보심 됩니다.

 

 

소풍용 가방

요녀석이 가장 최근에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아마 가지고 계신 분들이 꽤 있을거라 생각되는데...

던킨도넛에서  8000원 이상 구매하면 2000원에 이것을 살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자마자 동생과 함께 바로 도넛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둘이서 얼마어치를 샀드라...^^

 

 

 

생각보다 훨씬 유용한 넘입니다.

안쪽이 은박으로 포근하게 되어있어 방수 기능도 있고 보기보다 이것저것 많이 들어갑니다.

손에 착 붙는게 휴대하기도 좋아서 간단히 커피와 과일 들고 나갈 때 좋습니다.

 

 

솜솜이 소풍용 도구냐굽쇼? 그럴리가요.

솜솜이 두르고 있는 담요가 그렇다는 말씀이지요.

12년 전, 여행을 하면서 나를 위한 기념품으로 사온 것입니다.

사철 유용한 것이라 소풍나갈 때 꼭 가지고 나갑니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 더 있었으면 하고  욕심을 내는 넘입니다.

누구 스코틀랜드에 출장이나 여행가시는 분 없으신가요~~~??

 

 

물건은 아니지만 즐거운 소풍에 가장 중요한 사람들.

처형이 도시락을 준비한다고 남편을 꼬드기는 동생과 처형 도시락이면  어디고 즐겁게 따라 나서주고

맛나게 먹어주는 솜손아빠, 소풍에 동화되어 요즘엔 뒷정리도 아주 잘해줍니다.

이모가 준비하는 것은 뭐든 좋아하는 것이고 뭐든 맛있는 것이 되는 솜솜, 손손은 도시락소풍 매니아입니다.

손손이 타고 있는 저 빨간 헬리콥터는 시골 들판을 바라보며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피크닉 존입니다.

반질반질 윤기나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세 세트나 마련되어 있습니다.

 

 

 

경치좋고 한가한 곳에 우리 가족만을 위한 식당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도시락을 준비하는 길 뿐입니다.

요즘은 어디고 소풍할 수 있게 잘 마련이 되어 있답니다.

냉장고 뒤져서 가는 소풍 꺼먹비닐 봉다리에 담아가면 얼마나 꼬질하겠어요.

하나씩 준비해두니 자주 소풍을 자주하게 되었고 별것 아닌 것들조차 모여 즐거운 소풍을 만듭니다.

한여름엔 아이스박스를 이용하고 수건을 물에 적셔 슬쩍 짜내고 포리백에 담아갑니다.

우리가 원하는 소풍자리에 꼭 세면대가 있는 것은 아니라 물휴지보다는 물수건에 벅벅 손 �으면

더 개운하거든요.

 

이상 '그림이 엄마 스타일' 이었습니다.